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녀온 뒤로 피규어 구입은 완전히 중지했습니다. 공간도 없고, 가격은 갈수록 오르기만 하니.
근데 친구가 사진이나 찍어보라며 이것저것 맡겨서, 뜯어보지도 않은 피규어들이 꽤나 쌓여있네요.
이걸 하나하나 뜯어서 사진 찍으려니 귀찮아 죽겠고... 애초에 그닥 흥미를 가졌던 피규어도 아니라서 의욕이 없군요.

그래도 넨도로이드는 한번쯤 찍어놓자는 마음에 하나 뜯어서 찍어봤습니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Huke'씨가 디자인한 'Black★Rock Shooter' 라는 해괴한 이름을 가진 녀석입니다.
이제 어쩌다 저쩌다 인기를 많이 타게 되어 관련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등이 제작되었죠.

아무 의미도 없는 일러스트 한장에서 애니, 게임, 피규어 등등으로 파생되어 주인장을 돈방석에 앉힌 걸 보니
컨텐츠 생산 규모로서는 일본이 참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렇던 녀석이 넨도로이드화 되면 이렇게 변하죠.
뭔가 넨도로이드는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놔도 귀엽습니다.
허리부분의 상처자국마저 앙증맞네요.


근데 이녀석 파츠가 많아서 갈아끼우고 사진찍기도 참 지칩니다.
사진 찍고나면 두번다시 파츠 갈아끼울일 없을 듯.

예전 초기 넨로도이드는 그닥 파츠가 많지 않았는데, 가면 갈수록 갈아까우며 노는 장난감이 되고 있네요.
캐릭터는 원래 이름이 없습니다만... 항간엔 '그레이'라고 불리는 듯.


넨도로이드는 공간 적게 차지하고 대두라 귀엽고 하니 이렇게 사진이라도 찍죠.
박스안에서 잠자고 있는 피규어들은 어쩌리... 제가 산 것도 아니라 찍고싶은 마음도 안 들고.


파츠가 많으니 한번쯤은 바꿔 끼워줘야겠죠.
윗 일러스트에서 깔고 앉아있는 캐논입니다.
캐릭터 몸통보다 큰 녀석인데, 그래도 나름 질감하고 잘 구현해 놨더군요.
너무 무거워서 지지대 없이는 축 늘어져 버리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애니메이션은 예전 일본에서 매장 전시해 놓은걸 슬쩍 본 적이 있습니다만
애초에 스토리라는게 없이 달랑 일러스트 한 장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
애니로 만들어놔도 스토리라는게 없다시피 하더군요. 캐릭터 산업의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렇고...
넨도로이드에 자꾸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파츠가 여기에도 들어있더군요.


바로 제 마음에 드는 멍때리는 버전의 얼굴입니다. ^^
맨 위의 일러스트를 재현... 하긴 했는데 요로코롬 만들어 놓다니...

넨도롤이드처럼 몽땅몽땅 한 녀석들은 이런 게 어울린다니까요.


뭔가 이차원적으로 변해버린 왼쪽 눈의 불꽃과
어디서 한대 맞고 온 듯, 붙여져 있는 반창고와
멍연아를 연상시키는 표정이 매력적입니다.

저희 집 전시용은 당연히 이 파츠로 결정.


이로서 멍때리는 넨도로이드가 집에 하나 추가되었군요.
근데 파츠가 많은 녀석은 여러가지로 관리하기 힘듭니다.
이 녀석은 먼지가 될 때까지 이 얼굴로 밀고 나가게 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