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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해당하는 글들

  1. 2013.04.14  감기 걸렸다가 나았습니다 14
  2. 2012.07.03  The Rose 16
  3. 2012.06.30  수고하시는 장미 9
  4. 2012.05.18  출국전 서울 14
  5. 2012.05.04  대구는 30도 20
  6. 2012.04.26  아파트 뒷마당 꽃 출사 14

 

지하철에서도 그렇고 정말 주위에서 계속 콜록콜록거리길래

좀 불안한 감이 있었습니다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거의 폐렴까지 진행되는듯 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기침이 가슴 깊숙한 곳을 후려치는 듯한 기분이더군요.

 

 

 

아무튼 날씨좋은날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골골거리고 있었는데

요즘 대구날씨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감기환자가 많아지는것도 이해는 됩니다.

 

토요일은 푹 쉬고 싶었는데 워크샾이 있어서 경북대에 가야 하기도 했고.

사실은 별로 가고싶지도 않았지만 감기때문에 지난주에 푹 쉰 터라 안가겠다고 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근 한달만에 카메라 손에 잡고 밖에서 셔터 누를 수 있어서 조금의 기분전환은 되었습니다.

그냥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죠. 대학교다 보니 정원도 잘 가꿔진 듯 하고 꽃도 예쁘게 손질해놔서 보기 좋았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카메라를 손에 잡아서 영 어색합니다. 꾸준히 연습을 하는게 좋은데 말이죠.

한동안 마음껏 사진 찍을 시간은 없을것 같고, 작년에 다녀온 도쿄 여행사진도 아직 덜올렸고.

요즘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네요. 블로거 이웃분들 둘러보는것도 짬을 내서 일주일에 한번 겨우 가볼까 말까 하고.

이러다가 사람들 다 떠나가고 황량한 블로그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황량하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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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지요

사랑은 부드러운 갈대밭을 삼켜버리는 강물과 같은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사랑은 당신의 영혼에 상처를 남기는 면도날과 같은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사랑은 끝없이 고통을 낳는 것이라고

 

그러나 내 사랑은 한 송이 꽃과 같아요

당신의 그 꽃의 유일한 씨앗이지요

 

춤을 배우지 않는 것은

이별을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다른 기회를 잡지 않는 것은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거예요

누구에게도 사랑을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사는 방법을 넓히지 않는 것은

죽기를 두려워하는 영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이 너무 외로울 때 인생이 너무 험하고 길게 느껴질 때

사랑만이 당신에게 행운을 안겨주고 힘을 북돋아 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세요

 

봄이 오면 햇볕을 받으며 장미로 피어날 씨앗을 품고

지독한 눈에 덮힌 겨울을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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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se :: 2012. 7. 3. 02:26 Music

 

 

한달 전쯤 엄니께서 가져오신 장미입니다.

환하게 피어있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만, 장미란게 집안에서 오래 키우기에 쉬운 녀석은 아니라서 걱정이었죠.

병충해에 그리 강한것도 아니고, 화분이 너무 작고 품질이 않좋아서, 제대로 키우려면 바꿔야 하는데

게으르니즘 때문에 그냥 방치해두고 알아서들 크거라고 응원만 보내줬습니다.

 

역시나 꽃은 일주일쯤 지나서 슬슬 저물어 가고, 저는 그냥 물이나 좀 주고 햇볕 잘 드는곳에 놓아두기만 했죠.

 

 

 

잎도 거진 떨어져 가고 시든 장미꽃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뽐내고 있던 즈음 신기하게도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살아날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잎사귀가 떨어지고 있어서 놀랐는데 말이죠.

 

주위에 아주 작은 실뭉치같은 흰색 날벌레가 날아다녀서, 이제 끝인갑다 했는데, 남은 생명력을 불태우는 모양입니다.

 

 

 

꽃이 화려한 애들은 집에서 키우기가 좀 힘들어하는 편인데 말입니다.

진득하게 잘 크다가 아주 가끔씩 꽃피는 녀석들이 손도 덜가고 키우는 맛이 나기 때문에.

 

어쨌든 예상밖으로 열심히 꽃을 피워주니 감사의 의미를 겸해서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붉은색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색포화가 일어나기 쉬워서 담는게 쉽지 않네요.

