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아무리 찾아봐도 비둘기 둥지는 안보이길래 다행이다 싶었는데
아침부터 새끼가 먹이달라고 보채는 소리가 들리길래 밖을 보니
어미 덩치의 2/3는 되어 보이는 새끼가 어미의 토사물을 받아먹고 있더군요.

훈훈한 장면이긴 한데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건가 싶어서 실외기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냥 창문 밖에서 서서 봐서는 절대로 안보이는 사각지대에 둥지를 터 놨네요. ㅡㅡ;


도대체 어느 새 둥지만들고 알까서 새끼가 저만큼이나 큰 건지... 한 방 먹었습니다. ㅡㅡ;
이미 실외기쪽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군요.

덩치를 봐서는 분명 날 수 있는 녀석인데 아직 날지도 않고 어미 먹이만 받아먹길래
아침에 막대기로 슬슬 자극을 줘서 날려보내버렸습니다. 역시 날 수 있더군요.

이제껏 용기가 없어서 틀어박혀 있었던 모양인데, 훨훨 잘 날아갔으니 뭐 됐습니다.

조만간 긴 호스를 베란다 수도에 연결해서 실외기쪽을 싹 청소해버려야겠네요.
그래도 뭐 일단 이번엔 그냥 살려서 보내줍니다만, 다음엔 부디 이쪽에 둥지 만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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