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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6  동경여행기 10편 - 오다이바(お台場), 츠키지 수산시장(築地水産市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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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개별행동을 했던 저는 오다이바를 구경중인 부모님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신바시(新橋)역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는 오다이바를 여행하기 위한 필수 교통수단인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탈 수 있죠.
유리카모메는 百合鴎 라고 쓰고 붉은부리갈매기라고 읽습니다.

일반 전철과는 다른 경전철로서, 전선이 전철 위쪽이 아닌 아래쪽에 감춰져 있어서 미관도 좋고
전 구간이 무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 재미있는 전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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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 전체를 운행하는 최적의 교통수단인데다
오다이바 끝에서 신바시까지 왕복만 해도 740엔이라는 요금이 나오기 때문에
오다이바를 구경하시려면 1일 프리패스 승차권은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룻동안 유리카모메를 마음껏 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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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시에도 볼 건 많습니다. 일본 최초의 철도가 세워진 곳이라 철도박물관도 있구요.
니폰테레비 본사도 있어서 구경거리는 많습니다. 참고로 오다이바엔 후지테레비 본사가 있어서 거기가 더 볼만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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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 아버님이 일본서 생활하셨던 20년전 무렵은 오다이바가 개발되기 전이라 요즘의 오다이바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알고 계시진 않는 것 같더군요. 부모님께서는 사진의 배 박물관만 관람하고 바로 오다이바를 떠났습니다.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과 비너스 포트의 쇼핑과 후지테레비 견학과 아리아케의 원더페스티발과(응?)
등등 하루종일 둘러봐도 모자랄 오다이바는 그렇게 시간관계상 겉핥기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올 수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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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박물관 옆의 조그만 씨사이드 풀은 34년간의 개장을 마치고 8월 31일부로 폐쇄하게 되었답니다.
저곳에 추억이 있는 분들은 서글프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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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다이바에서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던 것이, 4일간의 강행군으로 부모님도 많이 힘들어 하시고
그냥 식사나 한끼 하자고 연락드렸던 강군 아버님이 4일동안이나, 더구나 본인의 경비를 모두 스스로 지불하시는 바람에
저희 가족의 심리적 부담이 너무 커서 오늘은 식사만 마치고 빨리 돌아가 쉬시라고 말씀드리기로 했거든요.

그동안 여행한다고 제대로 된 음식도 먹지 못한터라 이번엔 작정하고 음식을 위한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동경 최대의 수산시장인 츠키지 수산시장(築地水産市場)이 그곳인데,
특히 일본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참치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행복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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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시장이 마찬가지지만, 사실 이런 곳은 새벽 5시경에 문을 열어서 오전 9시 쯤이면
시장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 왁자지껄한 모습을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했어야 합니다.

12시가 넘어 도착했을땐 이미 시장은 끝나고 한산한 상태였죠. 하지만 오늘 여기 온 목적은 싱싱한 초밥을 맛보기 위한 것이니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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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에서는 그 특성상 여전히 전통적인 가옥이나 생활 모습이 눈에 자주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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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유명한 초밥집인 스시잔마이(すし三昧) 본점이 이곳에 있습니다. 한국어로 '초밥삼매경' 정도랄까요.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벌건 대낮에 맥주를 세 병이나 시켰습니다. 이래서 술 좋아하는 사람과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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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다치고, 모든 초밥이 참치 부위로만 이루어진 참치 초밥세트가 나왔습니다!!
제 인생 30년 동안 먹어본 초밥중 단연 최강! 입에 들어가면 그냥 살살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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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잘잘 흐르죠.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뿅가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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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세트만으로 배가 찰리가 없으니 모듬세트도 시켰습니다. 초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때가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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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케이크의 딸기를 맨 마지막에 먹는 기분으로 남겨뒀던 참치 대뱃살! 입에 넣으면 그냥 살살 녹습니다.
아후~~ 또 먹고싶네요. T_T

사실 장소가 장소라서 그리 비싸지도 않습니다. 행복지수가 최고조로 올라갔던 한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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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오른 배를 움켜쥐고 다시 역으로 돌아가던 중 보였던 공중변소. 정말 낡아보여도 냄새도 없고 깨끗합니다.

강군 아버님은 끝까지 가이드를 해 주시려고 했지만 저희 가족이 부디 들어가 쉬시라고 극구 요청하는 바람에
오늘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내일은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굳이 오실 필요가 없어서 사실상의 작별인사였군요.

돌아오는 내내 괜히 여행간다고 말씀드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부디 이번처럼 신경쓰실 필요 없이, 그냥 간단하게 식사나 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네요.

강군 아버님이라는 든든한 가이드와 헤어진 후 저는 여지껏 동경다운 곳을 그다지 보지 못한것 같다는 요청에 따라

동경 최대의 번화가인 긴자(銀座)를 가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