 

 

 

잘 살펴보니 반대쪽에도 한 녀석이 필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잎사귀가 두두둑 떨어져 나가는 걸 보면, 꽃 피우는 것 역시 사람이 아이를 낳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가 싶네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물 주고 창가에 놔 두는것 밖에 없으니...

모습이 참 앙상하게 변해서 왠지 병자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시 나아질런지.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시들어 버린다면 참 아쉬울 것 같군요.

그래도 엄니께서는 그렇게나마 신경을 써 주니 다시 꽃을 피우는거라 하십니다.

몇달 지나고도 살아있다면 근처 꽃집에 가서 화분도 좀 갈아주고 할까 싶네요.

 

 

가녀린 장미와는 달리 포인세티아는 여전히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나 흰 날파리들이 꼬여있어서 가끔 물로 확 털어버리거나, 성능이 좀 의심스러운 병충해 방지약을 뿌리고 있습니다만.

포인세티아의 특징인 붉은 잎사귀는 기온이 내려가야 나타나니, 지금은 열심히 자라날 뿐이네요.

 

독특한 붉은 잎사귀를 볼 수 없어도 이렇게 잘 자나라는 녀석을 보면 뿌듯하니까 문제없습니다.

차 마시고 남은 찌꺼기들을 흙에 가끔 보충해주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는 한 건강하게 잘 자랄 듯.

 

 

 

건강하기는 건강한데, 풍란이 그렇듯 성장속도는 매우 느린 주천왕 녀석.

잎사귀는 꼭 한두 개씩 노랗게 변해서 똑 떨어져 버리는데, 금새 새로운 녀석이 자라나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뿌리가 아주 큰실하게 뻗어나오는걸 보니 충분히 건강한 듯 한데, 풍란이란 건 성장에 맞춰서 화분을 갈아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관상용이 대부분이라서 그냥 이대로 놔 두는건지, 점점 더 큰 화분으로 갈아줘야 하는 건지...

 

하긴 집에서 기르는 난초는 15년간 한 번도 화분 갈아준 적이 없으니, 이 녀석도 그냥 이대로 놔두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구는 요즘 햇빛이 그닥 쨍하질 않아서 식물들이 좀 풀이 죽은 듯한 느낌입니다.

시원하게 장마 한번 쏟아지고나서 쨍쨍한 햇빛 맛을 좀 보면 이 녀석들도 활기찰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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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2일 밤 9시에 출국이라서 굳이 전날 올라올 필요는 없었지만

형님부부가 대구 내려갈 예정이라고 해서, 김치 등등의 보급품을 이끌고 자동차로 서울 올라왔습니다.

고속도로는 그래도 도심보다는 달리기 편하지만 가끔 160~170km로 이리저리 차선 바꾸는 믿힌색히들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죠.

 

낮에 올라온것도 오랜만이라 일광욕중인 식물도 한번 찍어봅니다.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네요.

 

 

 

다 피고 진건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피어있는 꽃도 담아봅니다.

근데 꽃보다는 낼름낼름 혓바닥같은 잎사귀 모양이 더 인상깊더군요.

 

 

 

뭔가 조용하고 소박해 보이는 녀석도 담아봅니다. 살짝 굽어 현실감 넘치는 나무모양의 화분이 멋지군요.

 

 

 

힘차게 쫙쫙 크는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뭔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녀석도 나쁘진 않습니다.

원래 이런건지 지금 한창 휴식중인건지 모르겠지만.

 

 

 

늦으면 차가 밀리기 때문에 형님부부는 일찍 내려가려 합니다.

미리미리 만들어주신 점심인데, 힘이 너무 들어간거 아닌가 싶네요.

직접 만든 특제 소스로 버무린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각종 양념을 조합해서 만든 독특한 소스가 일품이군요.

그냥 먹으면 약간 짠 느낌이지만, 그걸 대비해서 밑에 깔아놓은 다래와 부추 등이 중화시켜줍니다.

 

 

 

밥대신 후루룩 넘어가는 국수와도 잘 어울리는군요.

그냥 사진 찍으니 형님이 김도 좀 뿌려서 찍으라고 해서 다시 한 장.

