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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나와 닮았기 때문이고

내가 미야자와 켄지를 좋아하는 것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계속 여행을 동경하는 것은
그 이외에 삶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나태의 즐거움을 알고
육체적 고통의 충실함을 알고
정신적 타락의 성숙함을 알기 때문에

내 삶은 축복이다.

그럼에도

항상 동경하고 뒤쫓고 좌절하는데서 오는
사랑니 사이에 끼어든 불순물같은 어색함은
내가 좀 더 깊숙히 웅크릴 변명거리를 만든다.

난 그래서

내 행동이 수명을 갉아먹어가고
내 생각이 정신을 타락시켜가도

허탈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가 보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난 항상 자신을 긁고 긁어
빨리 사라지게 만들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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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 :: 2009. 3. 15. 02:01 Gri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