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서점에 가기 전에 아파트 뒷마당에 들러서
요 며칠간 혹독했던 날씨를 꽃들이 어떻게 견디고 있나 확인했습니다.

역시 생긴것과 달리 꽃들은 꽤나 터프하군요.
1년을 기다리며 힘을 모은 애들이라 그 정도 이상 기온으로는 쓰러지지 않는 듯.


이 뒷마당은 아파트에 가려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은 하루 1~2시간 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진은 내려오는 빛을 어떻게 담느냐가 가장 중요한 예술인데
그늘에서 찍으려니 남는 건 이렇게 어정쩡하게 보정한 사진밖에 없네요.
언제쯤이면 사진 좀 잘 뽑아낼 수 있으려나... ㅡㅡ;


흐드러지게 피었던 매화는 이제 꽃잎이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갈색 -> 흰색 -> 녹색으로 변하는 이 과정은 애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흐뭇한 광경이네요.


민들래... 인것 처럼 보이네요.
이제 막 낙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뉴페이스라서 반갑습니다.

높은 식물들에게 가려서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단아하게 피었군요.
매력을 반도 못담아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대구 시내 공원은 조경도 잘 되어있고
햇빛도 잘 들어오는 곳이라 꽃들이 좀 활기가 넘치는 듯 합니다.
이 꽃은 아직 아파트 뒷마당에서는 피지 않고 봉오리만 살짝 올라온 상태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바람이 강해서 한참 파인더를 바라보고 있다가 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서 찍습니다.


다섯 꽃잎이 참 앙증맞게 피었네요.
넓은 공원 내에서 이 꽃은 그닥 눈에 띄지 않게 살짝 피어있어서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제천으로 달려가는데, 좋은 사진 많이 건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