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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형전시회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제껏 올란 사진만 약 400여장... ㅡㅡ;

아름다운 지구를 위하여



여러 작가분들이 모여서 같은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는 부스입니다.
이런 부스나 'Hot Issue' 등의 특수한 부스는 마지막에 돌아보면 재미있더군요.
예전 세계명화인형전이나 세기의 여자들 같은 느낌의 부스입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배경 천막도 어두운 색이고, 상당히 섬뜩하고 진지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언뜻 귀여워 보이는 녀석이지만 자연 파괴로 인한 인류의 새로운 종을 묘사했다고...
그래도 귀여워 보이기는 합니다.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는 것 아니었나 싶기는 한데.


예전 전시회때도 느꼈던 섬뜩한 분위기를 가진 인형들을
올해엔 전부 이쪽 부스에 모아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서운 작품이긴 하지만 묘사력은 대단합니다.
다른 부스에서는 화려하게 보였던 머리카락도 말기를 앞둔 환자의 그것처럼 보이는군요.


되려 이런 작품은 조금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꽃은 어디서 피든 희망의 상징이랄까요.


인간이 사육당하는 세상을 풍자한 작품인걸로 기억합니다.
각종 요리와 음식들을 먹고 있으면 자주 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우위의 생명체가 TV 방송에서 싱싱한 사람을 꺼내서
요건 요렇게 먹는게 맛있습니다~ 하면서 산체로 가죽을 벗겨서 잘 발라내는 상상 같은것 말이죠.

말로 하니 이거 블로그 폐쇄될지도 모를 듯한 느낌이...


뭘 나타내는진 잘 모르겠지만 몸 군데군데의 상처가 너무 현실적이군요.
얼굴은 살짝 프로도역의 일라이저 우드를 닮은 듯 합니다.
적나라한 거시기의 표현도 인상적(?)이네요.


제목이 메두사 였던가 그럴겁니다.
멀쩡한 인물 빼고는 전부 석화된 듯한 묘사를 해 놨습니다.
부스의 주제와 맞춰 생각하자면... 뭐 설명드릴것도 없군요.


생명의 샘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나왔지만, 물줄기에서 떨어져 있는 쪽은 색깔이 전혀 다르더군요.
단순한 인형 전시가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시킨 면이 돋보입니다.


이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모피 반대에 관한 주제였던 듯?
중국에서 모피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영상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너무 과격한 내용이라서 차라리 내장으로 줄넘기하는 영상이 더 순수해 보일 정도...

역겨우니까 제발 좀 천연모피따위 사지 맙시다. 그거 없다고 안 얼어죽어요.


저 남자 조형은 예전에도 본 듯한 기억이 나는데... 아마 같은 작가분일듯 싶습니다.
딱히 설명할 것도 없이 분위기만으로 주제가 느껴지는 작품이군요.


밑의 조각난 팔다리까지 함께 하면 심히 그로테스크한 작품입니다.
망량의 상자라는 호러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Monster 라는 제목답게 기괴하기 그지없습니다.
여성분들에게는 자기 자궁에서 저런 것이 나온다고 상상한다면 더욱 끔찍할 듯.
중간중간 모피가 섞여있는걸로 봐서 아마 모피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이 작품은 뭘 나타내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네요.


가슴이 막막해지는 주제지만 그래도 이번엔 나름 가벼운 표현을 사용한 작품도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훨씬 삭막하지만 인형이라는 특징을 잘 살렸네요.
어째 북극곰과 펭귄이 함께 있는것 자체가 무섭습니다만...


이건 아프리카버전.
그러고보니 초기 포스팅에서도 이렇게 대비되는 작품이 하나 있었죠.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봐서 뭔가 절대자적인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름 익살스럽긴 한데 살짝 무섭네요.
특히 병아리와 염소의 얼굴이...


굉장히 직설적인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겠네요.


멸종위기의 동물을 표현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들의 가치는 눈에 박힌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귀중한 것이겠죠.
사용한 재료가 예전의 재활용 인형과 닮은 듯 합니다.


주제는 무겁지만 나름 코믹한 표현으로 공감대 형성을 쉽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연탄에서 나오는 불빛이 굉장히 리얼합니다.
지구의 대륙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점도 놀랍군요.


