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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1  E-P2 로 찍어보기 8
  2. 2010.04.30  올림푸스 검댕이 PEN, E-P2 22


심도 깊은것도 접사시엔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F5.6 인데... 135 판형 바디에서 이정도 거리에서 이정도 심도를 내려면 F8 이상으로 조여줘야 하니까요.
손떨방 장착으로 꽤나 흔들릴만한 셔속이었는데도 거진 깔끔하게 나와준것 같고...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최소촛점거리가 짧아서 번들렌즈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들이댑니다.
135 판형에서는 적당히 크롭을 하던가,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만 이 정도 가까이 갈수 있죠.

현제 제가 가진 135 렌즈의 최소촛점거리가 35cm 인데, 이것도 135 중에선 그럭저럭 짧은 편입니다.
E-P2 의 번들줌렌즈 14-42 의 최소촛점거리는 25cm 니.... 작은 정물이나 접사를 주로 찍는분께는 좋은 선택이겠네요.

형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한번 찍고 놀아봤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하춘혜 양에게 감사.

형님집엔 똑딱이가 2개라
시간 더 지나서 완전 똥값되기전에 좀 좋은 똑딱이 하나로 바꾸는게 안낫겠냐는 제 의견에 따라
기존 똑딱이들을 처분하고 새 똑딱이를 물색하던 도중

결국 형님은 '기왕 사는거 제대로된거' 라는 일념으로 똑딱이와는 개념이 다른 E-P2 를 구입했습니다.
일반 DSLR 과 센서크기가 비슷해서 화질도 좋고 심도도 적당히 낮은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카메라죠.

요즘엔 미러리스, 하이브리드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고 있고, 국내 모기업에서도 비슷한 녀석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미러리스 DSL 시스템이 얼마나 혁명적인 한걸음인지 아실듯.
현재의 DSLR 시스템이야 물론 쓸사람은 계속 쓰는 고급형의 명맥을 이어가겠지만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똑딱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
바로 이런 화질과 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종이겠죠.

물론 이 E-P2 는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E-P1 과 쌍동이 형제같은 녀석이라
아직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저처럼 DSLR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보급기보다 떨어지는 조작 편의성에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급 DSLR 들이 할 수 있는걸 이 친구가 못하는것도 없습니다.
E-P2 가 블랙 색상밖에 없어도 이녀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 기본제공되는 전자식 뷰파인더죠.

144만 화소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에, 니콘 D700에 비견될 정도의 큰 뷰파인더는
전자식이라 광학식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예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성능까지 도달했습니다.
E-P2 는 뒷면 LCD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가능하면 자세도 교정하는겸 해서 뷰파인더로 찍는 습관을 기르는게 낫겠네요.


최초의 미러리스라는 타이틀은 올림푸스가 가져갔지만 사실 이 모델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GF-1 에 비교하면 그닥 특출난 장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요소도 이런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겠죠.

바디도 작고 렌즈도 작아서 참 아담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렌즈란 녀석은 전자제품이라기 보단 사실 빛을 모아주는 광학 제품이라
첨단 신소재가 발명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녀석입니다.


작고 가벼움을 최대 장점으로 하는 미러리스도 이 렌즈만큼은 편법을 쓸수밖에 없네요.
단렌즈는 그렇다치고 이런 줌렌즈는 결국 이렇게 경통이 튀어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냥 LOCK 해서 돌아다닐때의 모습이구요.
실제로 찍기 시작할 때는 일단 이 정도는 튀어나오고 시작합니다.

물론 그래도 일반 DSLR 보다는 작죠.


소형화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함을 뒤로하고라도
똑딱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과 해상도, 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장점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는 센서 크기가 일반 크롭형 DSLR 보다도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현재 국내 모기업의 카메라와, 소니에서 앞으로 출시될 미러리스는 크롭 DSLR 과 동일한 센서를 채용하니
실질적으로 렌즈의 성능 이외에는 DSLR 과 화질차이가 없어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위의 다육이 사진이 처음으로 E-P2 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라사이즈 한 덕에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똑딱이로는 절대로 표현 불가능한 심도표현이나 (조리개값이 낮은 줌렌즈인데도)
센서 크기와 적당히 매치되는 화소수 덕에 안정적인 화질과 낮은 노이즈를 얻을 수 있었네요.



현재 천만 화소 이상의 똑딱이들은 워낙 화소 밀집도가 높아서 화질열화가 심한 편입니다.

위 사진의 비비탄크기 센서들이 똑딱이 센서.
E-P2 의 센서는 '포서드'
그 옆의 센서가 일반 크롭형 DSLR
예전 필름카메라와 동일크기의 센서 (제가 쓰는 A900 등)가 1:1 이라고 적힌 녀석입니다.

1/2 크기의 똑딱이 센서에도 1200만 화소.
포서드 센서에도 1200만 화소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겨넣는게 좋을까 넉넉하게 들어가는게 좋을까.
이건 태생적인 한계입니다.

센서는 어떤 경우에든 크면 성능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센서들도 스튜디오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형카메라의 센서크기와 비교하면 새발의 발톱때만큼도 안되죠.

센서크기가 커질수록 덩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던 SLR 의 구조적인 한계를
(비록 몇 가지를 포기하긴 했지만) 획기적으로 극복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초반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현재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특히 DSLR 보다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쓸데없는 용어가 너무 많아 나와서 재미가 없었겠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