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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11.03  앓던 이가 빠진 느낌 4
  2. 2015.07.10  더치미의 마스코트 7
  3. 2015.07.08  올해 매실은 실패 2
  4. 2015.07.05  차와 족발 4
  5. 2015.06.21  강군 귀국 4
  6. 2015.06.19  이태원 걸어다니기 3편 6

 

 

 

친구 강군과 일본에 처음 갔을때가 중학생 때였는데

그때 숙소에서 TV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CM이 있었습니다.

 

당시엔 물론 일본어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식 방송보다는 오히려 CM 쪽이 훨씬 기억에 남았었죠.

 

일본 TV에서 기억에 남은 건 이 CM과 배트맨2 영화밖에 없었습니다.

 

흥얼흥얼 리듬은 기억나는데 과자 이름을 까먹은 터라 20년동안 대체 무슨 과자 광고였을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일본 라디오 채널에서 진행자가 어릴적 먹었던 맛있는 과자 이름이 o'zack 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네요.

일본어를 모르던 시절이라 정확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오~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혹시나 했습니다.

 

구글을 검색해 보니 드디어 20년만에 제 뇌리에 남았던 광고를 찾을 수 있었네요.

인터넷의 발달이란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마련해 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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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간이 나면 가끔 지인분이 경영하시는 더치미 까페에 갑니다.

메뉴가 더치커피밖에 없지만 수준이 상당해서 커피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거리는 둘째치고 집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좀 불편합니다만

그럼에도 들르는 건 역시 이 녀석이 버티고 있기 때문일까요.

 

 

 

여유만 있다면 항상 의자 위에 올라가 자고 있습니다. 덕분에 부담없이 쓰담쓰담을 할 수 있네요.

원래는 까페에 가면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만, 이곳은 후쿠때문에 어쩔 수가 없군요.

 

같이 일본어 공부를 하시는 분이라 주변에 고양이도 많고 일본 관련 굿즈도 많습니다.

 

 

 

작지만 개인 경영 하기에는 딱 좋은 크기라서 시내의 거대한 까페들보다는 훨씬 편안합니다.

사진에 나오는 코카 콜라 클래식 병들이 좋은 피사체가 되어주네요.

 

저도 구입할까 싶었지만 애초에 콜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저걸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을 하다보니...

 

 

 

후쿠는 요즘 잠밖에 안 잔다고 합니다. 벌써 그런 시기인가?

이제 제법 듬직해 져서 강렬한 포스를 풍기고는 있지만 기본 성격이 꽤나 얌전하고 귀여운 편이라 갭이 느껴집니다.

손을 많이 탔지만 다행히 아무리 쓰다듬어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가만히 잠만 자는군요.

 

 

 

가끔 일어나도 바깥 풍경 감상하다가 다시 스르륵 눈을 감을 뿐입니다.

 

저야 물론 그냥 이 녀석과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훈훈하니까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사람을 잘 안찍다 보니 이 까페가 완전히 무인 까페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군요.

 

 

 

주인장분이 카메라에 대해서 약간 물어보셔서 대답은 해 드렸지만

카메라는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그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 합쳐져야 조금이라도 늘기 때문에

이론을 가르쳐 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말고도 가르쳐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 결국 똑같은 지식을 가르쳐 드렸다고 하시네요.

 

사실 이론적인 변화 요인을 체감하려면 처음부터 장비를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사진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알고 있으면 문제 없지만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등의 상관관계를 가장 쉽게 파악하려면 조리개가 밝은 렌즈나 센서가 큰 카메라를 쓰는 게 가장 쉬우니까 말이죠.

그런데 그런 걸 사진에 취미가 없는 분이 갑자기 구하려면 가격도 만만찮고.

 

이러나 저러나 요즘 미러리스는 예전과는 비교도 못할 만큼 편의성이 좋으니

꾸준히 기억을 되살려가며 촬영하다 보면 점점 본인이 원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후쿠 어릴 적 모습이 벽에 걸려있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아기 때는 그야말로 흉폭하게 귀엽죠.

나이가 들면 듬직해 집니다만 그래도 성격이 귀여우면 그 갭이 오히려 매력이기도 하니까 일석이조입니다.

