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송담대


꾸준히 출품하고 있는 용인송담대 부스입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상 매회 같은 작품이 나올 일이 별로 없어서 저한테는 좋은 부스.
물론 프로급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개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들이 보입니다.

일본 자전거 여행중 들어간 어느 여관에서 슬쩍 봤던 애니메이션 PSG 의 캐릭터들.
얼굴은 뭐 제작자의 개성이 물씬 들어갔습니다만
원작의 미국풍 작화를 잘 살린 팔다리는 정확히 재현해 냈더군요.


단순한 솜인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에서 발버둥치는 병아리틱한 무언가가 귀엽군요.
현실적으로 본다면 이거 꽤나 무서운 상황인데...


포동포동한 모나리자입니다.
몇년전 전시회때 모나리자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이 생각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프레디 머큐리자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검색란에 찾아보면 아직 사진이 있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는것도.


살짝 무서운 느낌의 인형이 역시 이곳 부스에서도 나왔습니다.
뭔가를 표현하려는 의도는 보이는데, 그걸 관람자들이 캐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은 아직 숙련이 필요한 듯.


선녀와 나무꾼일까요?
선녀가 옷을 입고 있다는것도 아쉽고...(?)
나무꾼이 저렇게 훈남이면 이야기 진행이 되는가 싶기도 합니다.


호러 게임 사일런트 힐의 삼각두입니다.
영화 버전에서도 아주 잠깐 등장하면서 굉장한 임팩트를 선사한 캐릭터죠.
근육의 명암을 좀 더 강렬하게 표현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듯 합니다.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꽃미남 점원인 듯.
오덕이라도 훈남이라면 다 용서되겠죠.
밑에 전시된 건담들을 보니 더블오 매니아일지도.


아트토이


딱히 인상에 남지는 않았던 작은 부스였습니다만
이런 센스는 나름 재미있군요. 임금님 복근과 얼굴의 미스매치가 오히려 매력적.


팬시 상품에 가까운 인형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거라면 아이들에게 하나쯤 사주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보관의 용이함을 생각하면 오른쪽의 테디베어가 나을 듯.


초롱초롱하다 못해 상대를 뚫어버릴 포스의 눈동자를 소유한 축생들이군요.
고양이, 강아지, 사막여우인듯 합니다.



새장속의 인형을 보니 조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이쪽 포스팅에도 등장예정이죠.


산학협력 아시안 브릿지


한류스타들의 피규어를 전시중인 부스인 듯 합니다.
단정하지 못하는 것은 제가 아이돌 그룹을 아는게 없기 때문에...
사실 인형들 얼굴만큼이나 그 수많은 아이돌 얼굴이 다 똑같아 보이는데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대단한 것 아닌가 하는데 말이죠.


뒤에 카라라고 적힌걸 봐서는 카라라는 그룹인 듯 합니다.
카라라는 그룹은 제가 일본서 알바하고 있을때 처음 진출해서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일단은 엉덩이 흔들고 보던 그룹이었던 걸로 기억...


잡스의 죽음은 참 많은 화재거리를 남겼죠.
천재적인 능력과 어울리는 괴팍함을 지닌 사람이었는데
죽고 나면 일단 나쁜 기억은 덮어두려는 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선량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녀시대도 일본 방송서 몇변 봤었죠.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이쯤되면 도저히 기억할 수가 없네요.
이거 지금 인물의 특징을 살린 건가요?


구슬나라


말 그대로 구슬나라 부스입니다.
집은 구슬공예가 아니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전부 구슬로 만들었더군요.
필연적으로 미니어쳐가 되겠죠.


미니어쳐가 디테일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과 반대로
이쪽 부스의 작품들은 팬시 상품같은 아기자기함을 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판매도 하는 제품인 듯 해서, 잘 갖추면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제가 다녀갔던 예전 전시회에서는 한 번도 출품되지 않았던 부스가 신선했습니다.
멋들어진 트리가 넘어져 있는게 참으로 아쉬웠지만, 제가 세울수도 없는 노릇이고.

소재의 특성상 몽글몽글하고 빛반사가 좋아서 분위기가 잘 살아나네요.


이렇게 단색만으로 소재의 특성을 강조하는 녀석도 좋습니다.
빗자루 끝부분의 표현도 훌륭하네요. 이건 하나 업어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피자까지는 어떻게 표현했지만 햄버거는 무리였을라나요.
그런데 피자 박스에는 치킨너겟이라고 적혀있네요. 다 먹고 피자를 담은 걸까요.


굉장히 작은 인형들이지만 특징이 잘 살아있어서 한눈에 봐도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 쉽습니다.
자연 소재를 사용한 배경과 대비되는 특징이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게 보기 좋네요.


여자사람들의 로망인 '있어보이는 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피대 가격으로 따지면 정말 현실세계의 '있어보이는 백'과 별 차이가 없을듯한 가격이라 놀랐네요.
손톱만한 이 가방이 아마 몇만원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잘 만들긴 했는데.


여러개 모여야 보기좋은 위의 인형들에 비해
이렇게 하나만 있어도 감상하기 좋은 녀석들도 있더군요. 판매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무난히 커버 가능한 가격대였다면 선물용으로 하나쯤 구입해도 될 것 같았는데
유감스럽지만 극빈곤층인 현재의 저한테는 손이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더군요.


김현정의 행복한 닥종이인형


예전부터 인형전시회에서는 닥종이인형 부스가 빠지지 않더군요.
부드럽고 특색있는 재질덕분에 언제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많은 부스입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닥종이 작가인 소빈님이 참가를 하지 않으셨더군요.

소빈님의 은은하고 조용한 느낌의 닥종이 인형을 참 좋아했는데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김현정님의 닥종이 인형도 완성도로 치자면 뒤떨어지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소프트 파스텔풍의 색감과, 과장되지 않은 표정이 특징인 소빈님과는 반대로
이곳 부스의 닥종이인형들은 굉장히 강렬하고 과장된 표정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아이 어른 할것없이 매우 밝고 활기찬 느낌을 주면서 화려한 움직임을 잘 살렸더군요.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데는 이런 느낌이 훨씬 어울리는 듯 합니다.
소빈님의 인형은 아주 차분하고 가끔 슬퍼보이기도 하지만 이곳 작품들은 행복한 모습 그대로더군요.


닥종이 특유의 친근감있는 색감과 어울려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런데 그닥 활기찬 인생을 보내지 않은 저로서는
학생 때 저렇게 밝게 웃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조금 침울해지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감상이니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시길.


인형들과 함께하는 배경도 굉장히 조화롭습니다. 인물과 배경이 위화감없이 녹아들어있군요.
어른과 아이에 따라 피부나 표정 묘사도 적절하게 차이가 있는 점 역시 훌륭합니다.


뭐든 과열되어 있는 작금의 아이들에게는 훗날 커서 이런 추억이 남아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30년쯤 뒤엔 PC방에서 온라인 게임하고 있는 아이들의 인형이 이 자리를 대신하는게 아닐지...


닥종이인형의 매력은 역시 푸근한 느낌의 질감이랄까요.
색만 잘 활용하면 피부에나 옷에나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2년이 용의 해라서 이런 작품이 나온듯 합니다.
타고 있는 아이들의 자지러질듯한 미소가 인상적이네요.


포즈도 표정도 참 앙증맞습니다.
해바라기까지 훌륭하게 커버하다니, 닥종이의 매력은 무궁무진하군요.


각설이를 이렇게까지 정겹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합니다.
소빈님의 부스가 보이지 않았던 아쉬움을 이곳에서 보상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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