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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9.21  오랜만에 송이버섯 4
  2. 2015.03.29  고급 김밥? 대구 엠도씨(M℃)
  3. 2014.11.04  연밥연밥 4
  4. 2014.07.25  건강하지만 초복은 챙겼습니다 10
  5. 2014.07.22  이열치열 김치찌개 10
  6. 2014.07.11  예상못한 놀라움의 대구 맛집 트윈파파 12

 

 

엄니 지인분이 송이가 잘 나왔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구입했습니다.

모자가 조금 열려있는 것도 있고 해서 특상품까지는 아니지만

크기나 신선도를 보니 집에서 먹기엔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녀석이네요.

 

 

 

근래 몇 년동안 송이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횡재했군요.

 

자전거 여행 중 나가노현에서 홈스테이를 할 당시

연례 행사로 마을 주민들이 산에 올라가 송이를 따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풍작도 너무 풍작이라 그대로 시장에 내 놨다가는 가격이 폭락할 위험이 있어서

이런 녀석을 두세 박스씩 가지고 내려왔던 추억이 있습니다.

홈스테이 하는 입장에서 1주일이 넘게 송이파티를 공짜로 즐겨서 오히려 소화가 안 되는 기분이었죠.

 

이런 풍성한 송이는 그때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명절 선물로 조금 들어온 고기가 있으니 시식을 안 할수가 없죠.

송이는 물로 많이 씻으면 향기가 날아가기 때문에 먼지만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살짝 씻어줍니다.

 

오후에 차와 다과를 좀 먹어서 저녁식사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튀어나오니 안 먹을수는 없죠.

물론 밥은 필요없었습니다만.

 

 

 

여행 이후 잠들어 있던 카메라도 간만에 꺼내서 셔터를 눌러줬습니다.

고기를 먼저 굽고 송이는 그냥 불만 살짝 통하게 한다는 기분으로 넣습니다.

 

굽는 중간중간 날것으로도 몇 조각 집어먹었죠. 신선한 송이는 그냥 먹는 게 참 맛있긴 합니다.

 

 

 

받은 기념으로 맛만 보기로 해서 그렇게 많이 만들진 않았습니다.

엄니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줘 버렸네요.

 

송이 향기가 밴 소고기와 육즙을 잔뜩 머금은 송이가 환상의 궁합입니다.

저녁엔 그냥 생 송이를 뜯어먹는 편이 건강에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우연찮게 고기도 있었으니 뭐.

 

다음엔 밥솥에 송이를 잘게 썰어넣어 송이밥을 한번 해 먹어 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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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엄니께서 TV 보더니 여기 맛있겠다며 찾아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일반론적인 의미에서 TV에 나오는 맛집은 찾아가면 손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맛있어 보였다고 하시니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알아보니 대구의 유명 치킨 브랜드 교촌에서 만든 레스토랑식 김밥집이네요.

대구의 맛집거리인 수성못 근처에 꽤나 멋들어지는 인테리어를 동반하고 오픈했습니다.

김밥이 주류이다 보니 드라이브 인 코스까지 마련해 놓은 반면 주차시설이 부족해서 전용 주차장은 길 하나 건너서 마련해 놓았습니다.

 

 

 

김밥의 재료는 당연 모두 국산에 어머니의 손맛이 담겨있다고 할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쓴다고 적혀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맛집 홍보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별로 세세한 부분까지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메뉴판이 그냥 예술 작품처럼 멋진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상당히 공을 들인 듯 하네요.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이 M℃ 인 것일까요.

 

 TV에 나오고 난 다음날 찾아갔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바로 앉을 자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 많아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김밥만 먹기는 좀 그러니 저는 우동 포함된 세트메뉴를 시켰고

교촌에서 만든 레스토랑이라 치킨 같은건 꽤나 잘 나오겠지 싶어서 오돌뼈 숯불구이인가 하는 것도 주문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달리 서빙하는 아해들은 아직 초보인지 주문서도 없이 제 주문을 듣고 가더니

좀 있다 다시 주문서 들고 와서 주문을 복창하는 이상한 모습을 연출하시더군요.