 

사실 귀엽지 않은 고냉이는 없습니다만.

 

 

 

후쿠 그림도 걸려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 그렸다는 게 느껴지는군요.

불행히도 낮에 까페를 찾으면 햇빛이 잘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후쿠 눈동자가 저렇게 커다란 모습을 보기가 힘드네요.

어두우면 또 사진 찍기는 힘들고. 다음엔 감도라도 확 올려서 동그란 눈동자를 담아볼까 싶습니다.

 

 

 

자다가 일어나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좀 더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슬금슬금 의자 째로 옮겨 봅니다. 다행인지 별로 개의치 않네요.

 

앉아서 바깥이 더 잘 보이니 나름 마음에 드는 듯이 보입니다.

 

 

 

기지개를 켜고 나서는 손을 다시 되돌리질 않아서 멋진 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워낙 관절이 유연하니 어떤 자세를 해도 불편하지 않나 보네요.

 

 

 

왠지 자유를 갈망하는 듯한 애절함을 담아봅니다.

 

사실 여느 고양이가 그렇듯 이 녀석도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려고 온갖 시도를 한다고 합니다.

창문도 열고 뒷문도 열고 놀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이 까페의 뒷문 손잡이는 더 이상 고양이가 열 수 없는 모양으로 변해있네요.

 

 

 

자고 자고 끊임없이 잡니다. 어떻게 보면 참 행복하게 사는구나 싶죠.

길냥이들은 이렇게 퍼질러 잘 수 있는 시간이 일평생 몇 시간도 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미를 잃어버린 새끼 길냥이를 임시 보호할 때는

며칠동안은 어두운 구석에 들어가서 앉은 자세로 꾸벅꾸벅하던 녀석이

언젠가부터 제 몸 위로 기어올라와 그르렁거리며 태평스럽게 자기 시작하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 없었죠.

 

 

 

너무나도 잠만 자는 모습에 주인장분이 나섰습니다.

잘 자고 있던 녀석을 확 치켜들고 모 의류 메이커 심볼을 흉내내 보는군요. 후쿠는 당연히 깜짝 놀랐을 겁니다.

 

내려오고 나서는 화가 났다는 어필을 확실하게 하더군요. 그래도 잠깐만 삐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걸 보니 성격이 참 좋은 녀석이네요.

 

 

 

잘 때 제가 쓰다듬고 있으면 가끔씩 제 팔도 그루밍을 해 줍니다.

까칠까칠한 혓바닥의 감촉이 참 자극적이죠. 오히려 새끼보다 덜 아프게 핥아서 다행입니다.

새끼는 강약 조절을 못하기 때문에 핥고싶은 만큼 핥게 놔 두면 피부가 까칠해질 정도로 핥아대니까요.

 

후쿠는 배를 만지는 걸 싫어해서 손이 배 쪽으로 가면 바로 앞발로 손을 잡고 꽉 물어버리는데

이제 다 큰 나이라서 그것도 살짝만 아프게 깨무는 법을 터득해서 오히려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쿠가 없어도 참 아담한 분위기가 좋은 까페인데, 이 녀석이 있으니 화룡점정이라고 할까요.

검은 고양이에 붉은 목걸이라니 최강의 조합입니다.

 

 

몇 시간동안 뒹굴고 놀았는데 카메라를 든 저하고 눈이 마주친 것은 처음이네요.

자주 가진 않지만 그래도 좀 봤다고 이제 어느 정도 알아는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가려고 하니 제 가방 위에 올라가 앉아버리더군요. 예전 고양이 까페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녀석들 강합니다.

 

 

 

저녁시간이 되니 간단한 식사 대접도 받았습니다.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는 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역시 이런 데 익숙하질 않아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원액을 많이많이 주문하겠지만, 집에서는 거의 중국차를 마시고 있으니 좀처럼 많이 마실 일이 없네요.

나중에 까페라도 차리면 더치커피는 이쪽에 맡기면 되겠습니다만.

 

 

 

한참 잘 잤는지 이제서야 일어나 일상의 일과인 바깥 바라보기를 시전합니다.

