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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8  대구국제재즈축제 - 김은미 재즈밴드 13

 

 

이번 대구 재즈축제 기간중 가장 장시간 공연 + 비맞아가면서 야외공연이라서

참가자분이나 자원봉사팀 쟈스지기분들이나 관객분들이나 어렵지만 꿋꿋히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이번 공연은 재즈 플루티스트 김은미씨가 이끄는 '김은미 재즈밴드' 가 맡아주셨습니다.

재즈밴드에 플룻이 들어가는건 꽤나 레어한 일인데요.

김은미씨는 작년 대구 재즈축제에서 'Standard Jazz Quintet' 이라는 밴드로 신비로운 재즈 플룻을 선보이신 적이 있죠.

 

이번엔 멤버들이 많이 바뀐것 같은데, 재즈에서는 이렇게 뭉쳤다 나눴다 하는게 흔한 일이라서.

 

 

 

작년 'Standard Jazz Quintet' 팀에서는 여성분이 피아노를 맡아주셨는데

올해는 오영준씨께서 멋진 연주를 선보여 주셨습니다.

SJQ 팀에 비해서는 보컬이 빠지고 기타와 테너 색소폰이 추가되었군요.

 

 

 

굉장히 서정적으로 생기신 드럼 분.

찍고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단독 사진에서 전부 눈 감은 모습만 찍혀있더군요.

뭔가 좀 죄송한 느낌이 듭니다.

 

플룻이 메인이 되는 재즈밴드라는건 굉장히 독특한데요.

다른 파트들도 플룻의 이미지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부드러운 조화를 보여주십니다.

 

 

 

제가 관악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플룻 소리도 참 좋아하는데

플룻이 재즈와 앙상블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죠.

재즈의 거장 존 콜트레인같은 색소포니스트가 플룻으로도 연주를 하긴 했지만, 어쨌든 흔한 케이스는 아닙니다.

 

특히 플룻이라는 악기가 길들이기 보통 힘든 녀석이 아닌데, 자유분방한 기교가 필요한 재즈에 사용한다는 건

상당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내기는 쉬워도 연주하기는 어려운 악기라는 별명도 있으니.

 

재즈 견식이 짧아서 실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관악기의 왕이라 불리는 오보에를 재즈에 사용하는 분만 만나면 되겠네요.

 

 

 

테너 색소폰을 맡으신 신명섭씨는 꽤나 절재된 연주를 보여주십니다.

여러 밴드들이 촉박한 시간에 공연을 하다 보니 음향장비 세팅이 잘못될 때가 많아서

이번 공연에도 테너 색소폰쪽에 뭔가 문제가 좀 있었던 듯 하더군요.

 

플룻과 테너 색소폰의 협연이라,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플룻이 물론 여성스러운 악기이긴 하지만

숙달된 플루티스트의 손을 거친 소리는, 천성적으로 음역대가 고르지 않은 문제점을 모두 극복하고

오리지날 재즈가 갖추고 있는 야성적인 면까지 표현하는데 모자람이 없습니다.

 

작년에 비해 살도 좀 빠지신 듯한 김은미씨의 신들린 연주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더군요.

섬세하기 짝이없는 플룻으로 이렇게 열정적인 그루브를 선사해 주십니다.

 

 

 

기타와 베이스분은 수많은 장비와 앞쪽 사람들로 인해 사진 담아드리기가 힘들군요.

간신히 한장 건져서 올려봅니다.

 

음악과는 별개로 팀원 전체적으로 자기주장없이 차분하게 연주에만 몰두하는 분위기라서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예전처럼 곡 끝나고 잡담도 좀 돌리고, 멤버소개도 재밌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텐데.

이번 야외음악당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날씨와 시간의 문제였죠.

 

 

 

다른 밴드에 비해 솔로파트의 비중도 많이 적은 편이고 플룻과의 조화로움에 신경을 많이 쓰신 듯한 느낌이라서

묘한 매력은 철철 넘치지만 피로가 쌓여가는 관객들에게는 쉽게 다가올 수 있을지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이럴때는 하염없이 비내리는 하늘이 조금 야속하기도 하더군요.

전 라이브로 정말 듣기 힘든 플룻 재즈를 듣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긴 했지만.

 

 

 

요즘엔 악보를 타블렛이나 휴대폰에 넣어서 보는게 유행인가 봅니다.

좀 전의 브로큰 타임 피아노분도 아이패드인 듯한 녀석으로 악보를 보시던데.

 

 

 

 

멤버들 모두 섬세한 성격이라는게 음악에서 풍겨져 나오는 듯 합니다.

테너 색소폰이라면, 작정하고 쳐 올라간다면 굉장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파트인데도

조금씩 기대를 하며 들어봐도 결국 그런 느낌은 없이 맡은 부분에 충실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펑키한 재즈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부류이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재즈는 멤버들간의 개성을 즐기는 방법도 중요하니까

다음에는 좀 더 개성을 드러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