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낮기온이 30도에 다다랐습니다. 지금 5월 초순, 계절상으로는 한창 봄을 만끽해야 할 시기인데...
대구는 뭐 원래부터 더운 곳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봄이 짧진 않았는데 말이죠.
원래 더운것과는 별개로, 열이 빠져나가기 힘든 지형을 식혀주는 바람통로 역할을 하는 산자락 부근에
고가도로를 세우는 바람에 더더욱 열이 도시 안에서만 맴돌게 되어버린 것도 한몫 하긴 했습니다.
뭐 그런 것과는 별개로, 아파트 창문때문에 제대로 된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는 집안 식물들에게는
오늘같은 날이 참 기분좋을 듯 하네요. 한참전에 꽃은 다 시들었는데 날씨 좋고 물 좀 주니 다시 피는게 장합니다.
크리스마스 식물이라고 해도 이렇게 푸른잎을 잔뜩 산개하는 포인세티아도 여전히 활기찹니다.
제가 키우다가 형님집 아파트로 이사보낸 산세베리아는, 그렇게 잘 크던 녀석이 아주 완벽하게 싹 죽어버렸더군요.
겨울엔 베란다가 아니고 집 안에 들여놨어야 하는데 아마 그걸 잊어버린 듯. 병치레도 없었는데 허무한 녀석...
각설하고, 포인세티아는 저기 중앙에 보이는 노란 녀석이 꽃입니다. 덜 핀것도 아니고 저게 그냥 꽃이죠.
꽃은 그닥 볼품없지만 화려하게 붉은색으로 물드는 잎사귀들이 꽃잎의 역할을 대신하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아무래도 화분이 작아서 더 이상 클 여지가 없어보이는 풍란 주천왕의 모습.
집에서 기를려면야 더 커질 필요없이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긴 한데
더 클수 있음에도 화분때문에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도 좀 불쌍하네요. 좀 더 큰녀석으로 바꿔줄까 싶기도 하고.
기온이 30도라도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아파트 놀이터엔 애들이 캐치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30도까지는 자전거 여행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36도까지 올라가니 대낮에 자전거로 달리다가는 목숨이 위험하더군요.
따끈따끈한 집안에서 광합성중인 식물과 함께 하는것도 나쁘진 않은데
며칠 더 있으면 자전거 여행 출발한지 2년, 여행 끝낸지 1년 되는 시기라서 조금씩 그 때의 기억이 스며들어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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