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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서 내렸지만 아직 시간은 널널합니다.
홋카이도의 많은 부분이 그렇지만, 제대로 둘러볼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냥 슬쩍 보면 시간이 많이 남는 곳이 많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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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옆의 산책로를 슬금슬금 걸어봅니다.
다리 위에서 치토세(千歳) 쪽으로 빠져나가는 물을 한참 쳐다봤네요. 여기도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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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연습하는 사람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노 젓는 사람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아주 능숙하게 노를 젓는걸 보니 오래 전부터 연습을 해 온듯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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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볼 건 역시 호수밖에 없지만
아무리 봐도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 곳이네요. 그저 푸르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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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옆에는 등산코스도 있었습니다만, 날씨도 무덥고 여기서 체력 빼고싶진 않아서 그냥 구경하는걸로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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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발 담을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신발벗고 양말벗고 들어가 봅니다.
저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엄청 시원하다고 하시더군요. 옆에 그늘도 있어서 느긋하게 발 담그고 쉬었습니다.
옆에 꼬맹이들도 신나서 놀고 있었네요.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찍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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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나 온천을 즐길 요량이 아니라면
이곳 시코츠 호수에서는 그저 가만히 호수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가장 좋은 관광법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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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버스 정류장쪽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돌아가는 버스가 오려면 2시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시코츠 관광 안내소를 한번 둘러본 후(별것 아닌 관광소가 아니더군요. 아주 상세하고 다양한 설명으로 꽉찬 곳이었습니다)
술이 고픈 아버지를 위해 생맥주와 안주를 사왔습니다.
기온은 높지만 습기는 적어 그늘 아래서는 시원한 환경에서 마시는 생맥주의 맛은 저도 충분히 상상이 갈 정도죠.
물론 한 잔으로 만족하실리 없어서 그후 추가주문을 했지만, 오징어도 맛있고 닭꼬치도 싱싱하고 통통한게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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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문득 나무 위에 재미있는 건축물들이 만들어져 있는걸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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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만들어놓은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실제로 새가 사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은 새의 흔적이 전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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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광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런 사소하지만 눈길을 끄는 것들이죠.
시원한 그늘과 맛있는 맥주, 그리고 센스있는 작품들이 어우러져 멋진 휴식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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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삿포로의 숙소에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저녁엔 회전초밥집으로.
회전초밥은 물론 질이 좀 떨어지는 편에 속하지만, 작년 제가 자전거 여행하면서 마음 크게 먹고 들어가서 3000엔 가까이 먹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
부모님껜 좀 죄송하지만 일부러 이곳을 택했습니다. (자전거 여행땐 하루 경비가 1000엔 정도였으니... 작정하고 먹으러 들어갔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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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삿포로의 회전초밥집은 어지간한 한국의 초밥집보다는 질이 좋은 편입니다.
이 날의 특별 추천요리는 전복 한마리. 전복의 모든 부위를 전부 사용해서 만드는 초밥입니다.
저 내장쪽을 먹으면 그날 X 색깔이 시커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죠. (냄새도 꽤나 지독해요. ㅡㅡ;)

부모님의 후광을 등에 업어, 작년엔 손떨려서 먹지 못했던, 보탄새우, 성게알, 중뱃살 등의 고가 초밥을 마구 먹었습니다. ㅡㅡ;
물론 배고픈 거지신세였던 작년에 비해서 딱히 맛을 느낄 상황은 아니었죠. 작년엔 맨밥에 라면스프만 넣어먹어도 꿀맛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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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틈틈이 챙겨놓은 전리품도 감상하고 (기껏해야 소설책 몇권하고 친구 선물 정도지만) 마지막 밤을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어떤 맛인가 궁금해서 구입해 본 펩시 시소맛.
시소(しそ)는 한국의 차조기 소엽을 말하는데, 일본에선 익숙한 요리 재료입니다. 깻잎과 비슷하지만 향이 상당히 강하고 코를 쏘는 독특한 느낌이 있죠.

싫어하는 분이 더 많을것 같은 맛이었지만, 단 걸 별로 안좋아하는 저한테는 아주 알맞은 음료였습니다.
한국에 한 박스 사오고 싶을 정도였네요. 쌉싸름하면서도 상쾌한 향과, 오리지날에 비해 달지 않은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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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느긋하게 목욕을 마친 후 밤 늦게까지 TV를 보면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네요.
제가 일본에서 애용하는 Route-INN 호텔은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무료 조식 뷔페, 보기좋은 LCD TV 덕분에
마음에 든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전국적으로 넓게 체인망이 퍼져있어서 이용하기도 편하고.

일본의 많은 비즈니스 호텔이 아직 조그마한 볼록이 TV로 버티고 있는걸 생각하면, 일본 방송을 재미있게 보는 저한테는 딱 맞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