살짝 '나는 전설이다'가 생각났던 작품입니다.
이런 부스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좀 더 진지하게 관람했으면 바램이 있는데
다른 부스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이런 주제로만 따로 전시회를 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군요.


아무튼 이걸로 오랜 인형전시회 포스팅이 끝났습니다. 시원섭섭하군요.
5시간동안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던 만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무지막지한 크기의 DSLR을 들고 다니지만
다음 인형전시회때는 미러리스같은 가벼운 녀석을 들고 날아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지루한 포스팅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이 좋으면 내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올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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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살짝만 포스팅하겠습니다. 다음이 드디어 마지막이라...

장형순


한동안 인형전시회에서 보지 못했던 페이퍼 크래프트 부스입니다.

종이공예 작가로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장형순님의 작품이군요.
위 작품은 원래 반대쪽에 장군이 한명 더 서있습니다. 제목이 '숙명'이었던가?
은은한 느낌임에도 비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입니다.
페이퍼 크래프트는 리얼 폴리곤같아서 느낌이 참 독특하네요.
그래픽적으로 범프매핑을 거친듯한 리얼한 질감도 인상적입니다.


위 작품중 반대편에 서 있던 장군인걸로 기억합니다.
수염과 건틀렛등의 미묘한 곳까지 입체감이 잘 살아나 있군요.


처음 봤을땐 라퓨타의 거신병이 생각나던 작품입니다.
관절부분의 세세한 표현과 질감을 잘 살려낸 색감이 어우러지니
금속으로 만든 듯한 느낌도 나는군요.


뭔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이드의 선택'이라는 타이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세세한 설명문도 있었고, 작가 본인이신듯한 분이 관람객들에게 자세히 설명중이셔서
방해될까봐 쉽게 접근은 못하고 옆에서 멀찍히 찍었습니다.
설계도를 보고 따라 즐길 수 있는 여느 페이퍼 크래프트와는 달리 이건 예술 작품을 지향하며 제작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둥글둥글하고 푹신푹신한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살렸군요.
캐릭터의 특징을 참 잘 살린것 같습니다.



역동적인 탈춤 모습도 귀엽게 재현해 놨네요.
휘날리는 듯한 한삼의 모습도 멋집니다.

아까 에반게리온 피규어를 봐서 그런가, 순간적으로 제루엘이 생각나긴 했습니다만...


드리밍 돌


시간상으로는 가장 마지막에 둘러본 드리밍돌 부스입니다.
에전 전시회때도 출품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판타지적인 의상을 입은 구관인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의 저건 아마도 고양이 귀?

어딘가의 게임이나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일까요.


이곳 부스는 왠지 공중에 걸린 상자속에 앉아있는 캐릭터들이 눈에 띄더군요.
신발이 꽤나 두툼한게, 언밸런스한듯 하면서도 저게 포인트가 되는가 싶습니다.


옷이 따뜻해 보이는 인형입니다.
저런 스웨터에 체크무늬 스커트라... 패션잡지 모델같네요.


원래 의도인건지 제가 사진을 잘못찍어 그런지
목이 길어 슬퍼보이는(?) 인형이군요.

이게 마지막 부스였는데, 동생분의 베터리가 그래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주더군요.
중간에 하나 빼먹은 부스가 있는데, 그게 분량이 좀 많아서 마지막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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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지움



항상 인형전시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테지움 부스입니다.
전시회 특성상 빈티지 테디베어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다양한 화재거리와 소재를 사용해서 전시관을 꾸미죠.
입구에는 올해 최대의 이슈였던 잡스형님이 테디화되어 서 있습니다.

바로 위쪽의 조명이 상당히 밝던데... 이거 설마 잡스형님의 빛나는 머리부분을 표현한 것일까요.


유명한 아티스트인지 디자이너인지가 만드셨다는 테디베어 귀걸이입니다.
전 처음에 이게 왜 테지움에 있는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테디 얼굴이더군요.
가격은 아마 허벌나게 비쌀 듯 합니다.


