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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19  굴국밥을 목표로 했으나... 18

형님부부가 내려왔습니다.
형수님이 알레르기 때문인지 코도 막히고 잠도 잘 못자는것 같아서
점심때 굴국밥을 한번 만들어 볼까 했습니다.

사실 그냥 제가 먹고싶기도 했고, 무난하게 만들기 쉬운게 굴국밥이라.

줄기가 들어간 미역이 건강엔 좋지만 굴국밥엔 안맞으므로 건조된 부드러운 녀석을 씁니다.


육수를 좀 진득하게 끓여내면 좋았을 텐데 시간부족으로 그냥...
다시마와 멸치, 무를 넣고 어쨌든 끓여냅니다.


부추는 국이 다 완성되고 마지막에 살짝 얹어주기만 하면 되죠.
너무 끓이면 색도 바래지고 죽처럼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5인가족이 먹을 양이니 아낌없이 굴을 준비합니다.
이름은 굴국밥이지만 사실 굴은 미리 넣으면 안되죠. 이것도 쌀이 다 익고나서 넣어줍니다.
굴은 생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요리를 위해서는 대의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겠죠.


어째 마지막에 넣어야 할게 굉장히 많군요.
굴, 부추, 계란 모두 쌀이 다 익고나서 넣습니다.
사실 쌀을 불릴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 요리의 결과가 대충 감이 잡히네요.

생쌀을 7~8시간 정도 불려서, 완성된 국물에 집어넣고 강한 불로 확 끓여내야
국물이 죽처럼 진득해지지 않고 깔끔한 국밥이 완성됩니다만...
오늘은 그런게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굴국밥이라기 보다는 굴죽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될듯.


엄니께서는 어제 삶아놓은 돼지 사태수육과 향기가 코를 찌르는 싱싱한 더덕을 준비하십니다.
장어구이 만드는 정성으로 소스를 발라 오븐이나 후라이팬에서 구워내면 참으로 맛있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으니 그냥 싱싱한 생더덕을 고추장에 찍어먹기로 하죠.
향기도 죽이고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입니다.


역시나 죽처럼 되어버렸군요.
그래도 맛있고 영양 가득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만드는데 뭐 이것저것 신경쓸 필요 있나요.


종류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강력한 위력을 가진 반찬을 준비합니다.


저야 뭐 제가 만드는 거니 맛있게 먹습니다만
이런걸 남한테 먹여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군요.
아무튼 시원하고 부드러운 굴 집어먹는 맛으로 한그릇 가볍게 비웠습니다.


여담으로, 제방 에어콘 실외기쪽이 그렇게도 마음에 드는지
여전히 계속 찾아오는 비둘기 녀석입니다.

알 놓으려고 둥지 짓는것 만큼은 철저하게 막고 있어서 아마 새끼는 못놓겠죠.
괜히 놨다가 피차 괴로운 일만 당하게 되니.

쫒아내려고 하다가도 저 '나 때릴꼬야'라는 눈빛을 보면 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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