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하루 반짝 밝았다가 다음날 비오다가...
올해 봄은 뭘 잘못 드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버린 상한 것들 때문에 배탈이 난 건지도.

그래서 요즘엔 날씨 좋기만 하면 바로 카메라 들고 아파트 뒷마당으로 뒤쳐나갑니다.
뭐 건질거 없나 싶어서 가보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로운 얼굴들이 솟아나 있네요.


뭔가 외계인의 모선처럼 생긴 듯한 꽃입니다.
분명이 동종일텐데 파란색과 보라색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더군요.

이러다가 꽃 도감이라도 하나 사야할 기세.JPG


눈꽃은 겨울에만 피는 줄 알았더니 봄에도 피는군요?
참 몽글몽글합니다.


꽃은 화려하게 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막 피기 시작하는 모습도 더할 나위가 없군요.


이 녀석 이름이 뭔지 자꾸 가물가물합니다.
같은 모양을 한 녀석이 흰색, 보라색, 빨간색 등등 피어있는데 말이죠.


아파트 뒷마당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 꽃인데,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 보니
색 포화때문에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예전엔 그런거 생각도 않고 찍었었는데, 확실히 계속 찍다보니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는 걸까요.


가장 앞의 왼쪽의 저 싹들이 흰 꽃으로
중앙에 보이는 붉은 싹들이 붉은 꽃으로
멀리 오른쪽 담장에 보이는 녀석들이 보라색 꽃으로 변신을 준비중입니다.

아마 다음 햇빛날 때쯤이면 환하게 피어있을 것 같네요.


혼자 뒷마당에서 사진 찍고 있을때의 적적함이 참 좋아요.


이 녀석 가지를 가지고 있군요.
홀로 쑥 뻗어나와 있는 가시가 되려 인상적입니다.
꽃사진은 저도 모르게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 녀석들의 매력덕에 사진이 아닌 그림이 되는 듯 합니다.

아, 뭐... 제가 잘 찍어서 그렇단 이야기는 아니고. ㅡㅡ;


뒷마당에서 외도만 하는것도 미안하니 실내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다육이도 한장 찍어줬습니다.
제발 좀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