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벌써 8개월에 접어든 조카입니다만, 이 사진들은 전부 3개월 즈음에 찍은 것들입니다.

 

요즘엔 참 많이 큰 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들은 3~4개월 까지밖에 없군요.

형님부부는 휴대폰 사진으로밖에 찍지 않으니, 훗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물로 받은 자동차 보호 시트도 이 시절엔 쓸 필요가 없어서 그냥 집에서 의자대용으로 쓰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보니 부모님께서는 사장 포스가 철철 넘친다고 참 좋아하셨습니다.

의젓하긴 하네요.

 

 

 

요녀석이 도통 혼자서는 잠을 자질 않아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인 탓이겠죠. 엥~ 거리기만 하면 무조건 달려와서 벌떡 안아줬으니.

 

놀때는 참 잘 노는데 울때도 못지않게 울어재끼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애를 달랠때는 수돗가에서 물소리를 들려준다거나, 패트병에 콩을 넣어서 잘그락거리면 애가 울음을 그치더군요.

 

 

 

먹는건 얘나 지금이나 잘 먹습니다.

다행히도 형수님 젖이 풍부하게 나와서 큰 문제는 없었죠.

요즘엔 이유식을 하는데,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다네요.

 

요즘 사진을 보니 굉장히 통통해졌던데, 아기때부터 차도남 스타일을 만들 필요는 없겠죠.

 

사실 이 즈음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전의 것도 잘 쓰고 손에 익어서 바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조카 돌보게 된게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더군요. 좀 더 고감도에 좋고 동영상 잘 찍히는 녀석이 고프기도 했고.

 

막상 그러고나서 두세 달 찍어주다가 본가로 내려온 이후로는 한 번도 찍어준 적이 없어서 뭐...

아마 돌잔치 할때는 중무장해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희 집은 밖에서 잔치하진 않고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기로 결정.

 

 

 

어서 와~

 

 

 

슬슬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서 별 필요는 없었지만

애가 워낙 떨어질 생각을 않고 울어재껴서, 집안에서라도 좀 놀게 하려고 주문한 유모차입니다.

 

어마어마한 고급 유모차를 살 생각은 없었지만, 희망 자녀가 최소 3명인 형님이라서...

앞으로의 아이들을 생각해 그래도 튼튼하고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네요. 처음 타던 날엔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더군요.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정말 쥐똥만큼만 도움이 되고, 수틀리면 일단 인상 찡그리며 울 준비를 하는 탓에 효과는 과연...

 

 

 

중간에 아버지 생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만, 애가 내려갈순 없으니 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시기도 했습니다.

손자 얼굴 보러 올 좋은 이유가 되었죠. 여전히 밤에 잠안자고 우는 아기때문에 고생 좀 하셨습니다만.

 

생후 한달즈음부터 저희 부모님이 잠깐 맡아 키우던 시기가 있었던 터라

이때까지는 이녀석도 사람을 어느정도 알아보는 듯 했습니다. 눈은 잘 안보이니 냄새나 감각으로 아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5~6개월 지나고 나서부터는 엄니께서 올라가도 '이게 뉘신가' 하는 얼굴로 전혀 알아보질 못한다는군요.

배신감에 상심하신 엄니께서는 앞으로는 안 올라갈거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틈만나면 올라갈 방법을 생각중이십니다.

 

 

 

이때는 뭐, 혼자서는 뒤집지도 못하던 때니까 좀 불편했겠지만

지금은 기어다니기도 잘 기어다니고 감정표현도 굉장히 풍부해졌더군요.

 

4월에 형수님 생일이라 그쪽들끼리 파티를 한 동영상을 보내주던데

엄마아빠가 웃으며 노래부르니 애가 분위기 파악을 잘 하고 꺅꺅거리며 좋아 죽으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엄니는 지금이 좋지~ 라고 뭔가 인생을 달관한 듯한 발언을 하시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자식 키울때 고생을 많이 하셨나봅니다. 응?

 

 

 

저도 요즘 많이 바쁘고, 서울 올라간다고 해서 아기 사진만 찍으러 갈 여유는 없어서

근 5개월 가까이 사진을 거의 찍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살짝 걱정이군요.

 

언제까지고 휴대폰으로 찍지 말고, RX100 같은 굉장한 성능의 똑딱이 같은거라고 좀 사서

최대한 많이 찍어주는게 좋을텐데 말입니다. 렌즈교환식은 어차피 찍을 틈도 없겠지만 똑딱이는 손목에 매고 다녀도 되는데.

 

RX100 같은 경우는 똑딱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들을 정도의 고성능 카메라인데다가

동영상도 무지막지하게 잘 찍혀서, 그런 거 상시 구비해 놓고 아기를 찍어대는게 훗날 후회가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보정범위가 넓은 1:1 센서 카메라라서, 필름 그레인 비스무리하게도 넣어봤습니다.

 

 

 

웃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사실 굉장히 잘 웃는 앱니다.

제가 얼굴만 들이밀면 헤헤거리는 바람에, 언젠가 형님이 걱정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얘 혹시 동생을 아빠라고 생각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말이죠. 의심의 여지없는 팔불출입니다.

 

근데 제 얼굴 들이밀면 웃긴 해도, 카메라를 들이밀면 놀라는 터라, 웃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형님부부가 한쪽은 웃기고 한쪽은 사진찍고 하고 있어서 웃는 사진이 많이 늘었죠. 부부 협동이란 그런 것인 듯.

 

아무튼 여유있으면 고급 똑딱이라도 사서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 남기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이나 컴터 화면으로 보는거야 별 관계 없겠지만

앨범 만들려고 인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카메라와 안 그런 카메라의 차이는 확연이 드러나니까 말이죠.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제가 맨날 찍어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음엔 백일기념 사진이이나 좀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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