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1주일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친구한테 3DS 하고 게임소프트 갖다주러 대구 시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밥도 한끼 먹고.
집에서 동성로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면 느긋하게 도착하니 음악 들으며 걸어갔는데
한스델리라는 곳에서 선전용으로 전시해 놓은 음식 사진이 그럭저럭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체크해 놓고
친구 만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시내 음식점에 대해선 거의 아는게 없기 때문에 매번 뭐 먹을지 고민하곤 했는데
미리 정해놓고 가니까 마음이 편하더군요. 음식 퀄리티가 어떨까 하는 걱정은 있었습니다만.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했다는게 팍팍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와, 패스트푸드점 처럼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방식이 낯설더군요.
메뉴를 대충 보니 일본의 저가 패밀리 레스토랑인 가스토, 사이제리야, 코코스 같은 곳을 벤치마킹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보다도 인건비를 더욱 줄이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반 인스턴트 경양식 메뉴 위주로 편성되어 있네요.
둘이 요리 하나씩 시키고 같이 먹을 치킨 텐더 세트와 음료수 2잔까지 포함해도 1만 7천원 정도의 가격이니까
주머니 사정이 고픈 젊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주문한 데리야키 오므라이스. 양도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네요.
제가 주문한 낙지 도리아입니다. 메뉴를 제대로 안 읽어본 탓에 이게 상당히 매운 녀석이란걸 모르고 주문해 버렸군요.
아주 전형적인 '프렌차이즈' 음식이라고 할까요. 요리사의 솜씨가 그닥 필요하지 않은 반 레토르트 요리의 맛 그대로입니다.
매운게 입맛은 좋다고, 먹을때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와서 지옥을 맛봤지만. ㅡㅡ;
음료수는 첫 한잔과 함께 리필 1번까지 된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가스토나 코코스같은 곳과 비교하면 맛은 한 단계쯤, 서비스는 두 단계쯤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이곳이 한 단계 낫습니다.
환율이 1000원대라면 가격대 성능비가 동일하겠지만 지금 환율은 살짝 맛이 가 있는 상태니까.
그 외에 좋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퓨전 메뉴라던가 기존 메뉴의 바리에이션이라던가를 꾸준히 연구하는 느낌이 난다는 점일까요.
메뉴도 나름 풍부하고 가끔씩 찾아가도 종류가 부족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돌아가면서 이런 시스템과 가격이라면 분명 전국 체인점일거라고 예상해 봤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맞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간단한 외식을 즐기거나, 젊은 사람들끼리 가볍게 한끼 즐기려면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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