이 쪽 골목은 사람들이 전부 고양이를 좋아해서 길냥이들이 그렇게 힘들지 않은 곳입니다만

그래도 안에서 생활하는 녀석들이 바깥에 잘못 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죠.

 

건너편 미용실 쪽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안에서 기르는 녀석, 안과 밖을 마음대로 오가는 녀석 등 몇 마리가 잘 살고 있더군요.

다음에 머리 할 때는 그 곳에 가 볼까 생각중입니다.

 

 

 

몇 시간을 죽치고 있어도 거의 커피 한 잔 정도밖에 마시지 않아서 까페 경영에는 별 도움을 못 드리네요.

손님이 많이 오면 슬금슬금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제가 가는 시간은 나름 한산한 편이라 아직까지는 자리를 꿰차는 일이 많습니다.

 

또 문득 생각이 나면 슬쩍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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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시골의 매실밭에서 매실을 따와 엑기스를 만드는 저희 집입니다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매실밭에 딱 한 번 가서 가지치기 했던 게 전부라 이번엔 망했네요.

 

가지치기도 좀 더 열심히 해 주고 비료도 튼실히 뿌려주고 했어야 했는데 작년엔 여러가지로 거길 찾아갈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비료 한 번 먹지 못하고 자라난 녀석들이라 알도 작고 상한 녀석도 많고, 양도 겨우 두 포대 정도밖에 따지 못했네요.

예전엔 엄청 튼실한 녀석들을 10포대 정도씩 마구 담아와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했는데, 이번엔 나눠주긴 커녕 담을 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요, 일단 이 녀석들이라도 엑기스를 만들어 봐야겠죠. 그래서 일단 씻어서 말렸습니다.

 

 

 

사실은 6~7년 이상 숙성중인 매실엑기스가 100L 가까이 남아있기 때문에 안 만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거기에 매실밭이 있으니 뭔가 의무감에라도 담긴 담아야겠죠.

 

겨울엔 소비량이 확 줄어듭니다만 꾸준히 음식 만들 때 설탕 대신 넣기도 하고

여름엔 탄산수를 사 와서 즉석 음료수를 만들기에 없으면 안 될 녀석이기도 합니다.

 

 

 

20L 짜리 두 병밖에 만들지 않았는데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설탕도 모자라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집에 있던 꿀을 설탕 대신 부어버렸습니다. 이거 정말 어떻게 될런지?

 

며칠 있다가 좀 휘저어주고 나서 3개월 정도 보관하면 어지간히 진액을 뽑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꿀이란 게 설탕과는 다른 향을 내포하고 있어서, 저 녀석은 나중에 어떤 맛이 나올지 유심히 관찰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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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차 마실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저녁 이후에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에.

낮에 시간이 좀 나면 무작정 엄니하고 차방으로 달려가 차를 마시죠.

 

중국차는 원래 마실 때 딴 거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뭐, 배운대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먹고싶은 거 먹는 거죠.

 

그마트나 동네 슈퍼에서는 영 만족하질 못하던 토마토라 이번엔 제대로 된 짭짤이를 멀리서 공수해 왔습니다.

토마토라고 하기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비싸지만 그래도 짭짤이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 건 맛이 없으니.

 

 

 

두꺼빈지 개구린지 모르겠지만 입에 동전을 물고 있는 이 녀석은 중국에서 부를 가져다 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목 마르면 안되니까 차 우려내고 남은 물을 팍팍 부어줍니다. 끓는 물을 붓는게 오히려 고문이려나.

 

 

 

엄니가 예쁜 찻잔을 많이 모아서 가끔씩 이렇게 사진 찍어주면 좋습니다.

중국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은 한국이 좀 비싼 편이라 많이는 사지 못하죠.

 

명인들의 작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차피 그냥 보기좋고 기분좋게 차 마시기 위한 녀석이니

대만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많이 사 와서 엄니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하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 찻잔도 아마 대만서 한 세트 1만원에 구입한 녀석인 듯. 한국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죠.

 

 

 

보이차를 마시다가 이번에 또 녹차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따끈따끈한 우전을 꺼내봅니다.

 

마실 때는 좋지만 이렇게 한번 시동이 걸려서 이것저것 마시면 그날 밤은 잠 다 잔거나 마찬가지죠.

