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이야기 2편 올라갑니다.
사실은 벌초 이야기보다 조카 사진이 더 많긴 하지만.
파라오가 쓰는 듯한 모자로군요. 센스 있습니다.
그냥 똘망똘망 바라봐 주는 것도 사진찍는데 도움이 되는데
포즈 잡아보라니 예뻐보이는 포즈가 아니라 망가지는 포즈를 기꺼이 취해주더군요.
엽기녀가 될 지도...
먹는건 어릴적부터 잘 먹었죠. 심지어 산낙지까지 잘 씹어먹었습니다. 무려 1년도 전에...
여름도 다 지나가는군요.
첫 매미 사진을 찍었을 때가 엊그제같은데.
숙모가 조카한테 '삼촌한테 과자 줘야지'라고 꼬드겼지만
왠지 저한테는 접근하는것조차 꺼리더군요.
뭔가 저한테는 애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오오라 같은게 풍기는건가?
나중에 20R 인화해서 고등학교 졸업식때 현수막으로 걸어주면 좋아할듯한 사진입니다(?)
파워레인저를 좋아하는 조카답게 폭력적인 포즈도 잡아주는군요.
뭐든 신기할 때죠. 좋을 때입니다.
근데 저도 아직 여러가지로 신기한게 많은데...
풀잎으로 반지를 만들어주는 또 다른 친척 어린이.
페추니아라는 꽃이랍니다. 핏줄같은 선이 강렬하군요.
미니장미라는데... 특이하군요. 작긴 작았습니다.
벌개미취입니다.
지금 벌초 이야기를 하는건지 꽃 이야기를 하는건지...
일단 오전 벌초는 다 마쳤고, 점심 먹으러 매년 가던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원래 오리고기 전문점이었던 곳이 그냥 평범한 뷔페 기사식당으로 바뀌었군요.
덤으로 왠일인지 마을 전체가 정전되는 바람에 에어콘도 선풍기도 없는 찜통 식당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벌초 피크였던지 저희 집안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북새통을 이뤘네요. 힘들었습니다.
음식의 질은 뭐...
그냥 뷔페다 보니 양 많고, 벌초 직후라 시장이 반찬이죠.
예전의 오리고기와 비교할 가치조차도 없습니다.
내년엔 이 가게에 오면 안될 듯.
친척분들과 헤어진 후 각자 직계 조상분들의 산소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백일홍도 한 장 찍고.
색깔이 참 고왔던 갈퀴나물꽃입니다.
장미목이라더군요.
이쪽 산소는 풀이 어마어마하게 자라있습니다.
대규모 전투의 냄새가 풍기는군요.
무기는 제조기 두정, 갈퀴 두개, 낫 두개밖에 없으니
시간이 걸려도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는 수밖에 없겠군요.
그래도 일단 꽃 사진 좀 찍어주고...
지난번에도 포스팅했던 무릇입니다.
그야말로 총력전.
잔디와 잡초의 번식력은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그만큼 자연이 건강하다는 뜻이니 좋은 의미겠지만.
조카는 맨들맨들해진 봉분을 보고 고래라고 합니다.
등에 올라서 택시처럼 어디론가 가더군요.
I have the high ground! (어디서 나온 대사일까요)
벌초 도중에도 여기저기 형님을 따라다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울었다며?
좀 호러영화 포스터틱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정체를 잘 알수없는 꽃입니다. 접시꽃 같기도 한데, 정면사진을 찍지 않으면 잘 모르겠네요.
다른 분께 물어보니 부용과 닮았다고 하기도 하시지만 어느 것과도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 듯.
아버지께서 한번 안아보려고 하자 울먹이며 도망가는 조카.
그래도 지폐 한장 팔락이니 다시 와서 받아갑니다. ㅡㅡ;
아직 돈 쓸줄은 모른다더군요. 그때가 좋을때다.
전 일 별로 안해서 멀쩡했지만 아버지와 형님은 근육통을 호소하셨다나 뭐라나.
잘 정리해놨지만 추석때 올라가보면 또 무지하게 자라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조카도 무지하게 자라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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