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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피오나 애플의 이름을 널리 알린건 역시 Across The Universe 때문이겠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곡은 피오나 애플의 정규앨범엔 들어있지 않으며
풋풋한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하는 영화 플레전트빌(Pleasantville, 1998) OST 에만 포함되어 있어서
꽤나 구하기 쉽지 않은 편에 들어가는 곡입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많은 경험을 통해 뭔가 예감을 느낀 저는
지난번 일본 여행에서 역시나 하고 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되었죠.(훗 ㅡㅡ+)

아시아쪽에선 절대적인 앨범 판매량을 자랑하는 일본이라
분명 저처럼 곡 하나를 위해 플레전트빌 OST를 질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을거라고.

예상대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판 'When The Pawn' 앨범에만
'Across The Universe' 와 'Never Is A Promise' 가 추가로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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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의 놀라운 점.
실제 타이틀은 'When The Pawn' 이 아닌 자켓 전체에 쓰여진,
그녀가 라이브때 읊조리던 90 단어의 자작시라는 사실.

결국 이 앨범의 실제 타이틀은

When the pawn hits the conflicts
He thinks like a king
What he knows throws the blows
When he goes to the flight
And he'll win the whole thing
'Fore he enters the ring
There's no body to batter
When your mind is your might
So when you go solo,
You hold your own hand
And remember that depth is the greatest of heights
And if you know where you stand,
Then you know where to land
And if you fall it won't matter,
Cuz you'll know that you're right


이며, 이는 음반역사상 가장 긴 정식 타이틀중 하나입니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일본판 앨범에는 이 시의 일본어 번역본 프린팅도 들어있으며
피오나 애플이 직접 적은 트랙별 감상마저도 전부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다는 것!

타국 문화의 자국 컨버팅에 있어서 일본만큼 열성적이고 철저한 나라가 있을까요.

그리고 일본어과를 졸업한 제가 감탄해 마지않는 것은 각각의 번역자 이름도 전부 다 적혀 있다는 점.
번역자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데, 한국에선 그 책임을 기대하긴 어렵더군요.

앨범 한 장을 사도 이렇게 충족감과 소장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일본시장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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