 

30분이 짧은 시간은 아니라서 의미없는 사진도 찍고 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김밥을 기다립니다.

분위기를 보면 김밥집이 아니라 고급 스테이크점 같은 느낌이라, 인테리어와 TV 광고 등에 이만큼 투자를 했으니

가격은 만만한 편이 아니라 조금 긴장은 되더군요. 진짜 맛이 있어야 그나마 불만이 적을 듯 한데.

 

 

 

엄니가 차고 나온 이상한 팔찌는 사연이 좀 있는 녀석이죠.

법무사이신 아버지를 찾아온 한 할머니가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돈이 없다고 대신 준 게 이 팔찌입니다.

그냥 사기꾼이나 마찬가지인데, 아버지가 이런 사람을 다그치질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무보수에 이것만 받고 말았다고 하네요.

 

그냥 따뜻한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면 그것도 뭐 나쁜 건 아닙니다만, 못된 늙은이들이 활개치는 세상은 참 답답하죠.

 

 

 

상당한 기다림끝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식기 세팅이 상당히 개성적이죠.

이 사각 김밥은 시각적으로는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쌀도 일반 백미와 현미가 동시에 들어있네요.

샐러드도 싱싱하고 단무지도 적당히 쪼그라들어서 장아찌같은 쫄깃함을 내 주어 꽤나 수준이 높습니다.

 

김밥은 확실히 다진 닭고기가 맛을 잡아주고 나머지 재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 맛있습니다.

엄청나다고 할 만한 임팩트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판매용 김밥에 비하면 확실히 만족감이 다르군요.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싸서... 이게 5천원인가 그럴겁니다.

물론 인테리어나 식기 디자인, 식당 규모를 생각하면 이렇게 받아야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반찬값을 포함하더라도 손님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가격은 저 김밥 한 조각이 약 700~800원 정도니

한줄 1500원 짜리 김밥과 비교하면 젓가락을 집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에 충분한 가격이죠.

 

 

 

문제는 이 오돌뼈 어쩌구 하는 구이.

숯불구이긴 한데, 저 손가락만한 녀석 안에 씹을 수 없는 뼈까지 들어가 있죠.

제 오른손 한 주먹에 저 구이 전체가 다 들어갈 정도의 양입니다.

 

맛은 어마무지하게 짜고 맵습니다. 엄니는 한 조각 먹고 그냥 젓가락을 내려놓으시네요.

그야말로 100% 술안주용입니다. 식사용으로는 먹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반대편에는 동일한 양의 일반 소금구이. 맛은 맵지 않다 뿐이지 짜기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숯불에 직접 구운 녀석인데, 대체 어느 초보가 구워재꼈는지 숯불을 사용해서도 물텅물텅 제대로 씹는 맛도 없고 불맛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치킨 1/4 정도가 될까말까 한 양의 이 녀석이 16000원 이라는 가격이라는 점이죠.

엄니와 제 생각으로는 5천원 정도 해도 맛이 없어서 안먹을 것 같습니다.

교촌이 치킨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이 녀석을 보면 이 메뉴가 마치 필요없는 부위를 소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메뉴판에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한 페이지 따로 나와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습니다.

확실히 김치는 일반적인 가게에서 내놓는 녀석보다 확연히 좋네요. 김치에 까다로운 엄니도 이 녀석은 맛있다고 합니다.

 

김밥 전문이라 그런지 김밥은 비싼 걸 제외하면 맛있는 편이고, 각종 반찬도 확실히 정성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만

숯불구이라고 내 놓은 닭의 레벨이 일반 동네 치킨집보다도 형편없는 수준이라 매우 실망했네요.

 

지금 사진에 나온 녀석과 함께 그럭저럭 맛있었던 우동 한그릇 합한 두 사람 식사비가 32000원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라면 두 번 다시 그 가격 내고 이 음식 먹으러 가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엄니도 마찬가지.

 

 

 

엄니나 저나 배가 전혀 부르지 않은 상태로 모처럼의 휴일 외식을 끝마치고

너무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 집에서 시험삼아 만든 김치 감자탕을 더 맛있게 먹었네요.