이번 테지움은 다양한 테마로 무장하고 있더군요.
이 사진은 한국의 격동 현대사를 테마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제 생일전쟁때 피난가는 모습일 듯 합니다.


이건 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을 나타냈네요.

올해 투표 꼭좀 합시다.


새마을운동 모자는 아직까지도 쓰이고 있죠?
어째 테디보다 빗자루가 더 멋졌습니다.


서태지씨는 갈팡질팡하면서도 일단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도전정신이 마음에 듭니다.
7,8집 부근부터는 나름 자신의 색깔을 찾아아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머리에 꽃 꽂은걸 보니 동막골 생각이 납니다.
그 영화 사실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저 교복에 네명. 이러면 딱 답이 나오죠.
곽경택씨는 나름 준수한 연출력을 갖췄는데도 점점 묻혀가는 느낌입니다.
그의 영화적 감각이 관객들보다 더 빨리 뒤쳐저 버린 걸지...


2002년엔 참 신나게 환호성을 질렀더랬죠.
재미있는 축제였습니다.
테지움에서 이런거 보고 있으니 한국도 참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내왔다는게 느껴지네요.


이건 붓다베어인듯 한데, 유독 이녀석만 그윽한 눈을 하고 있는게 재밌군요.


한류스타들의 테디화입니다.
저게 아마 소녀시대였죠?
전 잘 모르니 패스.


각종 명절을 테디화.
사실 테지움 부스에서 전시되어 있는거 자세하게 찍으려면 컷수가 상당히 많아져서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꽤나 건너뛰면서 찍었습니다.
그래도 타 부스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이 많군요.
 

이건 추석즈음의 모습인가 싶습니다.
전통 복장의 테디도 꽤나 어울리는군요.


문풍지를 붙이는 모습입니다.
어릴적엔 시골집에서 저거 많이도 뚫고 놀았죠.


팥죽팥죽팥죽팥죽~
올해는 집안이 여러가지로 바빠서 못 먹었군요. 조금 아쉽긴 합니다.


무슨 상황인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머리만 내민 아기테디가 참 인상적이어서 한장 남겨봤습니다.
베개가 꽤 좋군요.


뭘 표현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사진.
화랑의 모습인지?


이쪽은 탄생석을 테마로 한 곳입니다.
1월의 탄생석 가넷입니다. 진실, 우정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2월의 탄생석 자수정.
평화, 성실을 의미합니다.
어째 포도송이에 주렁주렁 달린 테디 머리가 조금 무서웠습니다만.


분명히 3월의 탄생석 아쿠아마린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그것만 빠져있습니다. 아쉽군요.

그래서 위 사진은 4월의 탄생석 다이아몬드입니다. 고귀를 나타낸다고 하니 이름값 하는군요.


5월의 탄생적 에메랄드입니다.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비키니 테디가 행복해 보이네요.


6월의 탄생석 진주입니다. 건강, 부귀를 의미하는군요.
6월엔 제 생일이 들어있어서... 저도 돈 좀 많이 벌어봤으면 좋겠는데...


7월의 탄생석 루비입니다. 용기와 정의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케이크 위에서 장난치는 테디들이 참 용기있어 보이는군요.


8월의 탄생석 페리도트. 부부의 화합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탄생석의 색깔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꾸며놨는데, 부부가 화합하니 애도 쑴풍쑴풍 세마리나 놓은 건가 싶습니다.


9월의 탄생석 사파이어입니다. 진리, 불변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럼 저 테디들은 진리를 향해 험난한 사파이어 바다를 헤쳐나가는 구도자들인가...


10월의 탄생석 오팔입니다. 희망, 순결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제가 찍으니 어째 그닥 순결해 뵈지는 않습니다만... 머리가 심히 쪼그라든 젖소가 귀엽군요.


11월의 탄생석 토파즈입니다. 우정을 의미하는군요.
친구라는건 커피마시면서 잡담을 나누는 것이겠죠.
테디의 시원한듯한 표정이 좋습니다.


12월의 탄생석 터키옥입니다. 성공, 승리를 의미한다는데...
저기 사진의 승리자는 토끼가 되려나요.
그런데 등껍질이 자세히 보니까 조금 징그럽네요.


