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는 나가노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참 아담한 도시로 기억되기 쉬운데

숙박, 식사, 관광 등 모든 즐길거리를 역 주변에서 도보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

 

국보 마츠모토 성도, 빈지티 시계를 모아놓은 박물관도 모두 도보로 15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경기가 그렇게 좋진 않아도 여전히 넉넉한 숙박시설과 온갖 패스트푸드에서 고급 음식점까지 충분히 갖춰져 있고.

나가노현은 고원 목장에서 말을 많이 기르는 곳이기도 해서, 바사시(馬刺し)라고 하는 말의 육회도 유명하다.

 

거의 모든 호텔이 역 근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 10분인 토요코 인은 오히려 다른 호텔보다 먼 편.

그렇지만 4시를 넘어가니 벌써부터 주위가 왁자지껄해 지는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마츠모토 시내 도로 전체를 보행자 천국으로 만든다고 했는데, 사람이 과연 어느 정도 모일런지 궁금했다.

 

축제 시작 30분 전에 장비 챙기고 밖으로 나와 보니, 이 축제는 본인이 상상했던 것과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봉오도리라 불리는 일본의 축제는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는 오봉(お盆)에 추는 춤이 축제로 발전된 것인데

회장 중앙에서 마을 남녀노소가 강강수월래처럼 빙글빙글 돌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축제에 먹을게 빠질 순 없으니 주위에 여러 장터가 생성되고

보통은 춤추는 사람이 30% 정도, 나머지는 구경하고 군것질하고 연애하고, 가끔씩 행렬에 들어가서 춤추고 나오는 식.

 

봉오도리는 축제의 분위기에 따라 댄서(?)들의 의상도 바뀌는데

팔의 스냅을 이용한 소박한 춤은 가랑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유카타를 입고 사박사박 움직이는게 일반적이지만

남자들이 많이 참가하는 박력있는 춤의 경우엔, 적당히 전통과 현실을 타협해서 반바지 비슷한 녀석을 입고 펄쩍펄쩍 뛴다.

위의 의상이 좀 과격한 봉오도리 축제에 사용되는 녀석.

 

 

 

결코 작은 도시는 아닌 이곳 마츠모토 시내 도로를 전부 통제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본인 머릿속에는 '구역별로 팀이 몇개씩 있어서, 각각의 덩어리를 이루어 돌아다니는 형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축제 시작 전 처음으로 보게 된 대기자들의 모습은 상상과 크게 다르다.

팀이 나누어 진건 사실이다. 적게는 10명 정도, 많게는 100명이 넘는 팀들 대부분이 회사 직원이나 상점연합의 직원들.

물론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도 와 있고, 대학교 동아리 팀들도 특색있는 복장을 하고 대기중이다.

 

내가 저지른 제일 큰 착각은 이 대열의 길이였는데, 덩어리 덩어리져서 끊어진다기 보다는

이 모든 팀들이 마츠모토 시내 도로 전체를 꽉 매우고 있다는 점에 있었다.

쉽게 말해 축제 코스 전체가 사람으로 꽉 차 있고, 시작점과 끝이 없이 원형으로 계속 이동하며 돈다는 것.

 

1년에 한번 있는 축제라고 해서 규모가 클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전거 여행중 즐겼던 아오모리의 네부타(ねぶた) 축제가 규모면에선 단연 큰 축제지만

거기는 사람보다 거대한 네부타 모형이 주가 되는 축제고, 오직 사람 몸만으로 즐기는 축제 중에서 이렇게 규모가 큰 녀석은 처음.

 

의외로 젊은 층의 참가도 굉장히 두드러지는데, 그 일본의 젊은 층들이 당당하게 춤판에 나온다는게 참 신기하다.

특히 뒷머리에 하츠네 미쿠 달고 다니는 저 사람은 더더욱.

 

 

 

이 사람들에게 축제는 공동체 유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금만 삐끗해도 광란의 아포칼립스가 펼쳐질 이런 축제에도 굉장한 결속력을 보인다.

