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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학 동아리에서 영화토론을 1년 가까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누군가가 말했던 적이 있다. 'SAS씨는 영화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시네요. 비평보다는 칭찬이 많아요' 라고.

이 자리를 빌어서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애초에 마음에 안 든 영화는 이렇게 칼로리 소비해가면서 글 쓸 필요성도 못느끼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남들에게 말하거나 하는 영화는 대부분 나에게 그럭저럭 좋은 인상을 준 작품들 밖에 없다.

실제로 T3 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래도 이정도면 뭐 카메룬이 빠진 것 치고는 괜찮은 팝콘무비 아닌가'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고. 도로 추격씬은 그 정도면 극장서 보기 좋은 퀄리티였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이렇게 보면서 내내 멍때린 작품에 대한 글도 쓴다. T_T
왜냐고? 날려버린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한탄이라도 하려고.

몸이 불편한 예현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쉬 시켜주고 밥 만들어주고 8시 30분 조조할인받아
총인원 7명인 극장서 편안하게 감상했으니 시트에 앉을 때까진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 T4는 (아니, 4 라고 붙이지 말자. 이건 모독이다) 감독, 배우, 관객 그 누구도
Salvation 하는데 완벽하게 실패한 작품이라고 본인은 굳게 믿고 있다.

감독이 MCG 라는데서 사실상 거의 포기상태였지만, 정말 미녀삼총사 이후로 이렇게 눈꼽만큼도 실력이 늘지 않았다는 점 하나만은 놀랍긴 했다.
캐릭터도 멍때리고 T-600 도 멍때리고 어이없는 자막도 멍때렸다.
머리가 짧아서 그런게 아니고 캐릭터들의 색깔이 전혀 없다. ㅡㅡ;
카메라의 흑백은 감성을 자극하지만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이렇게 모노톤이 되어버리면
아무 배우가 갖다 때려박아도 완벽하게 똑같은 캐릭터로 대체 가능하다. 이건 배우에 대한 모독이지.

굳이 터미네이터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문제삼지 않고 독립적인 액션영화로 판단한다고 해도
이 작품의 플롯은 너무나 엉성하고 헛점이 많아서 마치 D-WAR 보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되는 어거지 전개가 주욱 이어지고,
그 헛점을 커버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액션씬도 맥아리없기는 마찬가지.

터미네이터 아저씨 요즘 투포환에 재미들였수? 왜 그 파워 갖고 계속 던지고 놀기만 해?


아놀드 형님 닮은 T-800 나올때 비로소 이 작품은 자아를 찾는데 성공한다.

'이 영화는 코메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