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파트 쓰레기봉투 배출일이라 고양이들이 알아서 옵니다. 귀가하는길에 꽤 어려보이는 고양이가 있더군요.
어미 젖 뗀지 한달 정도 되어보이는 새끼였습니다.
냄새는 나지만 먹을건 아무것도 없는 휴지조작을 열심히 뜯고 있습니다. 뭐라도 주고 싶은데, 먹을거 주면 관리실 아저씨가 화냅니다.
새끼라 경계심이 많은지 자꾸 쳐다보고 있으니 도망가던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뒤쪽에서 고개를 쏙 내미네요.
냄새만 나는 휴지조각에도 미련이 많이 남는가 봅니다.
자리를 잡고 퍼질러 앉아버리자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혀 다가오네요. 그래도 여전히 절 경계하는 눈빛입니다.
그냥 이상한 기계 들고 카샤카샤만 하고 있으니 조금씩 먹는 자세에 긴장이 풀리더군요.
뱃속에 들어간 건 아무것도 없지만 갑자기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서 절 보다가, 옆을 보다가, 깜빡 졸다가 합니다.
그저 옆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도 이 정도는 가까워 질 수 있는게 사람과 동물의 관계라고 생각.
어미가 붙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인데, 앞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잘 살아가 주길 바랄 수 밖에 없겠네요.
저보다 왜소한 체구의 형님이 들고 조금씩 접근하니 저보다 더 가까이가도 반응 없네요. 덩치가 원망스럽네요. T_T
쓰레기통과 화단 쪽을 이리저리 술래잡기하다가 너무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돌아왔습니다.
발정기쯤 되는 고양이들은 욕구불만인지 제가 손을 내밀면 다가와서 비비적거리고 앵깁니다.
한참 놀아주다보면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갑자기 할퀴고 깨물고 아주 격렬한 애무(?)를 하는 바람에
보통 그런 녀석들하고 놀때는 피좀 흘릴 각오는 하고 놀죠.
저 녀석도 때 되면 팔하나 쯤은 빌려줄 테니 저한테 다가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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