별자리를 테디화한 곳도 있었습니다만
근 5시간 가까이 촬영을 계속하다가 들른 테지움이라
이걸 또 하나하나 찍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라서 그냥 제 생일이 들어간 게자리 테디만 올려봅니다.
전 처음에 저 지팡이가 게다리가 아니고 전갈 꼬리인줄 알았네요.


요즘 엄니께서 한창 빠져계시는 고스톱의 주역들까지 테디화...
평균적인 테디들에 비해 상당히 인덕넘치는 모습에, 모두 환하게 웃고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이걸 또 하나하나 찍기는 심히 귀찮아지는 탓에 그냥 대충 빛나는 녀석 중심으로 단체사진 한 장.


유명 인물들의 테디화. 이건 전시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너죠.
사실 이건 뒤의 실제사진 없이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힘들긴 합니다.


이분은 워낙 특색이 강해서 테디만 봐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죠.


이것도 그리 어려운 난이도는 아닙니다.
아쉽고 그립네요.


포즈도 유명하지만 곱슬머리에 점까지 표현해 놨네요.
가슴까지 심히 풍만하게 표현한게, 작가분이 뭘 좀 아시는 듯.


이 테디는 누굴 나타내는건지 까먹었습니다.
뭘까요...


이 테디도 까먹었습니다!
사진 찍을때는 안 잊어먹겠지 하고 찍었으니 유명하고 제가 아는 인물임엔 틀림없는데.
나중에 동생분 사진이 올라오면 비밀이 밝혀질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와서야 좀 더 찍어놨으면 좋으려나 싶지만
그때는 동생분의 넥삼군 베터리도 간당간당하고, 온몸은 피곤해 죽겠고 해서
거의 후반후였던 당시엔 그냥 눈에 들어오는것만 찍어버리자는 게으르니즘이 창궐하던 시대였습니다.

여기서 부족한건 동생분의 포스팅에서 대충 보충이 될거라 믿습니다?

이제 인형전시회 포스팅도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요. 참 기나긴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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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관절 아이조아


이곳도 구체관절인형 부스로군요.
드레스의 자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런 눈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의 눈처럼 보이네요.


드레스보다 머리카락이 더 인상적인 인형이었습니다.
나중에 유전자조작으로 머리카락을 실크로 바꾸는 시대가 온다면 이런 것도 가능할까요.


눈 감고 있는 인형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찍어봅니다.
예쁘게 보이는 구관인형은 뭐랄까... 옷이나 소재 선택에 정형화된 공식이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단체샷도 한장.
어딘가의 아이돌 그룹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이 인형은 아마도 로젠 메이든이라는 코믹스&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녀석인 듯 합니다.
주인공이 인형인 작품이라, 이런 전시회에 은근히 자주 나오는 것 같더군요.


찰랑찰랑 머리칼로 CM에 나오면 좋을듯한 인형.
드레스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강렬한 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형입니다. 검은색 옷과 대비되어 강렬하군요.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걸로 봐서 마법사를 표현했을지도?


이 머리색과 머리형태는...
제 블로그에서 자주 등장하는 피규어 하춘혜 미구 양인듯 합니다.
의상은 어딘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건지 창작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영국 교복같은 느낌이군요.
실제 교복을 저렇게 디자인하면 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머리 길이와 눈 색깔에서 교칙에 걸리려나.


중간의 인형을 보니, 예전 대학교때 고스로리복장으로 등교하시던 여성분이 생각나네요.
졸업때까지 검은색 프릴 드레스와 모자를 쓰고 다니셨던걸로 기억. 굉장히 인상깊었죠.


Hot Issue


2011년 한해 핫 이슈가 된 것들을 중심으로 전시한 부스입니다.
예전 세계 명화 인형전 등의 특별한 주제를 가진 부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2012년이 용의 해라서 전시해 놓은 듯.
반짝반짝 얼굴과 몸통이 나전칠기를 보는 듯 합니다.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도가니'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저희 엄니께서 장애아 특수학교 교장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훨씬 가깝게 다가온 사건이기도 하죠.
영화 상영후 엄니 학교에도 특별감사하러 와서 별짓을 다 하고 다녔더군요.