 

엄니는 EBS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뭔가를 메모하시는데

거기서 본 요리인데다가, 집에 신김치가 많이 남아있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돼지고기 등뼈는 잔뜩 넣었는데 가게에서처럼 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맛은 그냥 좀 더 구수한 김치찌개일 뿐이네요.

MSG가 몸에 해로운 녀석이 아니라고 여러번 말씀드려도 무조건 저염도 자연식이 우주 제일이라고 굳게 믿는 엄니라서

집에서는 태어나서 한 번도 MSG를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맛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녀석 충분히 맛있었으니 뭐 불평할 건 없지만 말이죠.

아무튼 시험삼아 가 봤던 엠도씨라는 가게는 역시 TV 방송보고 찾아다니는 건 위험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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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잠깐 짬을 내서 일상의 사진을 포스팅할 수 있군요.

여행기가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포스팅을 팍팍 올릴 시간도 없어서

올해 나갔다 왔던 여행기만 해도 서너 개는 밀려있는데 말입니다.

 

2월에 다녀온 홋카이도 여행 포스팅이 결국 겨울날씨가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끝이 날 것 같네요.

여름에 눈 사진 실컷 올리는 것도 좀 신기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예전에 집에서 해 먹었던 닭요리 사진이나 올립니다. 더 놔두면 상하겠다 싶어서 후다닥 집에 남아있는 불고기용 소스와 버섯 등을 섞어 볶아냈습니다.

날개뼈와 닭다리 중심이라서 양념이 깊게 들어갈 필요도 없어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죠.

 

 

 

부모님이 어디선가 받아온 연밥입니다. 어느 절간에 많이 자라있는 연잎을 따다 만든 녀석이라고 하네요.

1인분 먹기 딱 좋은 크기로 쌓여서 열 개 남짓 가져왔기 때문에 한동안 연잎향기 가득한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크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역시 밥과 관련이 되면 조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잎파리 한 장에 밥이 이렇게 들어가는게 놀랍습니다.

 

 

 

전자렌지에 몇 분 돌리고 나면 따끈따끈해 집니다.

그냥 밥만 넣어도 향기가 대단할텐데 신경써서 호박씨, 잣, 은행열매, 대추 등을 넣어놨네요.

 

이런 녀석이라면 딱히 반찬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아서 구운 김에 양념간장만 놔 두고 먹으면 충분합니다.

사진의 모델로 자주 쓰이는 그 거대한 연잎은 쪼그라들고 변색되었지만

그 생명력이 전부 향기로 변한 것 같은 은은한 느낌이 참 일품이죠.

 

마치 떡을 먹는 듯한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별미로 즐기기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맛있는 녀석이었습니다.

대부호가 되면 집안 연못에 연꽃밭을 만들어 놓고 매일 한잎씩 따서 만들어 먹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워낙 어디서든 잘 자라는 녀석이라 지금 집에서도 기를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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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밥연밥 :: 2014. 11. 4. 10:08 Food For Fun

 

 

뭔가 폭리를 당하는 기분이 들지만, 엄니께서 지인에게 산을 뛰어다니는 토종암탉 두마리를 가져오셨습니다.

당연히 초복이었죠.

 

다음날 조카내외가 온다고 해서 한 마리는 남겨놓고 한 마리만 삼계탕에서 꺼냅니다.

닭장에서 평생 한 번 일어나지도 못하는 닭들과 달리 마구 뛰어다니던 녀석이라 살코기가 그냥 고무에 가깝습니다.

 

 

 

보신한다고 전복도 몇 마리 넣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보신하지 않아도 저와 엄니는 매우 건강합니다만.

사실 건강 생각한다기보다는 그냥 먹고 싶은데 구실이 생기는 날이기도 하죠.

 

 

 

지방질도 얇아서 오래 삶으면 저렇게 피부층이 오그라듭니다. 오징어다리 씹는 느낌으로 뜯어먹어야 하죠.

 

전 시중에 파는 하림닭 같은 건 다리뼈도 그냥 씹으면 두동강 쉽게 내는데

이 녀석은 손으로 부러트리려고 해도 절대 안 부러집니다. 강도가 거의 돌덩이에 가깝습니다.

