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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30  오사카 여행기 3편 - 카이유칸의 고래상어 24


항구도시인 오사카에 딱 맞는 이미지의 볼거리인 세계 최대급의 수족관 카이유칸(海遊館) 입구입니다.
일본에서는 공휴일인 성년의 날이라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던 관계로 관람이 수월하진 않았네요.

카이유칸의 특징은, 사진 우측 상단에 보이는 지구본에서 잘 나타납니다.
붉은색 점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원형은 환태평양 화산대, 'Ring of Fire'를 나타냅니다. 태평양을 둘러싼 거대한 지질층이죠.
그와 거의 비슷한 모양으로 이루어진 녹색 원은 'Ring of Life'라고 합니다.
지질활동이 활발한 화산대 근처는 다양한 생명체의 보고이기도 하기 때문에 생명의 고리라고 불리죠.

카이유칸은 이처럼 화산대와 함께 이어진 생물분포도를 통해 '지구와 그 속의 생물은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컨셉으로
환태평양 화산대 주변 10개 지역의 다양한 생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크고 높은걸 좋아하는 오사카 사람들이다 보니 이 수족관도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크기 자체는 아담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거대한 단일 부스보다는 다양한 지역의 생물들을 테마별로 묶어 전시하다 보니
좁은 통로를 통해 순서대로 차례차례 관람하게 되는 데서 그런 느낌을 받는 듯 하네요.
실제 수족관의 규모 자체는 세계적으로 봐도 굉장히 거대한 편입니다.

처음 수족관을 찾을 때 한번쯤은 신기해 할 수중 터널은 여기서는 그냥 맛보기에 불과하네요.


수족관 안은 굉장히 어둡기 때문에 감도 100짜리 필름을 끼운 세븐이로는 촬영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럴 때 노감도 노이즈에서 강점을 보이는 DSLR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겠죠.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밝은 단렌즈를 끼워도 감도를 1600~3200까지 올려야 하는 극한 상황이라
마음에 드는 사진은 거의 건지지 못했네요. 그래도 사진보다는 감상이 먼저니 그리 후회되진 않습니다.
다음엔 D3 정도는 갖고 가야 그나마 사진을 좀 건질 듯. 항상 움직이는 녀석들을 찍으려니 A550 으로도 무리였습니다.


나름 세심한 부분에서 꼼꼼하다는 성격의 일본이라 그런지
동물들이 사는 곳은 지역별로 온도, 습도, 주변 환경까지 최대한 자연에 가깝에 꾸며놨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숲을 테마로 구성해놓은 곳이네요.
지금은 자는 시간인지 수달들이 꼼짝도 안합니다. ㅡㅡ;


그래도 소리지르거나 뭐 던지거나 하는 사람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곤히 자는 모습을 보는것도 좋죠.


절벽에 붙어있는 게.
시간이 널널하면 설명도 하나하나 읽어가며 공을 들이겠지만 인파도 밀리고, 오늘 중으로 돌아봐야 할 곳도 많이 남아서리...


조류의 경우엔 아무래도 이런 곳에 갖혀있는 모습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애초에 수족관이든 동물원이든 근본적으로 동물 학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항상 찝찝하지만
이곳 입장료의 일정 부분이 희귀 동물들의 보존이나 번식에 쓰이고 있다고 하니 나름 자기 위안은 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서 키우던 녀석들과 비교해 뭐가 다른진 모르겠습니다.
이제 막 시작이니 메인 이벤트를 위해서 힘을 충전하는 느낌?


알류샨 열도에 서식하는 해달.
이쪽 해달은 너무 빨라서 도저히 카메라로 제대로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몸을 비비 꼬는게 재밌게 놀더군요.


식사 타임에는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사람이 많아 거의 떠밀리듯 구경하느라
느긋하게 기다리기도 힘듭니다. 건물 내부가 좀 더운편이라 땀도 삐질삐질...
이곳 알류샨 열도가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라 그런가. ㅡㅡ;


켈리포니아 몬타레만을 옮겨왔습니다. 물범녀석들도 어찌나 빠른지 카메라는 거의 포기하고 구경만 했군요.
그래도 전시 유리 앞에서 이리저리 노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파나마의 열대 우림을 재현한 곳입니다. 보호종인 빨간다리 거북.


원래 이곳에는 나무늘보도 있어야 하는데 도통 보이질 않더군요.
대신 이녀석이라도..


이곳 가오리들의 상당수는 꼬리를 잘라낸 상태입니다. 독성분이 있어서 다른 생물들과 트러블이 있는 듯.


