엄니 지인분이 송이가 잘 나왔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구입했습니다.

모자가 조금 열려있는 것도 있고 해서 특상품까지는 아니지만

크기나 신선도를 보니 집에서 먹기엔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녀석이네요.

 

 

 

근래 몇 년동안 송이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횡재했군요.

 

자전거 여행 중 나가노현에서 홈스테이를 할 당시

연례 행사로 마을 주민들이 산에 올라가 송이를 따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풍작도 너무 풍작이라 그대로 시장에 내 놨다가는 가격이 폭락할 위험이 있어서

이런 녀석을 두세 박스씩 가지고 내려왔던 추억이 있습니다.

홈스테이 하는 입장에서 1주일이 넘게 송이파티를 공짜로 즐겨서 오히려 소화가 안 되는 기분이었죠.

 

이런 풍성한 송이는 그때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명절 선물로 조금 들어온 고기가 있으니 시식을 안 할수가 없죠.

송이는 물로 많이 씻으면 향기가 날아가기 때문에 먼지만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살짝 씻어줍니다.

 

오후에 차와 다과를 좀 먹어서 저녁식사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튀어나오니 안 먹을수는 없죠.

물론 밥은 필요없었습니다만.

 

 

 

여행 이후 잠들어 있던 카메라도 간만에 꺼내서 셔터를 눌러줬습니다.

고기를 먼저 굽고 송이는 그냥 불만 살짝 통하게 한다는 기분으로 넣습니다.

 

굽는 중간중간 날것으로도 몇 조각 집어먹었죠. 신선한 송이는 그냥 먹는 게 참 맛있긴 합니다.

 

 

 

받은 기념으로 맛만 보기로 해서 그렇게 많이 만들진 않았습니다.

엄니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줘 버렸네요.

 

송이 향기가 밴 소고기와 육즙을 잔뜩 머금은 송이가 환상의 궁합입니다.

저녁엔 그냥 생 송이를 뜯어먹는 편이 건강에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우연찮게 고기도 있었으니 뭐.

 

다음엔 밥솥에 송이를 잘게 썰어넣어 송이밥을 한번 해 먹어 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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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널을 뛰는 중이로군요.

아무 의미없이 그냥 한 장 담아봤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하늘 볼 수 있는 날도 1년중 얼마 되지 않는데

막상 볼 수 있어도 요즘 허리를 다쳐서 하늘이 잘 보일만한 곳으로 가기도 힘드네요.

집안에서 창문이나 열고 빌딩숲 사이사이를 간신히 찾아서 찍어낼 뿐입니다.

 

 

 

엄니께서 걸스카웃 모임으로 영주에 가셨다가 그쪽의 명물 먹거리를 가져오셨습니다.

영주는 고구마가 유명했군요. 전혀 모르던 사실이네요.

 

일본쪽을 전공하다 보니 자연히 한국보다 일본쪽의 지방 특색 등을 훨씬 더 꿰고 있는데

요즘같은 분위기엔 이런 말 하면 매국노 취급받을지도 모르겠군요.

 

 

 

고구마빵이라는 생소한 녀석입니다.

밀가루를 적게 써서 저칼로리 음식이라고 하는데, 밀가루보다 고구마쪽이 칼로리가 낮았던 건가 조금 의아하네요.

다행히도 별로 달지는 않고 고구마 맛이 팍팍 느껴지는게 재미있습니다.

 

밀가루를 사용한 빵의 포근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체감상 앙금이 많이 들었기에 이득본다는 느낌일까요.

 

 

 

맛은 뭐 일부러 사서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영주에 가면 하나씩 가지고 올 법은 하겠네요.

그것보다 고구맘이라는 네이밍 센스가 재미있습니다. 일단 영주에 가면 문득 생각이 날 법한 이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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