녹차는 굳이 걸름망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폼을 내기 위해 하나 얹어봅니다.

 

차라는 게 소박하게 마시더라도 이런 소품에 한번 눈이 가게 되면 생각보다 지갑이 다이어트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엔 엄니도 한창 이런 데 취미를 들여서 저렴하고 예쁜 녀석에서부터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인들의 작품들까지 열심히 사들이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이렇게 많은 거 더 늘려봤자 뭐하냐, 니가 결혼도 안하는데 나눠줄 수도 없고 하면서 교묘하게 절 공격하는 탓에

새로운 다기는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던 걸로만 마시고 잇습니다.

 

 

 

보이차가 맛이 부드럽긴 하지만 어쨌든 녹차보다는 뒷맛이 강한 탓에

보이차 후 녹차를 마시려면 입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과일도 집어먹고 물도 좀 마시고 화장실에서 배출도 하고 하면서 마십니다.

그러고보니 일부러 저렇게 붙여놓은 듯한 다시 모습이 꽤나 볼만하네요.

 

 

 

저녁이 되고 나니 밥솥은 비었고 차를 많이 마셔서 오줌을 폭포처럼 쏟아내다 보니

전해질 균형이 맞지 않는지 속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족발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엄니는 야식 코너의 배달족발 따위 레벨로는 만족하시질 않기 때문에

주변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배달 전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배달도 겸하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이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마스크 끼고 오셔서 '제가 아픈 게 아니라요, 손님들이 불안해 하실까봐 마스크 썼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그래도 배달 전문 업체보다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어보니 밑반찬도 확실히 덜 짜고, 상추도 신선하게 잘 씻었고, 족발도 쫄깃쫄깃하게 안 퍼석한 것이 야식용 족발보다 훨씬 레벨이 높습니다.

보통 밑에 깔려오는 거대한 뼈다귀도 없어서 알차게 먹을 수 있었네요. 한참 불신에 젖어있던 엄니도 이건 맛있네 하시며 잘 드셨습니다.

 

알아보니 저희 집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영업중인 식당이더군요.

엄니도 드셔보고는 나중에 직접 가서 먹어봐도 되겠다 하실 정도로 알찬 녀석이었습니다.

족발이 배달의 아이콘이 되다 보니 야식용은 거의 대부분이 이딴 걸 고기라고 삶았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퍼석한데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맛을 보장할 수 있는 식당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엄니나 저나 뱃살을 고민하는 시기라 자주는 못 먹겠지만, 2~3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족발을 이제는 조금은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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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족발 :: 2015. 7. 5. 10:00 Photo Diary

 

서울에서 내려온 당일 미국에서 잠깐 돌아온 친구 강군을 만나러 대구역쪽으로 향합니다.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회 같은 날생선을 잘 먹질 못하니 해물집에서 한 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강군이 찾아놓은 해물집은 장사를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허름한 고기집으로 들어갑니다.

이제 슬슬 중년에 접어드는(?) 남정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골목길의 옛냄새 풍기는 고기집이 낫겠죠.

 

 

 

강군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아직도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관계 없는 시기에 미국에서 걸려서 한국에 돌아온 거라 메르스는 아니에요.

 

척 보기에도 살이 빠져 보일 정도로 앓았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예전에 결혼하고 미국 갈때 제가 중고로 구해줬던 니콘 D80 카메라를 아직 쓰고 있는데

역시 시대가 많이 지나고 해서 상태가 조금씩 안좋아지고 있네요.

 

다음 올때쯤에 가벼운 미러리스를 하나 던져줘야겠습니다.

 

 

 

돼지갈비가 3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둘이서 3인분 시켰는데, 이건 뭐 저 혼자서도 먹고 2인분은 더 먹을 수 있겠네요.

한국의 고기사정이 참 통탄스럽습니다. 그래도 뭐 강군은 미국에서 먹는 고기와는 좀 다른 풍미일테니까.

 

사실 한국에 돌아온지 몇 주는 되었다고 해서 먹을거 많이 먹었겠죠.

