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사진 마저 올리겠습니다. 넵.


현재 이 까페에서 제일 성격 좋은 녀석이라면 이 검댕이와 노랭이를 뽑겠습니다.


거대한 체구의 이 냥이녀석은 위압감이 대단하더군요.
근데 성격은 그리 나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주인장을 잘 따르더군요. 쿨하고 시크한 녀석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멋졌습니다.


새끼들의 어미인지? 함께 들어가 있기도 하고 떨어져 있으면 울기도 하더군요.


그닥 사람의 손을 허락하지 않고 슬슬 빠져나가는 녀석이라 제대로 만져주진 못했습니다.


아직 어린 축에 들어가지만 새끼 소리 들을 정도는 아닌 이 녀석은
동생분(?)의 카메라 스트랩에 아주 관심이 많았습니다.

생선 냄새라도 나는걸까...


신나게 놀다가 방심한 틈을 타서 정면샷도 한 장 찍어보고.


멀리서 망원렌즈로 앞쪽의 고양이와 대치중인 모습도 찍어봅니다.


미려한 회색무늬가 인상적인 냥이님.
이런 녀석들은 뭔가 기품이 있어 보인단 말이죠.

하는 짓이야 뭐 그냥 냥이하고 똑같지만.


다 떨어진 의자 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스릴을 즐기는 게 냥이의 성격인지.. 꼭 좁은 박스나 아슬아슬한 곳에 몸을 맡긴단 말이죠.


대충 한산해 질 무렵 슬슬 일어나 볼까 하던 찰나 일이 터졌습니다.
후덕한 노랭이님께서 제 냄새나는 카메라 가방이 마음에 들었는지 앞발을 얹어놓고 자기주장중이네요.

1년간 자전거 여행하면서 구르고 굴렀던, 심각히 더러운 가방인데...


우려했듯이 결국 가방을 배게삼아 잠들어 버리셨습니다.
뭐, 좋아해주는건 기쁘지만 왜 항상 자리를 뜨려고 할 때쯤에 퍼질러지는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40분 정도 더 눌러앉아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죽치는 것 같아 미안해서 먹을것도 하나 더 주문하구요. ㅡㅡ;
그래도 저런 녀석의 행복을 깨트리는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죽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아 결국 살짝 일으켜 세워 가방을 빼냈을 땐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네요.


손님은 적어졌고 시간은 흘러가니 이제 슬슬 졸리는 냥이들도 보입니다.


고개를 들고 수면을 취하길래 조금 쓰다듬어 줬더니 픽 쓰러져 버리네요. ㅡㅡ;


까페를 몇바퀴 돌아도 여전히 숙면중인 노랭이님.
찍어달라고 어필하는 듯한 저 하얀 장화 (요즘엔 레인부츠라는 똘똘하고 시크한 단어를 쓴다면서요?) 를 놓칠 순 없죠.


얜 위에 올라간 것도 아니고 도대체 저 자세로 뭐하고 있는 건지...


까페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입니다.
왠만한 견공보다 큰 덩치라 꼬옥 안으면 맛나겠더군요.
근데 친근하지 않은 사람이 그러면 싫어할게 뻔하니 그냥 쓰다듬어만 줬습니다.


왠지 어떤 영화 제목이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간절히 너의 사진을 원하는.... 두마리다'

잘 보시면 두마립니다.


윗 사진의 뒷녀석. 꺽여라 몸~

조만간에 모종의 이유로 다시 찾아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지금 까페 형태로는 특별한 이유없이는 다시 가게 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기 그지없네요. 개인적으로는 예전 까페 형태가 100배는 나았습니다.
대구에 다른 고양이까페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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