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촌 시골집에서 뜯어온 무공해 배추와 상추 등을 열심히 뜯고 있는 요즘입니다.
근데 밥 다 먹고 설거지 하려고 부엌으로 갔더니, 물기 닦아서 젖어있는 키친 타올 위에 달팽이가 한 마리?
대체 이 녀석 어디 있다가 이제 나온건지 모르겠습니다. 배추 뜯어온지 근 1주일은 되어가는데
설마 그동안 계속 냉장고 속에 들어있었던 건 아닐테고. 물기가 없는 곳에서 살 수도 없을텐데 말이죠.
엄니께서 그냥 쓰레기통에 넣으려는걸 말리고
간만에 접사렌즈 꺼내서 사진도 좀 담아주고
그늘지는 아파트 2층 뒷마당 화단에 데리고 가서, 물냄새가 좀 난다 싶은 흙 부근에 던져주고 왔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집에서 키울 애도 아니고 해서...
농촌이었다면 일단 해로운 녀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처분당했겠지만, 여기서야 뭐 그렇게 미워할 것까진 없죠.
어릴적엔 동네 놀이터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녀석인데,
이젠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사진찍고 싶어지는 그리운 녀석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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