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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1  시골집 풍경 조금 더 24
  2. 2011.12.10  경남 사촌리 시골집 풍경 26

어제에 이어 시골집에서 건진 사진들을 풀어봅니다.
저렇게 발 딛는 돌을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줄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그런데 이런 시골에서도 저런거 일부러 훔쳐가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 참 삭막합니다. ㅡㅡ;;


집으로 돌아가면 일용할 양식이 될 배추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덩쿨과 함께 꽤나 큼지막한 바위가 하나 서 있죠.
이 집이 마을 꼭대기에 있어서 거의 산 정상이나 마찬가지라
가볍게 산책나가면 쉽게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요즘엔 여러가지 공사를 진행중이라 예전의 정취는 조금 사라진 편입니다만.


누가 저렇게 해 놨는지 모르겠지만 세숫대야가 하나 엎어져 있습니다.
저걸 보니 왠지 이 근처 서식하는 고양이가 생각나네요.
겨울에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런 산속 고양이는 도시 고양이보다 행복한 편이니 다행입니다.

예전 하룻밤 자고 갈 때는 마당에 음식 조금 내다 두면 냥이들이 슬금슬금 와서 먹고 가곤 했죠.


손은 닿지 않아도 카메라의 시선은 닿을 수 있는 지붕 모습도 남겨봅니다.


산골의 겨울은 어느 생명에게나 험난하니
저 얼음이 녹고 물이 흘러내리는 그 순간을 위해서 모두 열심히 버티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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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올려져 있는 비누인지 기억도 안납니다만
밖에서 얼음물에 씻는 것도 시골집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닌지.


거미들은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쯤은 격파도 해 보고 싶은 것들.


뚫린 구멍도 무공해의 증표라고 자랑스러워 할 만한 녀석입니다.
실제로 이런 게 시장에 나올리는 없겠지만, 농약 쳐서 반듯반듯한 녀석들 보다는 훨씬 좋겠죠.


아마 예전 시골집에서는 이런 옹기에 김치나 된장등을 가득가득 담아서 겨울을 나곤 했을 겁니다.
시골 출신인 아버지 어릴 적엔, 겨울은 정말 목숨 걸고 나는 것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봄이 될 때쯤이면 거의 영양실조 상태였고... 굶어 죽는게 싫어서 자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사람의 생활이란게 참 빨리도 변합니다.


진득하게 여기서 연기 좀 피우고 들어가서 차 마시면 신선이 따로 없겠습니다만
몸은 여전히 바쁜 도시 생활에 얽매여 있으니 금새 돌아가야 하는군요.


재미있는 장독도 하나 발견했습니다. 돼지인 것 같은데, 표정이 참으로 행복하군요.


대충 정리하고 어울리지 않는 열쇠 하나 걸어잠그고 다시 대구로 돌아갑니다.
역시 봄이나 가을이 좋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난로 근처에서 앉아 차 마시는 것도 매력적이죠.

엄니께서는 보일러 수리를 위해 조만간 다시 찾아가실 예정이지만 저는 어떨지...


사하라 멤버들 다시 모아서 한번쯤 가 봐야 할까요...
모두들 그때보다는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듯 하니 참 힘듭니다.
마음 먹으면 언젠가는 다시 다들 모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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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엄니의 시골 별장 보일러쪽이 염려되어서 휴일을 틈타 가 보기로 했습니다.
별장이래봤자 거창한 건 아니고, 촌집을 좋아하는 엄니께서 지인들 초대할때나 가서 백숙이나 삶고 차나 마시는 소소한 곳이죠.

사촌리라는 지명이 여기저기 굉장히 많아서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여러가지로 조심해야 합니다.


전 오랜만에 와 봅니다. 몇 년만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예전에 사하라 멤버들과 함께 여기 와서 하룻밤 묵으며 고기를 구워먹던 기억이 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조금 적적하네요.


일단 물이 얼 정도로는 추웠다는 것이 판명났으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제가 도착하고 5분 정도 지나서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더군요.
이미 예전에 얼었던 것이 마침 오늘 녹아서 터진 것이었습니다.

며칠 늦었으면 방 안은 완전히 한강이 되어 있었을 뻔 했습니다. 얼어버린 건 서글프지만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오늘은 놀러 온 것도 아니고, 보일러 점검만 하고 텃밭의 배추나 좀 따서 바로 돌아갑니다.
저녁에 부모님 모임이 있어서 어차피 오래 있지도 못하니까요.
보일러가 얼어버려서 부들부들 떨며 차 마시기도 뭣하고...

그럼 결국 사진밖에 남는게 없어서 간만에 바깥공기를 마시는 구박이와 함께 신나게 찍어발겼습니다.


저 브랜드 가방은 엄니께서 밖에 나가실 때 아버지가 면세점에서 사 드린 것이죠.
예전에 제가 일본갈때 면세점에서 엄니께 후라다 가방 한개 사 드린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낡아서 아버지께 하나 받아내셨습니다.

적적한 시골집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파인더에 들어온 피사체이니 애정을 갖고 찍어줘야죠.



텃밭의 배추는 그냥 알아서들 잘 자라보라고 아무렇게나 놔 둔 녀석들이라서
크기는 절망적으로 쪼그만게 구멍이 송송 안 뚤린 녀석이 없습니다.

그래도 식재료 믿기 힘든 요즘 세상에 이보다 더 믿을만한 천연 유기농 배추도 없으니 잘 골라봅니다.


사실 조금만 더 신경써서 솎아주기만 했어도 크기가 배 이상은 되었을텐데
가족들 모두 바쁜 삶을 살다보니 왠만해서 이곳에 오기가 쉽지 않더군요.
전 홈시어터와 컴퓨터, 광케이블만 들어온다면 이곳에 말뚝박고 살고싶은 기분입니다만

그 말을 들으니 며칠 전 봤던 '법정스님의 의자'가 생각이 납니다.
법정스님도 무소유의 삶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을 책을 멀리하던 때로 꼽으셨죠.
저도 왠만한 건 다 포기할 수 있지만 영화와 책, 음악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식은땀이 흐를 듯 합니다.


거창하게 지은 집도 아니고 정말 옛 시골집이라는 느낌이 딱 드는 곳이라서
오히려 엄니께서 참 좋아하시는 곳입니다.

장작으로 가마솥에서 삼계탕이나 곰국 진득하게 끓여내면
도심 아파트 가스렌지의 화력으로는 결코 재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우러나더군요.

엄니 학교 선생님들도 가끔 와서 삼계탕 얻어먹고 간다고 합니다.


거대한 묘지같은 무질서한 아파트 단지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도심과 달리
이곳은 어디를 둘러보나 그저 카메라에 담고 싶은 풍경들 뿐입니다.
나무도 잡초도 모두 있어야할 자리를 찾은 듯한 반가운 느낌이죠.


왼쪽 하단의 조그만 나무판에는 사물이 잘 비치지 않을 정도로 흐리멍텅한 거울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 보니 깨어져 있더군요. 조금 서글펐습니다.

검색기능이 매우 비활성화된 이곳 블로그지만, 잘 찾아보면 예전 별장 사진이 남아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이번 포스팅과 비교해 보시는것도 재미있겠군요.

그래봤자 그런 거 해보는 사람은 아마 본인 뿐이겠지만.


엄니가 쓰셨던 호미는 아닌 듯 합니다만
몇년 더 지나면 선사시대 유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먹을수 있을만한 배추는 실컷 따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빈 손으로 돌아가면 너무 아쉽죠.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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