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형전시회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이제껏 올란 사진만 약 400여장... ㅡㅡ;

아름다운 지구를 위하여



여러 작가분들이 모여서 같은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는 부스입니다.
이런 부스나 'Hot Issue' 등의 특수한 부스는 마지막에 돌아보면 재미있더군요.
예전 세계명화인형전이나 세기의 여자들 같은 느낌의 부스입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배경 천막도 어두운 색이고, 상당히 섬뜩하고 진지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언뜻 귀여워 보이는 녀석이지만 자연 파괴로 인한 인류의 새로운 종을 묘사했다고...
그래도 귀여워 보이기는 합니다.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는 것 아니었나 싶기는 한데.


예전 전시회때도 느꼈던 섬뜩한 분위기를 가진 인형들을
올해엔 전부 이쪽 부스에 모아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서운 작품이긴 하지만 묘사력은 대단합니다.
다른 부스에서는 화려하게 보였던 머리카락도 말기를 앞둔 환자의 그것처럼 보이는군요.


되려 이런 작품은 조금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꽃은 어디서 피든 희망의 상징이랄까요.


인간이 사육당하는 세상을 풍자한 작품인걸로 기억합니다.
각종 요리와 음식들을 먹고 있으면 자주 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우위의 생명체가 TV 방송에서 싱싱한 사람을 꺼내서
요건 요렇게 먹는게 맛있습니다~ 하면서 산체로 가죽을 벗겨서 잘 발라내는 상상 같은것 말이죠.

말로 하니 이거 블로그 폐쇄될지도 모를 듯한 느낌이...


뭘 나타내는진 잘 모르겠지만 몸 군데군데의 상처가 너무 현실적이군요.
얼굴은 살짝 프로도역의 일라이저 우드를 닮은 듯 합니다.
적나라한 거시기의 표현도 인상적(?)이네요.


제목이 메두사 였던가 그럴겁니다.
멀쩡한 인물 빼고는 전부 석화된 듯한 묘사를 해 놨습니다.
부스의 주제와 맞춰 생각하자면... 뭐 설명드릴것도 없군요.


생명의 샘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나왔지만, 물줄기에서 떨어져 있는 쪽은 색깔이 전혀 다르더군요.
단순한 인형 전시가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시킨 면이 돋보입니다.


이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모피 반대에 관한 주제였던 듯?
중국에서 모피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영상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너무 과격한 내용이라서 차라리 내장으로 줄넘기하는 영상이 더 순수해 보일 정도...

역겨우니까 제발 좀 천연모피따위 사지 맙시다. 그거 없다고 안 얼어죽어요.


저 남자 조형은 예전에도 본 듯한 기억이 나는데... 아마 같은 작가분일듯 싶습니다.
딱히 설명할 것도 없이 분위기만으로 주제가 느껴지는 작품이군요.


밑의 조각난 팔다리까지 함께 하면 심히 그로테스크한 작품입니다.
망량의 상자라는 호러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Monster 라는 제목답게 기괴하기 그지없습니다.
여성분들에게는 자기 자궁에서 저런 것이 나온다고 상상한다면 더욱 끔찍할 듯.
중간중간 모피가 섞여있는걸로 봐서 아마 모피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이 작품은 뭘 나타내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네요.


가슴이 막막해지는 주제지만 그래도 이번엔 나름 가벼운 표현을 사용한 작품도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훨씬 삭막하지만 인형이라는 특징을 잘 살렸네요.
어째 북극곰과 펭귄이 함께 있는것 자체가 무섭습니다만...


이건 아프리카버전.
그러고보니 초기 포스팅에서도 이렇게 대비되는 작품이 하나 있었죠.


그리 무서워 보이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평온해 보이는 얼굴로 봐서 뭔가 절대자적인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름 익살스럽긴 한데 살짝 무섭네요.
특히 병아리와 염소의 얼굴이...


굉장히 직설적인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겠네요.


멸종위기의 동물을 표현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들의 가치는 눈에 박힌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귀중한 것이겠죠.
사용한 재료가 예전의 재활용 인형과 닮은 듯 합니다.


주제는 무겁지만 나름 코믹한 표현으로 공감대 형성을 쉽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연탄에서 나오는 불빛이 굉장히 리얼합니다.
지구의 대륙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점도 놀랍군요.


살짝 '나는 전설이다'가 생각났던 작품입니다.
이런 부스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좀 더 진지하게 관람했으면 바램이 있는데
다른 부스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오히려 이런 주제로만 따로 전시회를 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군요.


아무튼 이걸로 오랜 인형전시회 포스팅이 끝났습니다. 시원섭섭하군요.
5시간동안 팔이 저릴 정도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던 만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무지막지한 크기의 DSLR을 들고 다니지만
다음 인형전시회때는 미러리스같은 가벼운 녀석을 들고 날아다닐지도 모르겠네요.

지루한 포스팅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이 좋으면 내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올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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