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골을 떠나 돌아가는 길에 다시 차를 세운 건봉령 승호대에서 이상한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살짝 섬뜩하더군요. ㅡㅡ;
아무 일 없었길 바랍니다.


산막골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추곡약수터.
철분이 가득 함유되어 있어서 입에서 비린 철 맛이 풍깁니다.
피를 마시는 흡혈귀가 된 느낌. ^^;


그저께 비가 와서 적당히 운치있고 조금은 쓸쓸한 약수터의 모습이었네요.


등산로도 있긴 한데, 굉장히 조그만 약수터라 그리 유명하진 않을듯.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습니다.


알맨님은 아프리카 계획을 상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참, 젊은 나이가 아니면 뛰어들 수 없는 의지와 노력이 느껴지네요.


올해 3월에도 똑같은 곳에서 신기한 전화번호를 가진 이곳을 찍었었는데
떠들석했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세명이서 조용히 걷고 있군요.


별로 쓸쓸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알맨님 등이 너무 무거워 보이네요. 찍사의 실수... ㅡㅡ;


추곡약수터의 철분 가득한 약수로 만든 밥상이 일행을 기다리는군요.
순수 무공해 나물로 이루어진 반찬과 오곡 풍성한 잡곡밥은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역시 재료가 좋으면 조미료따윈 필요 없죠.
사람이 많으면 저것들과 된장 고추장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번엔 그냥 주워먹기만 했습니다.


서울서는 맛도 보기 힘든 묵은 김치. 아마 제 나이또래에 이거 먹어본 분이 별로 없을듯.


진득한 된장국과 함께 인심좋은 아주머니의 옥수수 디저트까지 얻어먹고 부른 배를 움켜쥔 채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리저리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한번 가는 길이 쉽지 않은 산막골이지만
우안선생님 계실 동안에 조금이라도 더 찾아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