김정일 죽은지 얼마 안됐는데 전시회에 나온 걸 보니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만들어낸 녀석인 듯 합니다.
저렇게 편안하게 죽을 놈이 아니었는데... 아쉬울 따름이죠.


무상급식문제를 다룬 작품이겠군요.
지금은 저하고 같이 백수로 전락한 다덧짤짜리 훈이자식이 셀프빅엿을 처찹수신 사건이었습니다.
포퓰리즘이니 하는 소리는 너네들같은 배부른 돼지들이 입에 처담을 단어가 아니란다~


일본 쓰나미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에서, 파도가 쓸어닥칠 직전까지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다가
결국 자신은 목숨을 잃고 만 한 동사무소 직원분이 생각이 나는군요.


노숙자 문제를 표현한 작품이었던가, 가출청소년을 표현한 작품이었던가...
아무튼 신선한 표현이라 눈길이 가더군요.


길고양이 문제를 다룬 작품입니다.
요즘 고양이춤이라는 작품도 개봉하고 해서 이런 쪽에도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듯.
그리 힘들지도 않은 조그만 지식과 이해만 있으면 크게 줄일 수 있는 문제인데도...

그건 그렇고, 중앙의 저 고양이... 에전 전시회때 슬쩍 눈에 익은 듯 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테지움인데, 이게 양이 꽤 많아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올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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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매니아


한동안 인형다운 인형 부스를 돌다가 간만에 나타난 남성향(?) 부스입니다.
대중매체에서 익숙한 캐릭터들을 대량으로 전시해 놓았더군요.

남자라면 텀블러 한대쯤은 갖고 다녀야 하겠죠?

하지만 현실성을 극대화시킨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현존 기술로 상용화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요소로 배트맨의 활공 망토와 이 텀블러가 꼽히고 있습니다.
탱크에 육박하는 장갑에 건물을 뛰어다니는 제트엔진 + 스포츠카 수준의 속도와 가속력은 아직 영화속 상상이죠.


이번에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최대 라이벌은 아무래도 전작 다크나이트가 되지 않을까...
악마 같은 카리스마라고 하면 이 조커와 안톤 쉬거밖에 떠오르질 않으니 말입니다.


일단은 놀란 감독의 영화니까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부디 이번 작품의 악당 베인이 조커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뽐내 줬으면 좋겠네요.


남자들의 로망 '부자 핸섬 공돌이' 를 몸소 실천해 주신 스타크 사장님.
밑에 떨어져 있는 머리를 보고 순간 섬뜩했습니다만, 개그로 봐주기로 합니다.

마블사의 무리한 어벤져스 띄우기로 인해 훌륭한 속편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크 형님을 몇 배는 뛰어넘는 카리스마 덩어리 이반 반코를 그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1편의 참신함을 완전히 우주 저편으로 말아먹어버린 2편 덕분에 실망하신 분들이 많았을 듯.

솔직히... 마블사의 미친듯한 어벤져스 밀어주기때문에 이젠 그쪽 작품은 아예 보고싶지도 않을 수준입니다.


올해 제가 극장에서 볼 각오를 다지고 있는 영화로는 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리들리 스캇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를 꼽을 수 있겠군요.
일단 코스믹 호러의 기원을 연 에일리언과 관계되는 스토리 하나만으로도 기대 만빵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고편이야 어차피 알아서들 다 보실테고
프로메테우스 예고편을 올려봅니다. 블레이드 러너와 에일리언의 감동을 다시한번...

영화 캐릭터들이 나와서 정작 피규어들에 대해선 코맨트가 줄어버렸네요.
배트맨 관련 사진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게 뽑혀나왔습니다.


뭔가 어색한 포즈의 스타크 형님보다
아이언맨을 완성시킨(?) 어둠의 흑막 형님이 더 인상적이라
슬쩍 프레임에 넣어봤습니다.