돼지고기 수육이 강한 맛이니, 간장은 조금만 넣어서 먹으니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 허리둘레를 넘어갈듯한 형수님을 대신해 설거지를 끝낸 형님은 바로 차타고 내려갔습니다.

전 오늘은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책이나 보고 영화나 보고 오사카 맛집이나 찾아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이번엔 평소보다 짐이 좀 많은데다가, 초저가항공을 이용하는터라 기내에 갖고 들어가는 짐 외엔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에

어떻게든 비행기 안에 다 들고 들어가려고 작은 가방에 쑤셔넣다보니 무게나 착용감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보통 여행 전날은 잠이 잘 안와서 거의 날을 새곤 하는데, 의외로 이 날은 아무 문제없이 새벽 1시쯤 잠들었군요.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된다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없이 잠든게 오히려 불행의 서막을 알리는 징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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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전 서울 :: 2012. 5. 18. 15:51 Photo Diary

 

 

대구 한낮기온이 30도에 다다랐습니다. 지금 5월 초순, 계절상으로는 한창 봄을 만끽해야 할 시기인데...

대구는 뭐 원래부터 더운 곳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봄이 짧진 않았는데 말이죠.

원래 더운것과는 별개로, 열이 빠져나가기 힘든 지형을 식혀주는 바람통로 역할을 하는 산자락 부근에

고가도로를 세우는 바람에 더더욱 열이 도시 안에서만 맴돌게 되어버린 것도 한몫 하긴 했습니다.

 

뭐 그런 것과는 별개로, 아파트 창문때문에 제대로 된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는 집안 식물들에게는

오늘같은 날이 참 기분좋을 듯 하네요. 한참전에 꽃은 다 시들었는데 날씨 좋고 물 좀 주니 다시 피는게 장합니다.

 

 

 

크리스마스 식물이라고 해도 이렇게 푸른잎을 잔뜩 산개하는 포인세티아도 여전히 활기찹니다.

제가 키우다가 형님집 아파트로 이사보낸 산세베리아는, 그렇게 잘 크던 녀석이 아주 완벽하게 싹 죽어버렸더군요.

겨울엔 베란다가 아니고 집 안에 들여놨어야 하는데 아마 그걸 잊어버린 듯. 병치레도 없었는데 허무한 녀석...

 

각설하고, 포인세티아는 저기 중앙에 보이는 노란 녀석이 꽃입니다. 덜 핀것도 아니고 저게 그냥 꽃이죠.

꽃은 그닥 볼품없지만 화려하게 붉은색으로 물드는 잎사귀들이 꽃잎의 역할을 대신하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아무래도 화분이 작아서 더 이상 클 여지가 없어보이는 풍란 주천왕의 모습.

집에서 기를려면야 더 커질 필요없이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긴 한데

더 클수 있음에도 화분때문에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도 좀 불쌍하네요. 좀 더 큰녀석으로 바꿔줄까 싶기도 하고.

 

기온이 30도라도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아파트 놀이터엔 애들이 캐치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30도까지는 자전거 여행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36도까지 올라가니 대낮에 자전거로 달리다가는 목숨이 위험하더군요.

따끈따끈한 집안에서 광합성중인 식물과 함께 하는것도 나쁘진 않은데

며칠 더 있으면 자전거 여행 출발한지 2년, 여행 끝낸지 1년 되는 시기라서 조금씩 그 때의 기억이 스며들어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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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30도 :: 2012. 5. 4. 16:46 Photo Diary

 

 

그늘진 아파트 뒷마당 화단은 역시 생각만큼 꽃이 많이 피어있지 않군요.

그래도 앞마당과는 다른 종류의 꽃이 몇가지 피어있어서 좋습니다.

성격탓인지 화려한 앞마당보다는 이런 뒷마당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몇년전에도 똑같은 사진을 한 장 남긴적이 있죠.

이녀석만 옆으로 튀어나온게 단아한 느낌이라서, 뒷마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꽃은 아니지만 마치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저렇게 많이 앉아있으면 히치콕의 새가 연상되서 좀 무섭겠군요.

 

 

 

앞마당에 비하면 아직 이른 봄이라 이렇게 기지개를 막 펴기 시작하는 목련도 있네요.

나비의 변태처럼 보이기도 함니다. 나비와 꽃은 뗄 수 없는 관계니, 어디서부턴가 닮아가는걸지도.

