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살고 계시는 블로거 meru 님의 포스팅중 오븐을 이용한 간단한 닭요리가 눈에 들어와서
추석 전에 사다놓고 몰려드는 한우때문에(...) 건드리지도 못했던 생닭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우유도 마침 있어서 (집안 살림이... ㅡㅡ;) 30분 정도 담궜다가 잘 씻어준 닭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버터를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칼집 낸 곳에 마늘 몇개 찔러넣어주고 감자와 당근을 밑에 깥 후 오븐으로 들이밀었습니다.

meru님 포스팅을 보면서 오븐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고, 그리 어려운 건 없이 잘 만들어졌군요.


오밤중에 만든거라 조명도 영 별로고
요리는 입에 들어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모토 하에
보기좋게 꾸미는 건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대충 내려놓고 사진이나 찍었습니다.

meru님은 음식 만들기와 음식 먹음직스럽게 세팅후 사진 찍는데 아주 고수신 분이라
일단은 이쪽 사진을 먼저 보고 그쪽 가셔서 보시면 죽었던 입맛이 살아나리라 생각합니다.


소금이 좀 과한 느낌이 들었지만 고기는 부들부들하고 육즙은 줄줄 흘러내리며 감자, 당근은 물로 고기 속까지 잘 익었네요.

마늘을 넣은 덕에 좋은 향기는 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마늘이 덜 익었습니다?
닭이 저렇게까지 익었는데 마늘이 안 익은게 참으로 신기하네요. 이것도 오래된 거라 그런건지.


슬쩍 맛이 가기 시작하는 닭을 처리하기 위해 오밤중에 파티가 벌어졌군요. ㅡㅡ;
다이어트 하는 입장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엄니께서도 호평이셨습니다.
간단하지만 멋진 포스팅으로 도움을 주신 meru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덤으로 그 화사하던 닭요리를 이렇게까지 터프하게 변화시킨데 죄송하다는 말씀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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