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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5  17년만에 냉장고 구입 16

엄니께서는 1995년 구입한 750L 짜리 월풀냉장고를 쓰고계십니다만
가뜩이나 미국제품이 전기 많이 잡아먹는데다, 구형이고 대형이라 전력소모가 어마어마하더군요.
95년도에 750L 사용하는 집은 별로 없었죠.

그래서 제가 살짝 등떠미는 형식으로 냉장고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물로 사드리려 했는데 막판에 아버지께서 자기가 사주겠다고 나서셔서 전 그냥 개쫓던 닭 모양...(?)
그럼 전 나중에 다이슨 청소기나 하나 사드릴까 싶네요. 사실 청소기도 10년이 넘어가는 녀석이라.

아침 9시에 설치하러 온다길래 일찍 일어나서 공간확보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관으로 못들어오는 곳이 많아서 아예 사다리차를 갖고 오신다고 하더군요.


미운정 고운정 많이 들었던 냉장고입니다.
당시엔 신기한 기능이었던 정수기와 제빙기까지 갖춘 녀석이죠.
요즘엔 다시 사라져서 보기 힘든 기능이기도 하고...

750L 도 뭔가 좁다고 말씀하시는 엄니라서 이번엔 850L 짜리로 구입했습니다.
사실 정리하다보면 750L 도 널널할 정도로 버릴 것들이 많을거라 예상합니다만.


저 냉장고는 수거해 가신다고 하니 미리 내용물들을 빼놓는 작업을 합니다.
최소 3~4년은 한 번도 꺼낸적이 없어보이는 무언가들이 속속 출현하더군요.
냉장고가 크면 꼭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래도 실질적인 관리자인 주부분들은 이런거 지적하면 화내는 경향이...


겨울이라 그나마 냉동고 있던 것들도 쉽게 녹진 않겠죠.
쓸거 놔두고 버릴거 빼놓고 보니 사실 용량은 750L로도 크게 부족하지 않겠다 싶네요.
그래도 뭐, 기술의 발전으로 전체 제품의 크기는 그대로면서 용량만 늘어나고 있으니
굳이 똑같은 용량으로 바꿀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기사분들 오시면 드릴 음료수도 준비 완료.
형님부부집에 가서 본 요즘 냉장고엔 홈바라고 해서
간단히 물같은거 꺼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게 꽤 유용해 보였는데
이번 들어오는 냉장고도 당연히 그런게 있다고 해서 이제 물좀 채워볼까 벼르고 있습니다.


 TV 광고의 깔끔한 주부분들이 냉장고 정리할때처럼
플라스틱 박스에 차곡차곡 정리도 한번 해보셨던 엄니지만
쓸데없이 부피만 차지한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싹 없애버리기로 했습니다.

폼은 안나지만 사실 비닐에 싸서 콱콱 집어넣는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기사분이 오셔서 뚝딱 설치하고 가셨습니다.
이번 녀석은 소비전력이 35kw 정도인데... 예전 월풀녀석은 70kw 가까이 잡아먹었으니 상당한 효과가 있을 듯.
본가가 워낙 전기를 마구 쓰는 타입이라서 다른 곳도 조금씩 아껴야 더욱 눈에 뜨일텐데 말입니다.

전기세가 겨울에 10만원을 넘으니 여름엔 끔찍하겠죠.
반대로 겨울엔 가스비가 25만원이나 나옵니다. ㅡㅡ; 추운걸 못견뎌하셔서 전 땀날 정도로 보일러를 트시니까요.

내가 이나이 먹어서 추위에 떨어가며 보일러 아끼겠냐고 하시니 뭐 말할은 없습니다만.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우측 도어가 살짝 올라가 있는게 보일텐데요.
원래 오른쪽에 물도 많이 넣고 크기도 더 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내려와서 정확하게 맞아떨어질거라 합니다.
처음부터 안내려오게 만드는 방법은 없는가 싶기도 한데, 대형가전은 그렇게 어느 정도의 유동성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뭐.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10만원 이상 싸게 구입했고, 10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붙었으니 무난한듯 하네요.

저희 집은 냉장고가 바깥에 있어서 소음이나 외관같은거 신경 안씁니다만
어쨌든 우아하고 소리도 상당히 조용하네요. 물통 전용칸을 열어보니 울집도 이젠 럭셔리(?)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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