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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은 역대 촛불집회중 최다인원이 모일 예정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작 전에 사하라 맴버들과 잠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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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쪽은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모여서 이동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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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 앞의 깃발 행렬 중 제가 참가하기로 했던 영화 동호회 분들이 계셨지만 접근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평소 하던대로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기로 했습니다. 전 원래 단독행동이 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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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계속 모인 분들을 합하면 추산 7만명은 족히 넘어보였습니다. 월드컵때 인원과 거의 비슷할 정도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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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차 위에서 시위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올라가려는 분도 계셨는데 예비군 팀이 자제를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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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입구 위에도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조금 위험한 광경이라 걱정이 되더군요.
기분이 들뜬건 이해했지만, 어차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몸은 소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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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인파의 대부분은 함께 나온 연인, 친구들끼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저처럼 쥐새끼 정도는 날로 씹어먹을 것 같은 인상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에 비하면
이런 모습의 시위는 가장 평화적이고 지향해야할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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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자 서서히 움직일 준비를 했습니다. 모금함을 들고 성금을 걷는 분들이 있더군요.
깨끗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벌써 지갑이나 노트북등을 소매치기 당한 분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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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쥐새끼가 또 한건 터트렸었죠. 시민들의 대응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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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칠듯한 센스 '이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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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쪽에서 시위중이던 대학생 60여명이 전원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예정보다 빨리 행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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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목소리도 크고 열성적으로 행동하신 분들중에는 여고생, 여중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같은 어중간한 어른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는 학생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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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시청에서 두 길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장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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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점거한 것은 불법이지만, 이들은 결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런 시위가 합법이 되지 못하면 무엇이 합법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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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본사 앞에서 몇 분동안 '불꺼라' 를 연발했습니다.
조중동에 광고 싣는 회사들 불매운동 등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정말 자연스러운 치유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네들은 그걸 빨갱이라고 몰아붙이고 싶겠지만 말이죠.
이제 그 떡밥은 상하다 못해 발효되어 이번 운동의 양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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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파가 움직이다 보니 정보의 혼란도 야기되고, 의견도 엇갈려서 조금 해매다가 결국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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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막은 닭장차에게 열심히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는 애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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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본사 앞에서도 할건 다 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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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못된 놈들이죠. 귀중한 립스틱까지 다 쓰게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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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문학적 감수성도 업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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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으로 돌아오자 어디서 많이 본 사이트 분들이 모여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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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혀 돌아온 시민들은 다시 슬금슬금 집합해서 이번엔 안국동과 경복궁 쪽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플라자 호텔 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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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피켓 시위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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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도 되나 고민하면서 슬쩍 찍었는데, '저쪽도 찍어주세요~' 라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좋게 샷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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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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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밖에 돌아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자꾸 나오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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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 사거리는 예비군복 팀이 도로를 막고 차량들에게 유턴하도록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뒤의 여성분은 '예비군이 이렇게 멋있어 보이는거 처음이야~'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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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 한대가 제지를 무시하고 라인 앞으로 튀어나왔습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달려들려고 하자 예비군복 팀이 막아섰습니다.

예비군복 팀의 설명으로는 저 앞쪽 병원에 위독한 가족이 있어서 빨리 가야한다는 이유였다고 하는데
옆에서는 이 근처에 병원같은거 없다면서 쥐새끼쪽 프락치가 아니냐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역시 이런 대규모 움직임에는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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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교통 통제를 맡은 예비군복 팀, 정말 멋졌습니다.
저도 예비군인데 다음엔 군복 입고 동참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움직이다 보니 후열로 뒤쳐졌는데, 경복궁 쪽에서 워낙 인파가 밀리는 바람에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더군요.

결국 11시 30분쯤 귀가했는데, 귀가해서 소식을 들으니 소화기도 뿌리고 물대포도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한번 자신의 무력함에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엔 카메라 가져가지 말고 앞으로 나가서
더 이상 후회가 남는 집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겠더군요. 다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그곳으로 갈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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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언론이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모인 집회에 변변한 생중계 하나 내보내지 않은 철저한 언론 통제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5월 31일은 박정희, 전두환 독재 이후 한층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마음껏 폭발시킨 날로 기억될겁니다.

손에는 벽돌도, 화염병도 들지 않은 수 만명의 시민들이 그저 도로를 점거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폭력 시위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도 묵묵히 이 길을 가는 것은 조용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혁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