이제 보기만 하면 반사적으로 '맛있을까' 생각이 나는 복어. 이러면 안되는데... ㅡㅡ;
열대우림지역이다 보니 형형색색의 생선들이 밀도높게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고 있죠?


이번에는 에콰도르의 열대우림을 재현한 곳입니다. 계속 더운 지역이군요. ㅡㅡ;
이구아나는 그냥 느긋하게 잠만 잡니다.


뭐하는 녀석인진 모르겠는데 희한한 입모양을 하고선 유리창을 따라 세로로 이동하네용.


사실은 뒤의 피라루크를 찍으려 했는데 이녀석이 자꾸 자길 찍어달라고 방해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피라루크 사진은 건질 수가 없었습니다.
피라루크는 세계 최대의 담수어로 몸길이 2m, 무게 100kg에 육박하며, 4억년 전부터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이게 그렇게 맛있어서 주 서석지 아마존에서는 원래 원주민들의 주식이었는데, 지금은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이르렀습니다.


보호색으로 위장한 물고기.
꼬리부분의 원 때문에 꼬리를 머리로 착각하고 덤벼드는 포식자가 많다는군요.
당연하겠지만 사냥에 성공하려면 머리를 노리는 게 정석이니, 이 녀석은 그 틈을 타서 도망가곤 합니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부근의 타스만해에 사는 생물들.
여긴 역시 펭귄이죠. 새끼 펭귄을 이런 곳에 놔둬도 되나 싶었는데 어른이나 아이나 절대 창문을 두드리지 않더군요.


이미 밖에서 이녀석들의 애교 쇼를 보고 왔는데도, 하는 짓 하나하나가 참 귀엽기 그지없습니다.
똥똥해 보이는 몸에 비해 목은 거의 360도 가까이 휙휙 돌아가는군요.


카이유칸은 1990년에 개장했는데, 이 펭귄들은 오랫동안 사람들과 지내온 터라 관람객들에게 상당히 익숙합니다.
각각 이름도 지어놓았던데... 여러가지 다사다난했던 듯 합니다.
펭귄은 일부일처제인데 가끔 이혼, 재혼을 하기 때문에 사이가 나빠진 암컷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종종 생기죠.


이 녀석 남극대륙에서 배때기 스키를 즐기던 때를 추억하고 있나? (사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


앞의 짜리몽땅한 녀석이 아델리 펭귄, 뒤의 늠름한 녀석이 임금펭귄입니다.
뭐 취향따라 즐기시면 되겠네요.

단지, 인형 등의 피규어로 만들어놓으면 아델리 펭귄이 압도적으로 귀엽다는.


I'm King of the World!
임금펭귄은 사교성이 굉장히 강해서 사람을 거의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타스만해 부스의 돌고래들은 정말 눈깜짝할 속도로 수조 속을 누비고 있어서 사진 촬영은 도저히 불가능... ㅡㅡ;

그래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생명체들로 넘어갑니다. 호주 북동쪽 세계 최대의 산호초 라인에서 사는 녀석들이죠.
힘들 땐 바위에 턱을 괴고 쉬기도 합니다.


산호초 주변 녀석들이라 몸통은 숨기 쉽게 얇아지고 색깔은 화려해집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산호초는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쓰다 버린 콘크리트나 생활 폐기물은 생선들의 좋은 안식처가 되기도 하죠.


한 판 붙고싶은 듯 도발적인 눈빛을 날리는 녀석.


카이유칸의 메인 전시실 태평양입니다.

깊이 9m, 폭 36m, 수량 5400톤의 거대한 수조 속에서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래상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네요.
세계 최대의 어류인 고래상어는 최대 몸길이가 18m, 몸무게 20t 에 달하지만 이곳의 고래상어는 몸길이 6m 정도입니다.
이름만 상어지 아주 온순한 성격이며, 대형 고래들이 그렇듯 플랑크톤이나 작은 갑각류 따위를 먹고 살죠.

한국에서는 한 마리도 볼 수 없는 고래상어지만, 일본에서도 오직 이곳에만 고래상어가 있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고래상어는 오키나와(沖繩)의 츄라우미 수족관(美ら海水族館)에도 3마리나 헤엄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량도 츄라우미쪽이 7300톤으로 이곳보다 더 큰데요.
카이유칸이 좀 더 알려져 있는 듯한 이유는 그 전시 방법의 차이에 있습니다.
츄라우미의 고래상어 수족관은 거대한 유리벽 하나를 두고 관람하는 전형적인 모습인 반면
이곳은 경사를 타고 타원형으로 건물을 내려가듯 만들어진 구조로 수족관 위에서부터 밑까지 360도 관람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죠.