 

한 마리에 2만원 후반대의 매우 비싼 녀석이지만, 건강하게 뛰어 놓던 녀석은 확실히 좀 다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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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가 10년쯤 된 녀석이라 김장 김치가 다 들어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 박스 정도는 그냥 햇빛 안드는 베란다쪽에 놔 두는데, 지금쯤 되면 아주 입과 눈이 접합될 정도로 신 김치가 되죠.

 

막상 찌개 만들기 전엔 이거 삭은게 아니라 썩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맛과 향기가 죽여주는데

이런 걸로 찌개 만들어 놓으면 그냥 폭풍흡입입니다.

먹고나면 배변활동이 매우 활발해 진다는 단점아닌 단점이 있어서 아침엔 못먹습니다만.

 

휴가철을 맞아 엄니하고 또 나갔다 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그냥 소소한 사진만 예약걸어놓습니다.

밀린 포스팅과 리플은 돌아와서 달기로 하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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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불금을 맞아 뭐라도 먹어볼까 싶었는데 엄니께서 지인의 아들이 이번에 가게를 하나 내셨다고 합니다.

서른 살도 되지 않았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큰맘먹고 오픈했다고 하니, 후회없이 즐길 수 있을까 조금 걱정하면서도 일단 가 봅니다.

 

전 엄니의 지인이라는 분도 뵌 적이 없고, 당연히 그 아들되는 사람도 본 적이 없으니

단지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식사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그건 또 모처럼의 외식에 아까운 일이라서

부디 맛있기만을 바라며 붐비기 시작하는 저녁 도로를 달립니다. 제 차가 아니라 운전은 엄니가 하셨지만.

 

 

 

사실 당시에 카메라를 막 바꾼 참이라 뭐라도 찍어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였기도 햇죠.

실내사진은 대충 찍어봤습니다만 식당에서 음식 사진을 찍어본 일이 딱 한번 뿐이어서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서 도착해 보니 왠걸 젊은 오너가 차렸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한 덩치 하는 건물이네요.

가게 하는 입장에서 건물에 세들어 시작한다는게 참 여러가지로 고민되는 일이라

과감하게 주택을 구입해서 완전히 개조를 했다고 합니다. 시원한 만큼 위험부담이 매우 큰 도전인데 말이죠.

 

오너분은 주방에 있어서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엄니가 들어가시자 카운터에 있던 여성분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알고보니 오너의 여동생분인데, 같이 가게를 돕고 있다고 하네요.

엄니와는 한두 번밖에 얼굴 마주친 적이 없다는데 기억을 하고 계셔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기 전에 양해를 구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내부 풍경을 구경해 봅니다.

밖에서 보는 모습도 주택 사이사이에 블럭을 끼워넣은 듯한 독특한 구조였는데

개업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실내도 굉장히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군요.

 

 

 

가게가 정확히 층이 구분되지 않고, 계단을 올라갈 때 반층 정도 되는 위치에 외부 테라스를 사이사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 쪽 벽면엔 프로젝터도 설치해 놓아서 축구나 야구 경기 같은 것들을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식당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펍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묘한 느낌이네요.

 

 

 

까페를 운영중인 친구 몇몇 가게에 가 보면 확실히 인테리어 구상하는것도 보통 골머리가 아니겠구나 싶은데

이곳도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분위기 만들어내는 걸로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네요.

 

 

 

여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중간층쯤 되는 곳입니다.

소파 맞은편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오너가 젊은 분이다 보니 이런 식의 시도도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다시 1층으로 돌아와서 적당히 시원한 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너의 여동생 되는 분이 깍듯하게 여러가지를 안내해 주시는군요.

 

지인의 가게에 가게 되더라도 전 음식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뚜렷한 편이라

맛이 없거나 재료에 문제가 있으면 오히려 지인이라도 다시는 찾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평가를 합니다.

이번엔 제가 아는 사람도 아니고 엄니에게 말만 들은 사실상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게 인테리어와 디자인은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나올 메뉴들에 대해서는 매의 눈으로 살펴보기로 했죠.

