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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7  압구정 매드 포 갈릭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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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네 가족이 서울나들이를 위해 올라왔습니다.
저는 그냥 저녁만 얻어먹으려고 아침부터 빵 한조각만으로 버티며 배를 비우는데 전념.

그런데 하필이면 선택한 곳이 '맛좋고 양적기로 유명한' 매드 포 갈릭.
솔직히 들어갈 때부터 배터지게 먹기는 포기했어요.

총인원 8명인데 3인분 세트 2개 시키고 나중에 더 시키자는 말을 들었을 때
'여기는 3인분세트로 2명 먹어도 모자라다'는 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던게 후회되기도 하지만
빌어먹는 입장에서 그런 타령 하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얌전히 깨작거렸습니다.
(세트 2개에 스테이크하고 피자 하나 더 시켰는데 23만원 가까이 나왔으니 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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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포 갈릭은 6~7년 전쯤에 한번 가 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비싼건 여전하고 맛도 여전히 좋더군요.
서울서 먹어본 마르게리따 피자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기본이 되어 있었습니다.
혼자서 빙글빙글 말아서 씹어먹고 있는데 옆에선 전부 마르게리따에 칼질하고 있으니 좀 뻘쭘했지만
맛있다고 한 접시 더 시킬때 점원분이 '이건 말아서 드시면 됩니다' 라고 하셔서 그때부터는 모두 말아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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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먹는것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건 형수쪽 친척분이 데려온 아기였네요.
낯을 가리지 않고 잘 안울기로 예전부터 그 명성을 널리 알려온 애였는데, 과연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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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끄럽고 어둡고 냄새 가득한 매드 포 갈릭에 들어왔는데도 잠시 어리둥절 할 뿐 울지는 않더군요.
처음보는 거인들이 7명씩이나 앉아서 온갖 손길을 뻗어오는데도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크게 될 인물일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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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식이야기로 넘어와서
양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게 넘어가려고 해도 용서가 안되는 곳이긴 합니다.
저처럼 많이 먹는 사람은 혼자서 피자 한판, 스테이크 한판, 셀러드 한판 해도 크게 배부르지 않을 정도.
평균적인 용량으로도 2명이서 3인분 세트가 결코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요리가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레스토랑이 서울에 그리 많지는 않은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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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셀러드와 피자도 좋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적당히 커스텀한 매운 파스타도 훌륭합니다.
소스도 적당히 스며들고, 알맞게 구워진 마늘도 맛있구요.
저처럼 파 시리즈와 마늘 시리즈, 오이 시리즈를 평소 냄새조차 맡기 싫어하는 인간도 여기 음식들은 맛있게 잘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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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음식이야기만 하다가 애기 사진 못올릴것 같아서 다시.
일단 음식 나오면 열심히 먹다가 먹을게 없으면 모두 애보기로 넘어갔습니다.
형님이 안아보려고 했을때 처음으로 울먹였던거 빼고는 씩씩하게 잘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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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포크같은 물건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형수님의 손 움직임을 보고 따라하려고 하기도 하고.
아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애를 싫어하기 때문에 (라기보단 그냥 인간혐오가 맞을듯) 그냥 꼼지락거리는거 보고만 있었는데
아마 제가 동물을 보고 느끼는 그런 감정이겠죠.

그래서 저는 아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제가 동물 좋아하는 건 이해못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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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이곳 음식을 먹을 정도의 연륜에는 도달하지 못한 관계로 이유식만 먹었습니다.
카메라 리뷰로 자기 얼굴 찍힌거 보여주자 눈을 똥그랗게 뜨고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역시 동물보다는 머리가 좋은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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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식이야기로 넘어와서.
후추에 가득 쌓인 스테이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적당히 매우면서 달콤하기도 하고.
저렇게 통후추가 가득가득이면 먹다가 죽진 않을까 싶었는데 종류가 다른건지 요리법이 있는건지 적절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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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한국식 이라는 느낌이 드는 소스와 구운 통마늘을 얹은 스테이크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이곳은 대부분의 요리가 (홍합만은 예외. 적절하다고 할 만한 홍합을 내놓는 곳은 서울에 없더군요)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소 먹기 힘든 요리들을 골라서 시켜보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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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는 죽었다 깨도 가기 힘든 곳입니디만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맛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보통 폼잡는 분들에게는 적당히 요리 시킨 후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즐기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저처럼 음식은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매우 난감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창 때 남자라면 2인세트 정도는 혼자서 충분히 다 먹을 수 있다는데 한 표 걸 수 있는 곳이라서요.
잘 먹는 제 친구와 둘이서라면 15만원 정도는 먹어야 겨우 배가 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듯 합니다.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요리의 질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몇 안되는 레스토랑이니
축하할만한 일이 생겼거나, 길가다 돈뭉치가 든 가방을 주웠다거나, '오늘을 내가 쏜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주저없이 가서 배터지게 먹고 오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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