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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5  제천 한방엑스포 팸투어 - 월악산 송어 26


이제 오늘의 일정도 모두 끝나갑니다.
이곳은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청풍호 만남의 광장입니다.

제가 늦게 도착한터라 대부분 만남의 광장 밑의 산책로로 이동한 상태였고
스탭분과 몇몇 블로거님들이 이 근처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계시더군요.

난데없는 스머프들의 등장에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 한장 찍어드렸습니다.


박정우 염색갤러리에서 보이던 번지점프대와 수상 공연장 등이 있는 곳입니다.
해가 슬그머니 내려오기 시작할 때의 청풍호 모습은 참 부드러운 느낌이더군요.
저 말고도 이 광경을 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미숙한 실력이지만 한 장 담아보려고 노력했네요.

청풍호는 지도상에 충주호로 나오는 곳이지만, 댐이 건설되어서 수몰된 지역의 70%가 이쪽 청풍면에 소속되어 있었음에도
지명이 충주호로 지정되는 바람에 조금 말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이 지역 사람들은 이곳을 청풍호라고 부르고 있죠.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도시라 불렸던 제천답게, 비록 많은 곳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청풍호라는 이름은 소중한것 같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블로거 시원님의 독사진도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전 사진 찍히는걸 별로 안좋아하지만 남 찍어주는건 좋아합니다.
물론 찍히는 분이 만족할만한 사진은 별로 건지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청풍호의 풍경에 잠시 젖어있다가 바로 저녁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굳이 버스를 탈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네요.
이곳도 역시 기본 준비는 다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으니 저로서는 왠지 어색하군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민물송어를 맛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오늘 하루 수고하신 분들이 서로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테이블마다 고본주라는 이곳의 토속주가 준비되었습니다.

갖은 약재가 들어간 고급 약용주인데, 과연 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는데도 깔끔하더군요.


술은 거의 마시지 않지만 이런 곳에서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고본주라는 것을 그냥 넘길 순 없죠.
지금은 금주하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한 잔 하셨으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주보다는 훨~씬 입에 맛았습니다. 쌉싸름한 맛이 독특했어요.
이 고본주에는 예전 조선시대때 사약을 만들때 넣던 약재들도 들어있다고 하는데
과연 사약은 보약이란 보약을 다 조합해서 만든 것이라는게 사실이었나 봅니다.

혈액순환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일일방문객 2천명이 넘는 파워블로거분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저도 놀랐지만, 사실 제가 이번 투어 블로거중에서 가장 젊었습니다.

물론 저야 이제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 미묘한 나이대이긴 하지만
저희 아버지보다 몇 년은 더 연세를 드신 분도 새벽까지 블로그를 두드리신다고 하시니
역시 인터넷은 나이와 관계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모두들 저보다 훨씬 활동적이시고 쾌활하신 성격이었습니다.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성격이 되는건 무리지만,
과연 나이란건 그리 중요한게 아니구나 싶은 교훈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었네요.


송어회가 메인이라 점심때 먹었던 산채나물과 비교하는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깔끔한 반찬은 나름 입맛을 돋구어 주었습니다.

아이를 동반해서 참석하신 분도 계셨는데
아이들은 아무래도 송어회를 먹긴 좀 부담스러우니 따로 불고기를 만들어 주시더군요.

중간에 제천시 부시장님과 여러 관계자분들이 인사하러 오셔서 인사 나누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 월악산 송어가 도착했군요.
해산물 뷔페식당에서 보던 연어나, 그마트 초밥에서 자주 보이는 송어초밥에 얹혀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녀석을 먹는 방법은 일단 준비된 그릇에 고추장 + 와사비 + 콩가루 + 참기름을 넣고


각종 채소를 듬뿍듬뿍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송어회를 올려서


열심히 비빈 후에 먹으면 됩니다.
민물송어는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데요.
이곳 송어회는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준비해주신 송어회도 양이 엄청났기 때문에 금새 한그릇을 비우고 또 한그릇 비벼먹었습니다.
대구쪽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신선한 녀석이라 아주 원없이 뱃속에 집어넣었군요.


배는 거의 폭발 일보직전입니다.
이런 식의 투어는 사실 버스를 타고 바쁘게 돌아다니는게 기본이라
점심때 먹는 배도 아직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지하게 먹어댔으니...

그런데 다 먹고나니 이제는 매운탕까지 나옵니다.
맛있어 보여서 이것도 안 먹고 지나칠수는 없죠. 조금 쉬면서 배를 진정시킨 다음 숟가락을 듭니다.


좀 더 두 발로 여기저기 걸어다녔으면 식사가 더 맛있었겠지만
바쁜 일정이다 보니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었긴 했죠.

그래도 송어회만큼이나 매운탕도 시원하게 맛있어서 이 정도 한그릇은 비워냈습니다.
배가 불러서 맛있는걸 더 먹기 힘들다는 것도 괴로운 일이군요.

매운탕과 약주까지 먹고 나니 몸이 뜨거워져서 저는 살짝 빠져나와 청풍호의 밤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니한테 생존신고 드리고 놀다보니 20분쯤 뒤에 모두 나오셔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아마 숙소에 도착해도 뒷풀이가 거하게 남아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