 

 

 

친근하게 엄니에게 서빙을 하는 오너 여동생분 덕분에 주문은 쉽습니다.

딴 거 없이 모두 쉐프, 즉 오너가 추천하는 메뉴만으로 부탁을 했죠. 안심스테이크와 해물 파스타, 버섯 피자를 추천해 주시네요.

 

엄니와 둘이서 먹기엔 양이 좀 많을법한 주문이지만 피자의 경우엔 포장도 된다고 하니 별 문제 없습니다.

사실 이건 그냥 내숭일 뿐이고, 저하고 엄니라면 이 정도는 먹어야 식사 든든하게 했다고 만족할 만한 양이죠.

 

가격은 대구지역의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난 식당의 메뉴 치고는 싼 편이 아닙니다.

세 가지 메뉴를 선택하니 거진 7만원이 넘게 나오는군요.

많이 비싼편은 아니지만 가격이 부담되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준비해 준 물에는 허브같은 식물이 들어있는데, 이게 그냥 폼이 아니라 정말로 풀내음이 확 나는게 신선했습니다.

제가 친근한 성격이라면 길가던 종업원 붙잡고 이 것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하겠지만

그냥 소심하게 사진이나 찍고 물맛이나 음미하고 그랬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종업원 전부가 오너와 거의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 분들이네요.

이제 막 개업한 곳이라 이곳만의 장점은 아니겠지만, 일단 테이블 세팅과 식기들이 전부 새 것이란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사실 카메라 오랜만에 새로 바꿨다고 이것저것 찍어대느라 만족했을 뿐이지만 말이죠. 깔끔한 식당은 언제든 좋습니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거나 스테이크 하우스는 워낙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경험이 짧은 저로서는 이곳 인테리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딱히 평가할 만한 지식이 모자라네요.

 

바라는 바라면, 시간이 흐르더라도 지금 이 새것같은 깔끔함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정도?

 

 

 

기다리던 식사 시간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세심하게 세팅한 겉모습만큼이나 빵이 매우 맛있습니다.

위에 올라간 녀석들은 삶은 감자와 토마토 등등인 것 같은데 바삭바삭한 빵과 달리 적당하게 익어서 부드럽게 씹힙니다.

 

거대 레스토랑이나 체인점과 달리 개인이 이름을 내걸고 영업하는 이런 가게들은 여기서부터가 평가의 시작인데

한 조각씩 먹어보고는 엄니나 저나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여기 자리가 주방쪽과 가까워서, 왠지 요리 평가하는데 큰 소리 내기는 좀 껄끄럽더군요.

 

 

 

두 번재로 나온 녀석은 베이컨 롤인데, 요리하는 분들은 미적 감각도 뛰어난건지 집어먹기가 아깝더군요.

맛은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베이컨 치고는 그리 짜지 않고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엄니의 지인 말로는 아들내미 가게가 재료만큼은 정말 좋은 녀석들만 골라서 쓰고 있다고 단언하셨다는데

당연하게도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그런 말에 휘둘릴 수가 없던 저였지만, 여기까지 먹어보고 납득이 갑니다.

 

 

 

앙증맞은 숟가락의 미소는 둘째치고, 적어도 엄니와 제 입맛엔 매우 적절한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삶은 감자와 채소에 토마토 소스로 간을 한 수프같은 느낌인데

엄니께서 외식하실 때 가장 싫어하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짜거나 단맛이 매우 적어서 부드러운 맛이네요.

 

요리를 잘하시는 건지 재료가 훌륭한 건지 모르겠지만 간이 과하지 않다는 건 외식에서 매우 좋은 장점입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밑반찬이 나왔는데, 이것도 재료가 싱싱하기로는 합격점을 줄 만 합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다양하게 준비한 점도 좋고

특히 피자헛 따위에서 가끔 얼굴 찌푸리게 만들던 물렁물렁해진 피클이 없이 아삭아삭 씹히는 감촉이 만족스러웠군요.

 

 

 

특이 이 녀석은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버섯은 버섯인데 고소하고 살짝 알싸한 느낌의 소스가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었기에.