블로그에 끄적일 만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강군의 그간 인생살이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고등학생때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고, 영화배우 된다고 서울의 제 서식지에서 1년간 같이 산 적도 있고.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공부를 죽어라고 해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엄니가 '니가 여자였으면 강군 절대 안놓치고 시집보냈을 거다'라고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정도니까요.

 

 

 

뭐 땅놀이나 건물놀이, 노인네들에게 건강식품 팔아먹는 사기 등으로 떼돈을 번 벼락부자들이야

그 인격과 지능지수에 무슨 고민거리가 있겠습니까만은.

 

강군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인생에 여러가지 난관이 많은 법입니다. 이게 사람의 삶이겠죠.

고기와 술이 들어가고 이야기도 과격해지고 해서 모자란 고기를 보충합니다. 이번엔 갈비가 아닌 그냥 돼지고기로.

양념이 되어 있고 숯불로 초벌구이를 한 녀석이라 살짝만 익혀서 파와 함께 먹으니 맛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슬슬 손님들도 없어지고, 저하고 강군만 나가면 가게 접을 분위기라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해 봅니다.

이런 허름한 곳에서 먹는 술과 고기는 분위기를 타서인지 나름 잘 들어가더군요.

 

카드로 계산을 하려는데 인식이 안되서 무슨 문제인가 싶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식품용 비닐에 카드를 넣더니 다시 긁어봅니다. 놀랍게도 그냥 인식이 되네요.

TV의 생활지식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바보상자라도 나름 역할을 하긴 하는군요.

 

훗날 조사를 해 보니 신용카드를 오래 서서 겉표면이 닳으면 카드의 두께를 인식하는 리더기에서 에러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비닐을 덮음으로써 두께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생활의 지혜로군요.

 

 

강군도 카메라를 꽤 많이 만졌습니다만 바쁜 몸이다 보니 이론적인 부분과 실전에서의 활용에 가끔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미러리스라면 설정의 변화값이 액정에 바로 표시가 되기 때문에 촬영하는게 더 쉽죠.

 

그러고보니 요즘 카메라들은 워낙 사용자 편의성이 좋아져서 어지간하면 쉽게 찍어내는 듯 합니다.

DSLR 시절만 해도 뷰파인더가 아날로그다 보니 실제 찍어보지 않고는 결과물 확인하기가 어려웠는데 말이죠.

필름 시절로 간다면 측광조차도 인화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노출계를 따로 사서 들고다니기도 했었고.

 

이전저런 잡담을 하면서 밤풍경 찍는 법을 살짝 설명하는 중에 대강 찍어본 사진입니다.

저는 30~40년전 발매된 수동초점 렌즈를 즐겨 쓰기 때문에 손으로 포커스링을 돌려 찍습니다만

강군도 제 걸 보여주니 이렇게 찍는게 재밌다고 하는군요. 아버지가 예술쪽에 관련이 있다 보니 강군도 예술가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듯 합니다.

 

여전히 일정은 바쁘고, 한국에 이렇게 와이프분과 왔다 가는것도 상당한 지출을 요하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미국에 다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엔 저도 미국에서 강군 사는 모습을 한 번 구경하고 싶네요.

뱅기값도 값이지만 14시간 가까이 비행기 타는 게 정말 고역중의 고역이라서 좀처럼 용기가 안나고는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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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 귀국 :: 2015. 6. 21. 11:30 Photo Diary

 

 

이태원엔 언덕이 많아서 가끔 이렇게 세워놔도 되나 싶은 경사에 주차된 차들도 보이네요.

BMW로 인수된 이후의 미니도 멋지긴 하지만 이렇게 초기형인 로버 미니는 역시 아담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기형 로버라고 해도 수십년간 동일 디자인으로 생산된 녀석이라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지만.

 

가격도 덩치만큼 저렴하다면 자동차쪽에서 제가 구매하고 싶은 몇 안되는 모델이긴 한데

문제는 요즘 미니가 중형차 이상으로 비싸다는 점이네요.

 

 

 

자유분방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인게 참 좋습니다.

물론 상업적으로 따지자면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이 또 이질적이기도 하죠.

 

이 곳에 위치한 음식점들 한번씩만 돌아보려고 해도 과연 몇날 몇일이 걸릴지.