카이유칸 건물 전체의 설계 목표가 이런 형태의 수족관을 실제시키는 것이었을 만큼
구조적으로 유리가 받는 압력을 분산시키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부분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시켰답니다.


워낙 실제로 접하기 힘든 고래상어다 보니 나머지 녀석들이 찬밥신세인것 같아 불쌍해서 한 컷.


말이 몸길이 6m라고 하지, 실제로 유리벽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고래상어의 크기는 머리 끝이 오싹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고래상어의 입장에서는 좁디 좁은 이곳에서 갖혀지내는게 참 가혹하지 않나 싶은데
워낙 희귀종이라 이곳에서 연구, 번식 등 고래상어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친다고 하더군요.

이곳 사람들이 호랑이 새끼를 아크릴 감옥에 전시하는 꼴통 공무원들보다는 좀 더 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길 기대해 봅니다.


세토 내해(瀬戸内海) 부스엔 죽은 생선눈을 한 녀석이 멍하니 유리앞에 기대있네요. ㅡㅡ;
분명히 살아있는데, 그냥 인생이 귀찮아졌나봅니다.


켈리포니아 연안의 켈프 숲을 재현한 곳입니다.
버뮤다 삼각지의 괴소문을 만들어내는데도 일조했던 켈프는 워낙 성장속도가 빨라서 가끔 배의 스크류에 휘감겨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죠.
이곳에서는 마침 고래상어만큼이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복치의 식사가 한창입니다. 좋은 모습 건졌네요.


먹이를 더 달라고 사육사한테 덤벼드는 모습에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원체 생김새 자체가 웃겨빠진데다가 저 작은 지느러미를 흔들면서 더 달라고 달려드는 모습이 참...
이 녀석도 고래상어 못지 않게 순박한 성격에다가, 게으르기로는 어류 최강을 달리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됩니다.


낮엔 수면 위에 넙적하게 누워서 딩가딩가 해류를 따라 흐르며 잠만 자는 녀석이죠. ㅡㅡ;
학명도 'Mola Mola'인 만큼 생활 습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어종입니다. 잘 보면 비슷한데, 이 녀석 복어과입니다.
그런 반면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한 번에 2억~3억개의 알을 뿌리는걸로 유명.

여담으로, 영원한 17세를 자칭하며 일본 성우업계에서 17세교 교주로 불리우는 모 성우분께서
본인의 전생이 이 녀석 개복치였다고 주장하고 다니십니다. 전 개복치 기념 주화도 갖고 있을만큼 열성팬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신세계가 오묘한 분이라... 요즘엔 가끔 정말 전생에 개복치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 현실세계의 본인도 수영을 엄청나게 잘 하시니...

정말 영양가없는 잡담으로, '17세교'는 2008년 일본 현대용어에도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녀석으로 치면 이 쥐가오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기괴한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압도적이라 'Devil Fish'로 불리며 많은 수난을 당하기도 했던 녀석.
하지만 역시나처럼 성격은 온순한 편입니다. 가끔 꼬리의 독침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워낙 긴 코스가 이어지는 수족관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을 위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던 것이, 가이드라인 중간중간에 '양보 구간'(ゆずりあいゾーン)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나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으면 양보해서 관람 편의를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구간이죠.


사진의 위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점점 수족관 밑으로 돌아 내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위쪽에서 고래상어의 모습을 처음 본 사람들이 내려가지 않자 안내원이 '밑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 이동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죠.

저 녀석은 사진으로는 아무리 봐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기회만 되면 무조건 직접 보시는게 좋습니다.


어느 각도에서도 찍기 쉽도록 천천히 수족관 전체를 돌아줘서 고맙긴 했습니다.


이렇게 사람 앞을 스윽 지나갈때의 위압감은 정말...
근데 배 밑에 빨판상어가 붙어있네요.

빨판상어야 워낙 유명한 녀석이니 여기서 설명은 패스.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을 가르는 쿡 해협에서 사는 녀석들.
지형상 굉장히 희귀한 애들이 산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진짜 희귀한 녀석이라면 저런 애들이 아닐까요. ㅡㅡ;
고래상어가 무서웠는지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었는지 저렇게 모래바닥에 박혀서 꼼짝도 안하는 상어입니다.

제가 알기로 상어는 자면서도 헤엄을 치는 녀석인데... 헤엄을 치지 않으면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죽거든요.
장장 1분여간 계속 저 상태로 박혀있는걸 보니 걱정은 되던데, 분명 숨은 쉬고 있었곡...
여러가지로 미스테리어스한 상어였습니다.