 

발사믹 식초인가 생각도 했지만 그것치고는 맛이 더 부드러운 느낌인데, 버섯을 먹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거 먹고 있으니 매니저(오너의 여동생분)가 오셔서, 지금 개발중인 녀석이지만 엄니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특별히 내 놓은 것이라 하시네요.

이것이 지인 파워인가 싶었습니다만, 이 소스의 정체는 품질 좋은 올리브유였습니다.

 

한국에서 레벨 높은 올리브유 먹기가 쉽지 않는데, 아마 가게에서 내놓을 만한 녀석중에서는 상급에 들어가는 올리브유일거라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최고급 올리브유는 100ml 에 10만원이 넘어가는 녀석도 있는데, 한번 맛을 본 지인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올리브유를 접할 일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이 녀석의 등급을 알 수 없지만, 맛은 진짜 훌륭했습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와인을 준다는 말에, 술은 잘 마시지 않지만 일단 한 잔 받아들었습니다.

엄니 것도 주시려 했지만 엄니나 저나 술은 별로 마시지 않기에 한 잔으로도 충분합니다.

로제나 아이스 정도는 아니지만 신 맛은 아니고, 아주 캐쥬얼한 부드러움이라고 할까.

 

어쨌든 입에는 맞아서 전부 마시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전 카메라 성능 테스트 한다고 이리저리 구도 잡아가며 찍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엄니가 좋아하신 수프입니다. 부드러운 감자 조각이 들어가 있는데, 전혀 짜지 않고 크림향이 농후한 것이 부담없더군요.

엄니는 항상 이 수프가 너무 짜다고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엔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주방을 책임지는 쉐프로서는 아마 지금이 일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기간이겠죠.

퀄리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의 이 곳 가게는 전식요리에서부터 굉장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가 등장하는데, 가격대가 높아서 걱정했던 것에 비해 좀 너무 푸짐한 느낌이 들더군요.

매니저분이 엄니가 오셨기에 조금 더 넣어주셨다고 하는데, 확실히 설명 듣기 전에도 좀 많다 싶었습니다.

 

지인 파워로 가게에 오게 되면 이런 장점이 있긴 합니다만,

전 소소하더라도 이런 건 좀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살짝 어색한 기분으로 포크를 집어듭니다.

 

특히나 사진 열심히 찍고 블로그 올리는데 괜히 사진과 다르게 나온다고 불만을 가질 사람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맛집 거지들과 비슷한 취급을 받으면 저로서도 참 억울할 것 같아서 말이죠.

 

노파심에서 이야기 하지만 전 태어나서 식당 사진 찍어주고 뭘 제공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욕 먹고나서 회사측에서 블로그 닫아달라고 항의 온 적은 있습니다만.

 

 

 

어쨌든 해물의 양과는 별개로 맛은 굉장히 훌륭합니다. 해물의 신선함은 감동스러울 지경이네요.

이제껏 먹은 파스타 중 거의 1,2위에 들어가는 완성도입니다.. 3위는 매드 포 갈릭 정도 될려나요.

 

소스를 강하게 쓰지 않아서 해물의 향이 잘 살아있는 터라 코가 즐겁기도 했습니다.

파스타 삶은 정도도 완벽해서, 엄니가 '넌 집에서 왜 이렇게 꼬들꼬들하게 안되냐' 라고까지 하시는군요.

이렇게 삶을 줄 알면 저도 가게 열겠습니다만.

 

 

 

그런데 사진 좀 찍고 이제 막 앞접시에 파스타를 담아서 맛있게 흡입하려는 순간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피자가 나와버립니다. 엄니나 저나 순간 당황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파스타가 1인분짜리 음식이라 피자를 바로 내 주신 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둘이서 파스타 나오면 함께 먹는게 당연하리라 생각했음에도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더군요.

 

요리 전부가 따끈따끈할때 먹어야 맛있는 것들이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피자를 앞에 두고

서둘러 파스타를 흡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한술 더떠서 피자엔 손도 대지 않은 채로 파스타를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스테이크가 나와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피자는 식어버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인데 말이죠.