그러고보니 이 부근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침반님이나 저보다는 훨씬 젊어보이는 부류입니다.

백화점이나 그렇고 그런 상가들이 밀집한 곳보다는 이곳이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같은 곳을 몇 번씩 돌아다니고 있지만 나침반님이나 저나 그냥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슬슬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골목 분위기는 대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먹고 즐기는 데라면 참 부족함이 없을 듯한 곳입니다. 확실히 저녁이 되니 사람도 많아지는 것 같네요.

저는 자주 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정도가 메르스 때문에 그나마 사람이 적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나침반님과 7월에 일본 가기로 예정을 해 놨습니다만

사람 인생은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여러 문제가 겹쳐서 결국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갈 일이 있어서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 탓인지 이태원에서 나침반님의 원한(?)을 풀게 된 것일지도.

 

저녁도 되었겠다 맥주 한 잔 할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낮에 봤던 그 소주병 데코레이션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술병이 저렇게 많아서 술집인가 싶었는데 스테이크같은 요리도 판매하는 좀 고급스러운 곳이더군요.

 

둘 다 식사를 정식으로 할 만큼 배가 고픈 편이 아니라 이런 곳 보다는 맥주 한 잔에 가벼운 식사 대용 안주거리를 즐길수 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저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거대한 펍은 사람들이 꽉 차있고 굉장히 큰 음악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이었습니다만

입구 앞에 '자리는 비어있는 곳 찾아 앉으세요'라고 되어 있어서 한번 들어가 보니 다트 게임장 옆에 조그만 카운터석같은 공간이 비어있었네요.

 

나침반님이 이런 펍의 분위기도 한번 즐기고 싶다고 하셔서 이곳으로 들어갑니다.

젊은 여성분들이 엄청 많이 앉아서 술도 잘 마시더군요. 물론 분위기가 분위기다 보니 외국인도 많습니다.

취미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이런 펍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곳은 평생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 보니 여러가지로 신선한 느낌입니다.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이런 분위기에서 여자 꼬시고 다니거나 그런 일도 일어나는 걸까요.

어찌됐든 저하고는 관계없는 일입니다만.

 

 

 

맥주 적당히 한 잔씩 시키고 식사 대용으로 햄버거를 하나 시킵니다.

덩치에서 알 수 있듯 이게 꽤나 비싸긴 하더군요. 이태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니겠지만 말이죠.

 

물론 가격이 왠만한 식사급이다 보니 한 개만 시켜서 나눠먹기로 합니다.

이걸 각자 한 개씩 먹는다면 맥주 마실 배가 남아나질 않겠더군요.

버거는 당연히 한 입에 들어갈 수준이 아니라 나이프로 처절하게 해체해서 대중 집어먹습니다.

 

전문 수게버거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보다는 확실히 고기 씹는 맛이 나네요.

 

 

 

분위기를 즐기고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이야기를 좀 하다가 밖으로 나옵니다.

어째 밤이 될수록 사람보다 차량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옷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만 음식점이나 술집들은 이제부터 시작이겠죠.

아마 이곳에서 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버스나 전철 끊기는 것 정도는 신경쓰지 않는 부류인 듯 합니다.

나침반님이나 저나 이런 곳에서는 즐겁게 놀긴 해도 왠지 이쪽에 동화되기는 어려운 성격이라

그냥 신기한 볼거리를 봤다는 감각 외에는 내가 여기 속해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가끔씩 생각날 때 한국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 맛이나 보러 간다는 기분으로 찾아올 듯 합니다.

 

나침반님은 혹시 모르죠. 세계일주 시작하고 나면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가끔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전거 여행기간이 짧아서 한 두달쯤 조용한 시골길 달리다가 대도시로 들어가니 어마어마한 인파에 정신이 혼미했던 경험밖에 없습니다만

1,2년 혹은 몇년간 시골길을 달리다가 이런 분위기와 조우하면 그때는 또 어떤 기분이 들지.

 

 

 

밤에 이렇게 노상 공연이 펼쳐지는 모습도 오랜만입니다. 이런 걸 허용해 주는 곳은 그래도 아직 사람 살 만한 곳이겠죠.