참가 팀이 수십 개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의상이 단 하나도 없다.

이건 분명히 참가신청 할때 의상 디자인까지 전부 공개에서 겹칠 염려는 없앴기 때문일 것이다.

 

축제 전부터 사람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 도로가 통로가 되고 원래 인도였던 곳은 군것질거리 가게가 차지하고 있다.

나처럼 축제 자체만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결코 적다고 할 수는 없어서, 거진 1:10 정도의 비율로 구경과 참가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앞에서 즐겁게 기념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은 '맥스 밸류'라는 체인점 직원들.

 

맥스 밸류는 한국의 그마트와 비슷한 대형 슈퍼로, 여행하면서 이런 대형 몰에 접근성이 보장된다면 그건 땡잡은거다.

비싸고 맛난 가게만 찾아다니는 여행이라면 별 의미 없지만 나처럼 하루에 한두 끼는 꼭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헝그리 여행자들에게는 신의 은총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음료수, 간식, 도시락 등등 모든 먹거리가 편의점보다 압도적으로 싸다.

 

맥스 밸류 정도만 되어도, 콜라 1.5L 한 병에 98엔, 한국 돈으로 1천원이면 살 수 있고

한국에서 5천원은 족히 받을만한 빵빵학 도시락도 180엔이면 충분하다. 저녁 떨이시간이라면 100엔에도.

 

 

 

축제란 게 전통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특성상 전통에 대해 많이 관대하기도 하다.

잘 차려입은 전통 의상도 있는 반면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아이들과 함께 준비중인 팀 역시 보인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가 없지만 일단 검은 셔츠에 핫팬츠 비스무리한 옷으로 통일한 여자사람들은

나보다 늙어보이진 않아도 대부분 애 딸린 유부녀인듯 하다. 그냥 동네 미시 동호회 같은 것인가.

 

 

 

힘이 넘치는 젊은 사람들이야 판만 벌여주면 알아서 뛰어 노는 법이겠지만

울 엄니보다도 확연히 연세를 더 드신 분들이 같은 의상 입고 가지런히 정렬해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에서는

축제의 순기능 중 가장 멋진 것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39년 전 마츠모토 봉봉 축제가 처음 시작되던 때 부터 춤을 추던 아가씨가 여전히 이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

자발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인 여건이 마련되어야 가능한 이런 대규모 축제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이웃간 네트워크가 완전히 무너지고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에만 붙잡혀 있어야 하는 대다수 한국인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강변에서 술판 벌이고 흥겹게 춤추는 아줌씨들의 모습이 이거보다 더 가치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대규모 축제에서 필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웃, 동민, 구민, 시민들간의 연계감을 전혀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

이런 축제를 한국쪽에서 보며 툭하면 나오는 소리가 '단체의식 쩐다'느니 '쌓인게 많으니 저렇게 놀지'라느니 하는 말인데

한국처럼 철저하게 고립화 된 사회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거 참 신기하긴 하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나왔다기보다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춤 연습에 몰두하는 사람들 보니

이 축제가 정말 재미있긴 재미있나보다. 확실히 옆에서 구경하는것보다는 직접 뛰어드는게 축제의 참맛이긴 하다.

 

도로엔 축제 참가자들, 인도엔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방향 감각도 잃어버리고 촬영 스팟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프레스 자격증을 가진 기자들은 개인용 사다리까지 들고다니며 사진 찍을 준비에 한창이다.

 

확실히 건물에 올라갈 수가 없으니 이 정도 인파를 제대로 담으려면 사다리가 필요할 듯.

물론 본인은 프레스가 아니니 그런 거 써가며 통행을 방해할 수는 없다.

DSLR 모양을 하고 있지만 LCD 라이브뷰 촬영이 가능한 모델이니 그냥 손을 위로 쭉 쳐들고 찍어보는 수 밖에.

