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1주일간 아주 변덕이 죽끓듯 한 날씨였습니다.
운이 좋은지 마침 예전에 신세졌던 나가노현의 소야노씨 댁에 도착한 터라 이 변덕을 피할 수 있었네요.
결국 일본 북쪽 해안가는 여행 끝날 때까지 가 보지 못했지만
대신 놓치기 아까운 경험 역시 잔뜩 겪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전국 일주라는 타이틀보다는 역시 마음가는대로 흘러가 보는 여행이 편해요.
소야노씨 댁에선 이번에도 과분한 환대를 받으며 이곳저곳 구경중입니다.
여행의 소중한 인연인데, 앞으론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5월 1일 동경으로 출발할 예정인데, 소야노씨가 작년 보너스로 구입한 천체망원경을 꺼내주셨네요.
생전 처음으로 리얼타임 토성을 직접 보는 멋진 경험을 여행 말미에 선사해 주셨습니다.
작년 인천공항을 떠나던 그 순간이 아직 몇 시간 전만 같은데
즐겁던 힘들던 정말 꿈같이 아련한 1년간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