공연 중 바구니에 돈을 넣어주는 사람 대부분은 외국인이네요. 저는 일본에서 젊은 밴드들이 노상공연 후 앨범을 몇 장 산 적은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구매해본 적이 없습니다. 개성을 너무 중시해서인지는 몰라도 집에서 CD로 듣기엔 기본기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더군요.

뭐 그것도 거진 10년전 이야기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분들도 굉장히 실험적인 음악을 피로하시네요. 이쪽 장르는 잘 모르지만 저 길다란 관악기를 통해 덥스텝 형식의 리듬감있는 음악을 피로중입니다.

일본사람인가 한국사람인가 애매할 정도의 파격적인 외모를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시길래 살짝 웃었죠.

 

이태원은 밤과 낮이 완전히 다른 곳이라고 하니 심심하지는 않겠지만 나침반님이나 저나 여기서 대낮부터 새벽까지 놀기엔 나이가 좀 들었습니다.

젊을때는 밤새 노는 것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요즘엔 체력과 몸상태를 신경쓰게 되더군요.

자는 시간을 줄여서 노는 사람을 젊은이라 한다는 예전 누군가의 말이 왠지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친구 강군이 미국에서 돌아와 대구에 서식중이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 서둘러 내려갑니다.

이태원은 메르스라 해도 별 차이를 못 느꼈는데 서울역은 정말 확연하더군요.

 

보통 일요일 정오쯤 이렇게 한산한 서울역은 놀라운 모습이죠. 요 근래 몇년동안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KTX도 일요일엔 거진 꽉 차는게 너무나 당연했는데, 순방향석까지 비어있고 역방향은 아예 깨끗한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방역체계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요 몇주간의 한국은 역시 국가로서의 기능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줬습니다.

 

 

 

대구에 내리니 날씨가 좋네요. 원래는 워낙 자주 보는 곳이라 이런 날씨라도 카메라를 꺼내거나 하진 않지만

이 동대구역이 조금 있으면 대대적인 변혁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평소 모습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신세계그룹에서 6천6백억 규모의 비용 전액을 부담해 동대구역을 포함한 이 주변의 고속버스터미널을 모두 통합하는 거대 환승센터를 계획중입니다.

벌써 진척이 꽤 되고 있어서 내년즈음엔 완공될거라 하네요.

 

 

 

동대구역과 버스터미널 쪽은 대구 중심부의 교통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얼기설기 얽혀있어서 개발이 어려웠는데

이 대공사를 시작하고 좁았던 동대구역 고가도로를 10차선으로 연장하는 등 대규모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 근처를 10차선으로 뚫어봤자 지금의 교통난이 해결될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최소한 이쪽 신세계 백화점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만이라도 발목을 잡지 않으면 좋겠네요.

 

 

 

동대구역이 한번 신축확장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유동인구에 비하면 많이 초라한 역입니다만

이 환승센터가 완공되고 나면 서울역 정도는 쌈싸먹는 규모의 상권이 형성되리라고 긍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돌아갈지는 여전히 미지수긴 하죠. 대구역쪽의 거대한 롯대백화점은 상권형성에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이곳은 롯데쪽만큼 실패할 일은 없지만 아무래도 대구의 주요 철도역 두 군데가 모두 민자역사화 된다는 게 썩 좋은 일만은 아닌 듯 합니다.

이러나저러나 완공되고 나면 구경은 한 번 가보겠죠. 특히 철도나 고속버스 이용하려면 저희 집에서는 이 곳이 가장 가까우니까.

 

 

 

환승센터 시공 후 주변에서도 건물들이 다양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원래 터미널 부근이라 주변엔 몇몇 관광호텔과 으쌰으쌰를 위한 모텔, 퇴폐영업소 등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돈맛을 보고 달려드는 거대 자본들에 의해 그 모습이 크게 바뀔거라는 예상이 들고 있네요.

 

물론 상권이라는 게 자본의 생각과 달리 정말로 잘 움직이지 않는 보수적인 대구이다 보니

과연 어느 정도 활성화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어쨌든 대기업들의 돈놀이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네들이 말하는 경기 부양이 도움을 줄 일은 없겠네요.

오랜만에 다녀온 이태원 여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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