아이언맨쪽은 오히려 이게 더 인상깊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액션성도 좋고 재미있었네요.
사실 피규어를 산다면 이 프로토타입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일본판 해석이라고도 불리는 사이버펑크계의 전설 AKIRA 의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군요.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매트릭스 등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오리지날인 코믹스 쪽도 '작품 자체가 만화 작법서'라고 불릴 만큼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1988년 당시 25억엔이라는 천문학적 제작비로 인해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현재 한국영화 제작비 1위인 마이웨이의 2배가 넘는 제작비)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어마어마한 작화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더군요.

물론 지금은 각종 매체로 다시 발매되어 이익을 환수하고도 남은 상황이지만,
영화화 판권을 사간 헐리우드에서 도저히 제작비를 맞출 수 없어서 영화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당초 예상으로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야 한다는 예상이 나돌 정도였으니...
현재 헐리우드 최고 제작비는 3억달러의 '캐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 입니다.


베이더 형님은 리얼 사이즈나 SD나 뭐든 잘어울리시는군요.
이건 정말 하나 업어오고 싶었습니다.

요즘 TV를 틀다가 가끔 베이더 형님이 나오는 CM을 보곤 하는데
스타워즈 세계에서 워프라니... 한국 매니아들을 아주 엿먹이는 광고더군요.
여자 승객한테 밑도끝도없이 아임 요 파더 라고 지껄이는 순간은 정말...
KT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매니아따위는 필요없으니 꺼저라고 일갈해주시는 듯해서
바라는대로 다음 인터넷과 휴대폰은 사뿐히 KT 것을 뛰어넘겨주겠습니다.


제 중딩,고딩시절을 불태워 주던 에반게리온이 한자리에 모였군요.
아직도 신극장판이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니
소비 수명이 짧아지는 요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만한 장수효자(?)도 드문것 같습니다.

시대가 바뀌니 수트 디자인도 좀 더 에로틱해지는게 느껴지네요.


일본 만화의 신화인 드래곤볼 피규어도 오랜만에 봅니다.
국민학교때는 손바닥만한 불법만화책에 실렸던 이 만화가 언제 나오는지 문방구를 들락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초중딩들에게는 원피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려나요.


전 보지 않았지만 아마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녀석인것 같습니다.
상당히 거대한 전시물이었는데, 땅에서 막 나온듯한 디테일이 압권이군요.
제가 헐리우드에서 손꼽하 싫어하는 감독 중 하나라서
다른 감독 손에서 리부트되지 않는 한 볼 일이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걸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 주셨으면 얼마나 기뻤을까...
작품과는 별개로 풀아머 옵티머스가 참 멋집니다.


베이더 형님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은 다 모인 곳이네요.

크리스마스 악몽의 잭, 금요일의 제이슨, 살짝 보이는 헬보이의 크뢰넨으로 추정되는 마스크에
앞에 살짝 나온 기갑계 가리안은 국딩시절 제 주머니에서 매주 5백원씩 뺏아간 프라모델로 남아있네요.

아직도 저 가리안 시리즈 프라모델 이름 거의 다 외우고 있으니... 전 윙갈과 스쿠츠, 쥬웰이 멋졌습니다.


매번 에일리언과 같이 나와서 설정이 많이 꼬여버린 프레데터 형님.
1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의 그 위압감은 국딩생이었던 저를 경악케 했습니다.
국딩때 이런걸 보고 있었다니. ㅡㅡ;


마스크 쓰고 있을때는 그냥 멋들어진 외계 전사인줄 알았는데
얼굴 드러나고 나서는 WTF 을 외칠 정도였죠.

기거와 스캇 감독이 만든 에일리언의 미끈하고 그로테스크한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지만
좀 더 사람틱하게 생기고 지적생물체라 그런지 일단 에일리언보다는 인간편에 가까운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그레이스돌


올해는 헝겊인형 부스가 상당히 많이 보이는군요.
제가 본 헝겊인형 부스중에서는 가장 인상이 희미했던 곳입니다.
이 인형들도 뭔가 아이돌 그룹을 표현한거라고 기억하는데... 도통 어디서 특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건 금새 눈치챘습니다. 오랜만에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는 소재 선정이라 반가웠네요.
유치원때부터 폴의 변신요요는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유딩들의 호신무기였죠.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인형이 없어서 오랜만에 단체샷 한장 날리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큐티엔젤


구체관절인형부스 큐티엔젤입니다.
구체관절인형이란게 사실 널리 알려진 이런 인형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단 '큐티'라는 부스명에 어울리게 예쁘장한 고가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판매도 겸하는 듯 했는데, 예전에도 판매완료라는 푯말을 본 기억이 납니다.
빈티지 인형만큼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도 수십만원은 가볍게 넘어가는 애들이라...


