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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돌아오고 자시고, 쓰레기 수거일인 월, 수, 금 오후 3~5시 쯤엔 항상 나타나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길냥이입니다.

바로 앞 포스팅에서 이어지는데, 자전거 타고 돌아오니 이녀석이 식사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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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에도 묘하게 관심을 가지는 등, 왠지 고양이같은 행동을 하기도 하더군요? (뭔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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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자전거 타고 돌아오며 남은 물이 있어 주려고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눈 속에 파묻힌 낙엽이 신기했던듯. 꺼내서 몇번 긁어보더니 순식간에 흥미 없어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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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몸이 근질근질 하는지 나뭇가지에도, 제 자전거에도 온몸을 비비며 날 좀 만져줘 하는 포스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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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낯이 익는지 가까이 가도 전혀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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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온 몸에서 포스를 내뿜으며 성큼성큼 다가오기까지.. '니가 그 농후한 손놀림을 자랑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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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좋아서 온다는데 제가 마다할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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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주니 좋아서 그릉그릉합니다.
 
한참 긁어주다가 허리가 좀 아파서 에라 하고 목덜미를 잡아 두 팔에 안아올렸죠.
다 큰 고양이라 품안 가득 안기는데, 이녀석 그대로 눈감고 그릉거리며 자더군요. ㅡㅡ;
거 참 희한한 길냥이도 다 있다 싶었습니다. 이녀석이 사람 손에서 자라지 않았다는건 새끼때부터 봐 와서 아는데도...

자전거여행으로 따뜻해진 오리털카파에 몸을 묻고 기분좋게 자길래 갓난아이 달래듯이 쓰레기더리 앞에 서서
10여분 정도 재워 주다가 아파트 주민들의 '미확인 생물' 보는듯한 눈길도 있고, 평생 그러고 있을수도 없어서
다시 내려줬습니다. 조금 앵앵거리긴 했지만 잠깐이라도 잘 잤으니 그 녀석에게도 나쁜 수확은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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