일본해구에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게 '키다리게' 입니다.
일본해구는 최대 수심 8000m 정도 되는 바다 속의 협곡인데, 이 키다리게는 그중 수심 200~400m 정도에서 생활하죠.
우주 바깥보다도 밝혀진 게 없는 신비에 쌓인 해구라 지금도 많은 탐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녀석도 원래의 생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드느라 땀 좀 뺐을 것 같네요.

먹어보고 싶지만 쉽지 않겠네요.
여담이지만 실제로 키다리게를 잡아올려 파는 어부도 있습니다. 포인트를 잘 찾는게 중요하다더군요.


그 위를 떠다니는 갈치.
어째 이곳엔 맛있어 보이는 것들만 잔뜩...


갈치는 직립보행을 합니다. ㅡㅡ;
직립고양이와 함께 외계인의 후손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농담)


사실 여기 전시된 키다리게는 그리 큰 편도 아닙니다. 다 큰녀석은 다리 길이까지 4m에 이르죠.
그러니까 길이만으로는 좀 전의 고래상어 절반은 된다는 말. ㅡㅡ;

한 마리만 있으면 한끼 식사로 든든할텐데.


수족관의 마지막 안식처 해파리존입니다.
12종의 해파리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녀석들의 생식 특성상 전시관이 굉장히 어둡습니다.


엄청 조그마한 녀석들. 이것 말고도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해파리도 있었죠.


전 세계의 바다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해파리도 이곳에서는 그저 우아한 무용수일 뿐.


해삼과 더불어 지구상의 생물 중 가장 과학적으로 밝혀진 게 없는 녀석이 이 해파리입니다.
해삼과 해파리는 번식, 습성, 먹이, 생활환경 등등 거의 모든 특징이 비밀에 쌓여 있습니다.
지금 해파리때문에 골머리를 썪고 있으니 아마 본격적으로 이 녀석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겠죠.


그나마 사진발 잘 받아주는 녀석.
이렇게 아름다운 녀석이 사실은 전척이 없는 지구 최강의 포식자중 하나라니 참 아이러니하죠.


약 6억년 전에 출현한 후 지금까지 거의 모습이 변하지 않은, 바꿔 말하면 진화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는 해파리.
이런 원시적인 모습이 지구상 어떤 생명체보다도 질기게 살아왔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런 해파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괴생물체로는 유명한 '가시곰벌레'가 있습니다.


5억년 전에 출현한 1mm 이내의 작은 생명체는
외부 변화에 대해 일시적 가사상태에 빠짐으로서 생명을 유지하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죠.
영하 260도에서 얼리거나, 영상 100도에서 6시간동안 가열하거나, 120년동안 건조상태를 유지한다거나
우주 한가운데 던져놔도 죽지 않는 소위 '지구 최강의 생명체'라는 별명을 가진 분.


카이유칸 관람기에 왜 갑자기 가시곰벌레가 나오냐 하신다면
그 녀석 세계 어디에나 있으니 아마 카이유칸에도 몇 마리정도는 서식할겁니다.

뭐, 아무튼 이걸로 카이유칸 한 바퀴 돌기는 성공했습니다.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나절 꼬박 소비해도 아깝지 않을 곳입니다.

이제부터는 몸풀기 체험학습 코너로... 먹이를 먹고 노는 수달이나

멍하니 벽보고 명상중인 펭귄이나


세계 최대의 설치류 카피바라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만큼 한국의 쥐새끼도 착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당연하겠지만 이 카피바라도 굉장히 온순합니다.


이곳에서는 얕은 수족관에서 가오리나 상어 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부스를 열고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에만 열리는 행사라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만지기 전이나 후나 손을 씻어야 하고, 그런 기회는 아이들에게 넘겨주자는 하늘과 같은 덕스러움을 발휘해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네요.


가오리 꼬리에는 독이 있기 때문에 이 녀석들은 전부 꼬리를 자른 상태입니다.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차라리 고양이 체험관같은거 있었으면 오늘 나머지 일정 다 포기하고 폐관때까지 죽치고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코스를 다 섭렵한 후에는 항상 복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념품관이죠. ^^
눈돌아가게 귀여운 수족관 마스코트들이 강력한 방벽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귀여운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동생분도 한참 고민하다가 새끼 펭귄 인형을 하나 덥석해버렸네요.
오덕향이 풍기는 친구는 동물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패스했습니다.
그 거대함과 희소성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던 상어고래도
이곳 기념품관에서는 최강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펭귄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