치렁치렁한 레이스와 게리베러(?)가 잘 어울리는군요.
그야말로 인형같은 귀여움이란 단어에 들어맞는 듯.
실제로 인형이지만.


이런 구관인형들은 한 덩치 하고, 지지대 없이는 서 있을수가 없어서
예전부터 딱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배경을 세팅해서 전시하는 일은 별로 없더군요.
인형 자체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그냥 감상해도 멋지긴 하지만
제대로 된 배경과 함께 카메라에 담으면 훨씬 인상깊을텐데 라고 혼자서 아쉬워해 봅니다.

이제 슬슬 인형전시회 사진도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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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펜하우스


여전히 미니어쳐 부스로 꾸준히 출품중인 푸펜하우스입니다.
제가 다녀온 몇년간의 전시회중 가장 출품작의 변화가 적은 곳이기도 한데
올해는 만지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작품들 앞에 아크릴판을 가려놨네요.

아크릴판도 그닥 깨끗하질 않아서, 아크릴에 가리지 않은 건물 2층쪽만 찍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구도를 높게 잡고 촬영할 수 밖에 없었군요.
아이들 관리하나 못하는 부모들이 이런 곳을 찾아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저하고 나이차이 얼마 안나는 듯한 커플이 지지선 안으로 쑤욱 들어가서 기념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내구력이 약한 미니어쳐 부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만약 저라면 부스 상주 인원을 늘리더라도 직접 제지를 하면서 아크릴판은 치우겠습니다.
관객들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작품 감상하러 왔는데, 가뜩이나 디테일이 중요한 미니어쳐에
아크릴판 하나 건너서 감상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이곳 부스는 한쪽에 작품이라 부를 만한 적당한 퀄리티의 미니어쳐를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초보자들 교육 목적 혹은 예시를 위한 기초적인 미니어쳐를 배치합니다.
최근 몇년간 거의 똑같은 모습이라서, 이곳 부스에 가면 그냥 안봐도 머릿속에 떠오른다고 할까요.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처럼 세계 일류급의 미니어쳐와 비교되기엔 불쌍할 정도 수준이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구성 탓인지 점점 이 부스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물찾기 하듯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보면 괜찮은 포인트를 만나기도 합니다.
제 손톱보다 작은 산세베리아와 어항에 들어있는 금붕어, 그리고 실제와 다름없는 벽돌의 질감은 대단하군요.


분명 불이 켜져있어야 할 집안이 어둡거나 해서 감상이 힘든 작품도 있었고...
어째 인형전시회의 관객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지지선도 작품에서 전체적으로 멀어진 느낌이고, 쓰러지거나 불이 안들어오는 작품도 있는 걸 보면.


자주 봐서 그런지 이제는 단순한 디테일 자랑만으로는 감흥이 없습니다.
소재의 종류, 배치, 색감의 조화 등등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하는 장르라서
이번 전시품들은 그닥 마음에 드는게 없었네요.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곳은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고 있습니다만
내년에도 얼룩덜룩한 아크릴판으로 가려져 있다면 아마 이곳은 패스할지도 모르겠군요.


소홍비스크


이곳도 꾸준히 비스크돌을 출품하는 부스입니다.
의상과 머리카락은 바뀌어도, 문득 낯익은 얼굴의 인형을 발견하곤 합니다만
비스크돌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만들기도 쉽지 않아서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
과자의 집 앞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할머니인데... 이게 헨젤과 그레텔이라면 저분은 무서운 분이겠죠.


발랄한 표정이 인상적인 인형이었습니다. 특히 오무린 입술이 앙증맞네요.