 

 

 

이런 곳에서는 워낙 사진찍는 사람이 많으니 부담을 좀 덜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런 축제 속에서도 한두 사람만 클로즈 업으로 잡아내는 건 좀 부담스럽다.

사진에 사전허가가 필요하다면 매체가 가지는 속성의 태반이 무의미해 지긴 하겠지만.

 

이런 대규모 축제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담아야 할지 조금 난감하다.

지금이야 해가 지지 않았으니 망원으로도 어지간히 버티고 있지만

밤이 되고나면 어두운 조리개값을 가진 망원으로 활발히 춤추는 사람을 잡아내는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필연적으로 광각이나 50mm 렌즈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이라도 망원으로 좀 잡아보려 한다.

 

 

 

마츠모토 역 앞에는 본부가 마련되어 있나보다.

도로 옆 스피커에서 들뜬 듯한 여성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인파때문에 이동이 힘들어, 거의 숙박하는 호텔 앞 도로에 박혀있는데

마츠모토 역 앞이나 마츠모토 성터 앞에는 따로 이벤트장을 마련해 두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고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축제는 어마어마한 인파의 홍수를 구경하는 맛이니, 딱히 이벤트장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높으신 분의 이야기가 대충 끝나고 슬슬 축제의 시작이 다가오는데, 첫 환호성을 생각만큼 열정이 묻어나오지 않는다.

축제라는 건 시간에 흐르면서 점점 달아오르는 불판 같은 녀석이니

아직 달아오르기 전의 시작 환호성은 역시 약간의 어색함과 우물거림이 뭍어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 같은 경우엔, 세상물정 모르는 참가자들이 첫 스타트때 아주 미친듯한 아드레날린 분비를 경험하지만

몇 시간만 뛰다 보면 에라이 F 같은 세상 하면서 고통에 찬 레이스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장면.

 

 

 

바글바글한 마츠모토 시내 전체에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뭔가 동작을 취한다.

익숙한 건지 연습을 한 건지 전혀 스스럼없이 동작을 이어가는데

여느 봉오도리 음악과 달리 뭔가 마징가Z 오프닝을 듣는 듯한, 묘하게 촌티나는 음악이 반복 재생된다.

 

시작한지 39년 째라고 하니 역사적 의미가 있는 축제는 아니겠고

그 당시 만든 음악을 아직까지 쓰고 있는거 아닌가 싶다.

음악 나오면 실실 쪼개는 현지 사람들이 있는걸 보면 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것도 아닌 듯.

 

마츠모토 봉봉의 음악은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으니 흥미가 동하는 사람은 한번 들어보는 것도.

 

 

 

아이들은 반응이 명확해서 좋다. 어른들은 대부분이 회사나 상가연합 소속의 참가자들이라

한국보다 훨씬 고착화된 사회적 입장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발휘되다 보니

어른들의 얼굴은 미우나 고우나 웃고 즐겨야 하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한데

아이들은 반쯤 그냥 따라나와서 시간이나 때우는 무료한 얼굴, 나머지 반은 상당히 재미있어 하면 손동작을 크게 휘두르고 있다.

 

참가 인원만 약 3만명, 관광객까지 모두 합하면 20만명이 넘는 대규모 축제라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꿈틀꿈틀 움찔움찔하며 슬금슬금 이동하는 모습은 뭔가 살아있는 생물체같은 느낌을 준다.

폄하의 의도는 없고, 왠지 문득 유명 SF 소설 '듄'의 샌드웜이 생각났다. 왜 그랬을까.

 

 

 

나가노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규모가 큰 축제라고 하니

외국인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사실 나 역시 외국인이고.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 날 키소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이런 축제는 있는줄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규모를 보니 '놓치면 아까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키소 여정을 연기한 소심쟁이가 용납되는 건 아니라 본다.