 

 

 

성질 급한 녀석들은 이미 피어있습니다.

엄니께서 참 좋아하시는 꽃인데, 땅에 떨어지고 난 꽃잎이 꽤나 그로테스크하게 변하는것도 잊지 말아야죠.

 

 

 

이름 모르는 꽃입니다만 참 곱습니다. 저렇게나마 피어줘서 고맙군요.

중간에 관리실 아저씨가 스윽 들어와서 뒷마당을 한번 돌아보고 가는데

제가 카메라에 찍혀서 오신건지 그냥 그때가 순찰 시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뒷마당은 아파트 출입 비밀번호를 모르는 외지인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서.

예전엔 개방도 했었는데 아해들이 담배피며 쓰레기 버리고 고기 구워먹고 해서 폐쇄해버렸죠.

 

 

 

이것도 이름 모르는 꽃입니다. 꽃이 맞긴 맞나 싶은 신기한 모습이네요.

아직 덜 핀건지 두상화라서 저게 다 피어있는 모습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일쯤 다시 나가보면 알 수 있을지도.

 

 

 

전부 그늘이라 음영이 옅어져서 사진도 은은하고 그림같은 분위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앞마당의 화려한 꽃들에 비해 부드러운 색깔의 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건 민들레는 아니고... 국화 종류일까요?

 

 

 

뒷마당에서 대낮에 유일하게 햇빛이 들어오는 끄트머리 구역입니다.

확실히 꽃들이 다른 곳보다 많이 핀걸 보니 역시 태양의 힘은 대단하구나 싶네요.

 

 

 

딱 요만큼만 살짝 피어있는 현호색이라는 야생화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서 자라는 녀석이 아닌데,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왔나 보네요.

아파트 뒷마당에서 희귀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매년 찍으면서 내년엔 없어지지 않을까 두근두근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수줍게 피어있어서 안심했습니다.

아주 약한 꽃이고, 일년중 이 때가 아니면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반가운 녀석이죠.

요즘 이 현호색 안에 모르핀에 맞먹는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어쩌면 앞으로는 여기저기서 많이 입에 오르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을 찍을때면 꼭 겨울에 흩날리는 눈이 생각난단 말이죠.

심도를 얕게 잡을수록 더욱 몽글몽글해져, 이미 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봄에 볼 수 있는 마지막 눈송이일까요.

 

 

 

여전히 이름은 모르지만 참 우아한 꽃입니다.

꽃이 지는 속도가 좀 빨라서, 아마 지금쯤은 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다시 보죠.

 

 

 

이렇게 구석탱이에 얌전하게 피어있는 녀석들은 관리측에서 일부러 심은 건 아니겠죠?

뭔가 사이버틱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자기주장이 강한 녀석이 어째서 화단 구석탱이에 조용히 피어있는지...

 

 

 

그냥 걷다보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위치에 조그맣게 피어있는 녀석을 찾는것도 즐거움이죠.

자주색이 흰 꽃잎 속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신기합니다.

 

 

 

사람도 이런데, 나비나 꿀벌들은 모습뿐 아니라 향기에도 환장을 하면서 달려들겠죠.

무드없이 말하자면 꽃들도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입니다.

 

 

 

쭉쭉 솟은 일본의 소나무도 좋지만 역시 이런 고즈넉한 모습의 소나무가 더 정감이 갑니다.

오만하지 않게 굽어있으면서도 단단한 기상이 느껴지는군요.

 

 

 

제 할일을 다 하고 화려한 봄꽃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녀석들도 놓치기 아깝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녀석은 몇년 전에도 찍은 기억이 있군요.

 

 

 

평소 눈높이로는 그냥 조금씩 피고 있네 정도로만 보이지만

좀 더 가까워지면 여기저기서 생명이 넘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면, 하늘만큼이나 땅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뒷마당에서 유일하게 단체로 핀 녀석들. 사실 날씨때문인지 올해는 개화가 많이 늦었습니다.

몇년전에는 4월 첫째주에 이런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이렇게 얼핏 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뒷마당이지만

올해도 여러가지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흡족한 기분으로 귀환합니다.

수목원이나 공원에서 화려함을 자랑하는 꽃들을 담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애쓰는 녀석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출사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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