 

아마도 1인분씩의 메뉴다 보니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각각 앞에 놓고 피자를 중앙에서 먹으라는 의도가 아닌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코스 요리처럼 간격을 두고 나와주는게 음식의 맛을 음미하기에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건 넘어간다고 해서 좋을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매니저를 불러서 요리 나오는 간격이 너무 짧다고 지적해 드렸습니다.

매니저분은 죄송하다면서 피자를 데우는 캔들을 준비해 주겠다고 하셨지만, 그게 있다고 피자의 맛이 그대로 유지되는 건 아니죠.

식은거라도 맛있게 먹기는 하겠는데 다음부터는 시간을 잘 생각해서 요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테이크는 엄니께서 레어쪽을 별로 안좋아하셔서 미디엄으로 구웠습니다.

전 먹으면서도 미디엄 레어 정도였다면 정말 육즙 팍팍 음미하면서 씹을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이탈리안 요리는 둘째치고 스테이크는 기회가 있어서 고급을 좀 썰어봤기 때문에 비교하기 쉬웠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가격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엄니는 스테이크가 너무 작다고 하시는데, 사실 워낙 얇은 고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렇지 무게로 따지면 적당한 크기죠.

에슐리에서 나온 스테이크라 불리는 고깃덩어리는 먹다 뱉어버릴 정도였고

TGI의 스테이크는 이 녀석의 60% 정도 되는 퀄리티에 가격은 거의 동일했으니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같은 무게에서 가격이 이 녀석의 두 배나 되는 스테이크를 한번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소고기라는 녀석의 진짜 맛은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감탄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 교수를 맡다가 요리를 그만둘 수 없어서 스테이크점을 차렸다는 그 쉐프분은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품질을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그 점을 생각한다면 이 트윈파파라는 가게에서 젊은 쉐프분의 현실적인 초이스는 정답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피자는 식어버렸지만 맛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버섯향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게 질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평범한 일행이었다면 피자 반쯤은 포장해서 가져갔을 테지만 엄니와 저는 겨우 이것가지고 뭘 남기나 하며 입에 쓸어넣습니다.

종업원이 더 필요하신거 없냐고 묻기에 그냥 빵을 조금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버섯을 다 먹고 나니 남아있는 올리브유가 아까워서, 빵에 좀 찍어먹으려고 한 부탁이었는데

어디선가 말이 잘못 전해진건지 전식에 나왔던 그 메뉴가 그대로 다시 나오더군요. 이런 손가는 요리를 부탁한 게 아닌데.

 

아무튼 나왔으니 감사히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미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온 것을 물릴수도 없고 말이죠.

남아있던 올리브유를 빠게뜨 위에 뿌린 후 엄니와 한조각씩 씹어뭅니다. 역시 진하고 부드러운 향이 입속에 퍼지는 게 행복하더군요.

 

 

 

매니저분이 가끔 와서 입맛에 맛냐고 물어보시는데, 빈 말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 맛있다는 칭찬을 연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니 지인의 아들이라 만족할만 할까 걱정도 했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남한테 추천해줘도 욕 먹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예약손님이 많아서 잘 봐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이거보다 더 잘 봐주면 긴장해서 식사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라 주차장이 좀 좁은데, 들락날락하는 차들이 전부 삐까번쩍한 외제차들이라 벌써 입소문이 좀 퍼지긴 했나 싶습니다.

개장 한 달이라면 아마 대부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끼리 찾아오는 것이겠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가진 식당은 대구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에 매우 훈훈한 기분으로 돌아옵니다.

카메라 파악한다고 건물 사진도 좀 찍어대면서 말이죠.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만족한 외식은 별로 없는데, 이 쪽은 확실히 여러가지 요소에서 훌륭한 점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개장한 터라 아는 사람이 그닥 없을테지만 오히려 그 덕에 왠지 숨겨진 맛집을 발견해서 뿌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외부와 격리된 가족룸도 있어서 엄니께서는 훗날 조카 가족이 오면 여기에 데리고 오려고 생각중이십니다.

외부 테라스도 넓직하고 시원해서, 술 좋아하는 친구하고 와도 괜찮을 듯 하네요. 그 친구는 미국에 있지만.

 

오랜만에 디자인과 서비스, 요리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을 발견해서 훈훈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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