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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햇빛을 제대로 주지 못해 레드 페페가 아닌 그린 페페가 되어버렸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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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좋아지니 언제 그랬냐는듯 활기차게 잎사귀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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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주변이 붉게 변하면서 진정한 레드페페의 모습도 갖추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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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짓한 시간동안 녀석은 좁은 화분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자랐습니다.
가장 밑부분의 잎사귀는 점점 색깔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쑥 커버린 위쪽 잎사귀 때문에 햇빛받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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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쪽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줄기와 잎을 뻗어냅니다.
그게 이 녀석이 해야 할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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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온 힘을 다해 영양분을 모아 뿌리와 줄기를 지탱해 준 가장 밑부분의 잎사귀는
이제 그 의무를 새로 자라나는 잎사귀들에게 물려주고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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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울던 잎사귀가 먼저 간 녀석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아마 머지 않아 둘은 다시 만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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