 

 

 

춤도 대낮 광장에서 혼자 발광하는 것 보다

어두운 나이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비부비 하는 것이 훨씬 마음 가볍고 흥겨운 것 처럼(본인은 경험이 없어서 그냥 그렇다고 말만 들었지만)

아직 주위가 많이 밝아서 사람들의 리미터가 해제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든다. 살짝 어색한 느낌이 동작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곳 단체들 상당수는 지금도 '참가자 모집중'이라고 푯말을 들고 다니는데

이런 축제는 참가자 제한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구경하다가 재미있겠다 싶으면 그냥 뛰어들어가 인사 하고 같이 춤추면 된다.

그리고 각 팀마다 반드시 후미에 커다란 박스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반은 팀원들이 중간중간 마시는 음료수들이고, 절반은 쓰레기 담기 위한 통이다.

 

 

 

준비성이라고 할까, 시민의식이라고 할까.

동작이 그렇게 화려한 춤은 아니지만 어쨌든 4시간 동안 계속되는 축제인데다

자정이 넘어도 좀처럼 30도 이하로 내려갈 생각을 않는 8월의 살인적인 더위에

조금이라도 팀원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아이스박스나 얼음 가득 채운 박스 등을 준비한 모습은 감격스럽다.

 

사실 축제 시작하기 전에 사회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쓰레기 나오지 않는 멋진 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문구였으니.

관광객들 중에는 근처 마을에서 놀러온 사람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있지만

아웃사이더 티를 내고싶어서 견딜수가 없는 중2병 양아치들이나, 여자나 좀 꼬셔보려고 두리번거리는 녀석들도 많이 있어서

인도에 가끔 보이는 쓰레기는 아마도 그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것들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점 하나는, 축제에 참가해 춤을 추는 팀원들은 절대로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지 않는다는 점.

 

 

 

팀들이 대열을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는 형식이라서

이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면 어쨌든 참가 팀은 다 둘러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춤을 추는 건 꿈도 꾸지않는 소심한 본인이라도, 그렇게까지 지루한 축제를 보낼 수는 없다.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좀 어리둥절하지만, 봉봉 댄스에는 전혀 관심없이 맛있게 군것질중인 사람도 있는 걸 보면

뭘 하든 자기가 즐기기만 하면 만사 OK 라는게 축제의 본질이라는 느낌이 세삼스럽게 든다.

이미 이 사람들에게는 봉봉 댄스가 그렇게 희귀한 볼거리도 아닐테고 하니

축제를 핑계로 꼬치구이와 맥주를 즐기는 한량틱한 모습 역시 축제의 일부분이라 할 만 하다.

 

원래 봉오도리에서는 여성의 춤이 주를 이루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대열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춤을 이어나가려면 자연스럽게 이동폭이 좁게 설정되는 편.

 

특히 마츠모토를 가득 채운 이 행렬은 마치 군대 행군과 같아서

실수로 대열간 간격이 조금 흐트러지면 다음 노래에서 100m 스퍼트 하듯이 튀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생기게 된다.

 

이건 노래와 춤의 특징이기도 한데, 마츠모토 봉봉에 쓰이는 안무는

2분 남짓한 노래의 특정 부분 몇 초 구간에서만 앞으로 서너 걸음 전진하도록 되어 있고

나머지는 거의 흔들흔들하면서 한두 걸음 갈까말까 하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앞 팀과 거리가 벌어지게 되면 그 몇 초 구간에서 아주 튀어나가야 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은 점프로 마무리가 되는데, 2분 남짓한 짧은 노래가 약 30분간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그리 체력을 요하는 동작이 아니라고 해도 전혀 힘들지 않은 수준은 아니다.

 

특히, 30분 춤춘 후 5분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춤을 추는데, 이걸 4시간동안 반복하다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축제란 몸이 힘들고 목이 마르고 끝이 다가올수록 점점 그 야성적인 본능이 살아나는 것이다.

분명 뒤로 갈수록 카메라를 잡은 나의 손은 떨리겠지만, 부채를 흔드는 팀원들의 얼굴에는 주체할 수 없는 활기가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