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시골집에서 건진 사진들을 풀어봅니다.
저렇게 발 딛는 돌을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줄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그런데 이런 시골에서도 저런거 일부러 훔쳐가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 참 삭막합니다. ㅡㅡ;;


집으로 돌아가면 일용할 양식이 될 배추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덩쿨과 함께 꽤나 큼지막한 바위가 하나 서 있죠.
이 집이 마을 꼭대기에 있어서 거의 산 정상이나 마찬가지라
가볍게 산책나가면 쉽게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요즘엔 여러가지 공사를 진행중이라 예전의 정취는 조금 사라진 편입니다만.


누가 저렇게 해 놨는지 모르겠지만 세숫대야가 하나 엎어져 있습니다.
저걸 보니 왠지 이 근처 서식하는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겨울에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런 산속 고양이는 도시 고양이보다 행복한 편이니 다행입니다.

예전 하룻밤 자고 갈 때는 마당에 음식 조금 내다 두면 냥이들이 슬금슬금 와서 먹고 가곤 했죠.


손은 닿지 않아도 카메라의 시선은 닿을 수 있는 지붕 모습도 남겨봅니다.


산골의 겨울은 어느 생명에게나 험난하니
저 얼음이 녹고 물이 흘러내리는 그 순간을 위해서 모두 열심히 버티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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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올려져 있는 비누인지 기억도 안납니다만
밖에서 얼음물에 씻는 것도 시골집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닌지.


거미들은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쯤은 격파도 해 보고 싶은 것들.


뚫린 구멍도 무공해의 증표라고 자랑스러워 할 만한 녀석입니다.
실제로 이런 게 시장에 나올리는 없겠지만, 농약 쳐서 반듯반듯한 녀석들 보다는 훨씬 좋겠죠.


아마 예전 시골집에서는 이런 옹기에 김치나 된장등을 가득가득 담아서 겨울을 나곤 했을 겁니다.
시골 출신인 아버지 어릴 적엔, 겨울은 정말 목숨 걸고 나는 것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봄이 될 때쯤이면 거의 영양실조 상태였고... 굶어 죽는게 싫어서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사람의 생활이란게 참 빨리도 변합니다.


진득하게 여기서 연기 좀 피우고 들어가서 차 마시면 신선이 따로 없겠습니다만
몸은 여전히 바쁜 도시 생활에 얽매여 있으니 금새 돌아가야 하는군요.


재미있는 장독도 하나 발견했습니다. 돼지인 것 같은데, 표정이 참으로 행복하군요.


대충 정리하고 어울리지 않는 열쇠 하나 걸어잠그고 다시 대구로 돌아갑니다.
역시 봄이나 가을이 좋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난로 근처에서 앉아 차 마시는 것도 매력적이죠.

엄니께서는 보일러 수리를 위해 조만간 다시 찾아가실 예정이지만 저는 어떨지...


사하라 멤버들 다시 모아서 한번쯤 가 봐야 할까요...
모두들 그때보다는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듯 하니 참 힘듭니다.
마음 먹으면 언젠가는 다시 다들 모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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