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남은 사진 방출합니다.
가끔 궁금해지는 모습이죠. 그냥 고개 떨구고 자면 될텐데 저렇게 들고 자는 녀석들이 있더군요.
사실 몸이 워낙 유연해서 앞쪽 어깨에 턱을 괸 모습이긴 하지만, 사람 입장에서는 좀 불편해 보입니다.

 

하긴 이런 포즈로도 잘만 자는 녀석들이니...
분홍빛 코를 살살 건드려주고싶은 욕망이 솟아납니다.

 

이 녀석은... 눈을 살짝 뜨고 자는군요. 정신없다는건 알겠는데 뭔가 좀 웃깁니다.

 

아마 이번 포스팅중 눈 뜬녀석을 찍은 건 이게 처음일 듯.
리본을 단 녀석들은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으니 아마 금새 잠들듯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리본이 큰 역할을 하진 못한 것 같더군요.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뭔가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한 장 찍으니 소리를 들었는지 발을 쭈욱 폅니다.
이 모습도 괜찮으니 또 한 장. 저도 이렇게 한번 자 봤으면 좋겠네요. 잠을 그리 편하게 자는 편이 아니라서.

 

야생에서는 평생동안 저렇게 축 늘어져서 잠자기 어려운 게 고양이들이라
여기서 이렇게나마 편안하게 자고 있는 모습이 약간은 위안이 됩니다.
먹이가 풍부한 숲 속이나 산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녀석들이 제일 행복하겠지만
도시 고양이들의 삶은 평균 수명이 1/5로 줄어들 정도로 아주 열악해서, 사람들 등쌀에 시달리긴 해도 나름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캣타워 제일 위에서 자고 있던 녀석이 슬그머니 깨서 갑자기 제 손을 핥기 시작하네요.
저의 능숙한 손놀림이 마음에 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시면 제 손가락에 발을 얹어서 못도망가게 막고 있습니다.
그냥 일어나서 재미삼아 핥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이 녀석들 워낙 기분파라서.

 

카메라를 자리에 놔 두고 왔기 때문에 동생분에게 부탁해서 카메라를 받은 후
지금 핥음당하고 있는 왼쪽 어깨에 카메라를 대고 묘한 포즈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일단 들어올 때 소독은 하고 왔으니 저 녀석 병에 걸리진 않겠죠.

 

본격적으로 핥고 싶었는지 일어나 앉는군요.
가끔씩 살살 깨물어 주기도 하고... 이럴때가 제일 귀엽긴 하죠.
제 손에 뭐 묻은건 아닐텐데, 까칠까칠한 혓바닥의 자극이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

중간에 제 이마에 접근해서 킁킁거리기도 했는데, 그건 동생분이 찍었더군요. 초상권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ㅡㅡ;

 

분명 저 건너편에서 자고 있던 녀석인데, 이리 건너와서 다시 자고 있는 듯.
손님이 많아서 귀찮을 땐 모두들 이렇게 잠만 자는 걸까요. 사람 없을때 다시 한번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 자리는 냥이들한텐 잠자기 좋은 곳인 듯. 원래는 발톱 가는 곳인데...
리본이 없는 녀석이라 등짝부분을 살짝살짝 긁어주니 반사적으로 꼬리가 들썩들썩하더군요.
꼬리 끝부분이 공처럼 둥근게 특징이었는데, 사실 짧거나 모양이 이상한 꼬리는 사냥시 불리하기 때문에
정말 야생에서는 살아가기 힘든 냥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부모대의 유전자 이상이거나, 영양 섭취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아한 자태를 자랑했던 노르웨이숲냥도 의자에 누워서 잘 자고 있더군요.
깨지 않을 정도로 슬금슬금 만져주고, 일단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개들 진형을 구경하기 위해 올라가봅니다.
개는 재취가 심해서 이런 건물에 틀어박혀 있으면 별로 좋지 않을거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일단은 한번쯤이라도 구경해 보려고.

개들 포스팅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