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 친정댁에서 설날이면 포항에서 직접 공수해주시는 전복을 보내주십니다.
크기도 크고 싱싱하기 그지없어서 이런 귀한걸 받아도 되는가 싶네요.

예전같으면 형님부부가 대구 있을때 같이 불러서 먹곤 하겠지만
지금 서울에 있는지라, 싱싱할때 먹어야 한다고 엄니께 속삭입니다.


크기와 신선도, 수량을 생각하면 산지직송이라도 수십만원은 하겠는데요...
이런 녀석을 돈 주고 사먹을 가정형편은 안되니... 이럴때가 아니면 입에 넣기 어렵습니다.


딱 4개만 까려고 하시는 엄니를 추궁하고 추궁해서 9개 정도 까기로 했습니다.
싱싱해서 그런지 껍데기와 연결된 패각근 부근이 무지무지하게 단단합니다.
칼로 아무리 쑤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네요.

예전에 아버지께서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포기하셨던 경험이 있죠.


고생고생해서 전복을 떼어냈습니다.
껍질 색깔이 오묘한게, 아마 진주가 만들어질 법한 껍질이더군요.

저 정도 크기의 싱싱한 전복은 하나에 과연 얼마나 할지 겁납니다.


전부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좋겠지만
입 부분은 못먹는다고 하니 떼어버릴 수 밖에 없군요.


이번엔 너무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덜 떨어진 부위가 꽤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맛있게 먹어줬네요.
싱싱한 전복의 내장부분은 짭쪼롬하고 고소한게 참 맛있는데
저거 많이 먹으면 그린 랜턴의 색깔과 비슷한 '물질 X'가 나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엄니께서는 다 먹을수 있을까 걱정하셨지만
전복이란게 없어서 못먹지 많아서 못먹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씹어먹어버렸습니다.
가운데살은 부들부들하고 가장자리는 오돌오돌한게 오랜만에 맛보는 고급 전복의 맛과 향이네요.

나중에 남은 전복으로 죽좀 끓여먹고 나면 다시 한동안 전복 동면(?)에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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