살짝 바비인형틱한 녀석도 있네요.
입술이 반짝반짝한게 일본의 사과사탕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의 빈티지 비스크돌은 4~5백만쯤 하던데, 여기 녀석들의 몸값은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동화하고 관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빨간두건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빨간두건이 나왔었는데, 이 친구는 허리춤에 도끼를 끼고 있진 않군요.
아이들에게는 손떨려서 못만지게 하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라면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을것 같습니다.


이쪽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인형.
뒷 배경과 오래된 자전거의 디테일, 포근한 옷감과 아이들의 특징을 잘 살린 얼굴표정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습니다.
비스크돌의 자랑거리인 자연스러운 얼굴색도 한몫 하고 있겠죠.


얘는 나름 귀엽긴 한데... 조금은 늙어보이는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웃는 표정 자체는 굉장히 잘 살렸다고 봅니다.


김진경 작가


클레이아트를 선보이신 김진경님의 부스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의 풀잎문화센터 부스에서도 클레이아트를 선보였었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부스답게 직설적이고 간결한 작품을 선보인 풀잎문화센터와 반대로
김진경님은 진한 원색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현실 인물들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셨더군요.

자신의 삶과 운명, 그리고 바깥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고통스러운 투쟁을 계속하며
그 투쟁을 예술의 힘을 빌어 승화시킨 여인 프리다 칼로의 인형입니다.

영화보다 더 기구한 삶을 살다 스스로 그 무게를 놓아버린 그녀의 작품은 이미 멕시코에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클레이아트로 다시 접하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2008년도 인형전시회의 세계명화인형전 부스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았습니다.


작품과 캐릭터를 한번에 잡질 못해서 이렇게 나왔지만
그리고 있는 작품을 잘 보시면 금방 이중섭 화백이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을 듯.

전쟁 후의 피폐한 한국사회에서, 극도의 가난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분이죠.
예술이란 건 인간의 고통을 먹고 자라나는 달콤한 과일과도 같은 것일까요.


그러고보니 프리다 칼로나 이중섭이나 반 고흐나 예술이라는 이름의 독에 중독된 작가들이 아닌가 싶네요.


고흐는 폴 고갱과 더불어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라서
점토로 훌륭하게 표현해 낸 팰트모자의 자화상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20세기 유럽 미술을 뒤흔든 불멸의 예술가 두 명이 함께 지낸 '노란 집'은 저한테 성지와도 같은 느낌입니다.

불행히도 프랑스에서는 머물 시간이 너무 촉박해 아를까지 가 보지 못했습니다만
좀 더 느긋하고 충분히 즐기기 위해 잠시 미뤄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버금가는 유일한 조각가로 일컬어지는 오귀스트 로댕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어떤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겠지만, 조각이란 장르는 실물을 직접 보지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예전 로댕전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각엔 그닥 관심이 없기도 했고, 한국이 아니라서 작품 해설에 애를 먹었지만
실제 로댕의 작품을 눈 앞에서 보니 몸이 덜덜 떨렸던 경험을 한 적이 있네요.


볼륨돌



이전 포스팅의 '블룸돌'이 아니라 '볼륨돌' 입니다.
헝겊인형 부스였는데, 크게 임팩트있는 작품은 눈에 띄지 않더군요.


역시 부스 돌아보는 동선도 관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앞서 뛰어난 퀄리티의 인형들을 보고 돌아오니
딱히 떨어지는 편이 아님에도 그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없었습니다.


약간은 호기심있게 쳐다봤던 천사 인형.
올누드여서 그랬을까요... 날개의 표현과 주렁주렁한 머리칼이 인상적이었다고 봅니다.


이곳 부스에서 제일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눈의 여왕이라는 느낌에 맞게 색온도를 확 낮춰봤는데, 나름 어울리는군요.


닥종이 갤러리


닥종이인형 부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곳도 김현정님 부스 못지않게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하더군요.
표정이 조금 더 차분했고, 배경과 소재에서 현실감이 더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인형들 전시가 조금 빡빡하게 되어 있어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중 참 인상깊었던 인형입니다.
그 옛날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거무잡잡한 손을 훌륭하게 표현하셨습니다.
구겨진 삼배치마에서 삶의 애환이 느껴지네요. 업혀있는 아이는 지금쯤 할아버지가 되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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