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꼬박꼬박 돈을 갖다바치고 있는 인형전시회에 올해도 어김없이 구경갔습니다.

작년 인형전시회가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던 탓일수도 있지만
이번 전시회는 딱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의없는 전시회였네요.
부스도 대폭 축소된 데다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모조리 전멸해버렸습니다.

작년 큰 호평이었던 '세계 명화 인형전' 흉내나 내 보려는 데서 그친 모나리자와 역사적 인물의 인형화도 그닥.

철저한 판매 전용 부스도 예전보다 훨씬 늘어나서 볼거리가 없었고, 일본계 인형이나 피규어는 100% 완벽하게 전멸.
그나마 전시부스의 70% 이상이 작년에 참가했던 부스인데다가 몇몇 부스는 아예 작년거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게으름까지 보여주네요.

테지움도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의 테디베어화를 제외하면 규모나 종류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작년에 전시했던 11억짜리 테디베어도 이젠 그냥 사진만 달랑... ㅡㅡ;

쓸데없이 캐논 체험관 따위나 만들어 공간낭비나 하는 걸 보니 이제 돈 좀 벌었거나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밖에는 볼수 없을듯.
눈돌아가게 만들었던 목각 인형이나 세계 명화 인형전 같은 부스는 싹 사라지고...

암튼 확실히 작년에 비해 돈이 아까운 전시회였던 터라 그냥 포스팅 하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그나마 찍어온 사진들이 아까워서라도 조금조금씩 올려볼까 하네요.

작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번 인형전시회는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MFM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전한 한국 밀리터리 피규어 매니아 팀입니다.


밀리터리 피규어는 딱히 변화가 없는게 당연한 거지만 이번엔 포즈의 다양성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사진을 못찍어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똑같은 실력으로 찍은 작년 사진에 더 역동적인 모습이 많더군요.


피규어들의 크기가 대체로 커진 편이라 큼직큼직한건 좋지만
작년의 미니 총기들이나 건물내 전투 등 세세한 볼거리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떨어집니다.


참가자분들이 바뀐 탓일지도 모르는데, 디오라마 쪽이 완전히 전멸이라 그것도 아쉽더군요.


그나마 라이언이병 같은 경우는 나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묘사를 잘 해놔서 좋았습니다.


이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서도 한건 맡으신 위생병 보이드.
꼭 브리티쉬 락커같은 서글픈 눈매가 인상적인 배우였죠.


이번 전시에서 또 마음에 안들었던 건 전시 라인을 너무 뒤로 물려놨다는 점.
하도 도난이나 파손 사건이 많아서 그랬겠지만 그걸 관리 감독하는건 참가 부스와 운영위원회의 일이지
돈 다 내고 보러오는 일반 관람객이 아니거든요. 개념없는 아이와 부모가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제가 이 사진 찍고 있을때도 한 꼬마놈이 라인 안으로 들어가서 피규어와 눈알을 접촉시키려 노력하더군요.
아비란 작자는 그것도 아무 말 않고 보고 있는 꼴을 보니 역시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이 단순화 된 탓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MFM 에서는 세세하게 파고들어 감상할 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네요.


홈피 검색해보시면 나옵니다만 3년간 찍은 인형전시회는 각각 모두 다른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참 인생사... ㅡㅡ;

첫 번째 전시회때는 FZ18 도 쓸줄 몰라서 아무렇게나 마구 찍었었는데, 지금 보니 그래도 사진찍는 기술이 좀 늘긴 한것 같네요. ^^;


언젠가 꼭 한번 떨어지는 모습을 재현해줄거라 믿습니다.



너무 꽃미남이라 조명빨도 잘 받는(응?) 군인아저씨.
이제 나보다 나이가 젊겠지... ㅡㅡ;


올해 MFM 부스에 분명히 나올거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었던 고스트입니다. 역시 있더군요.
여러가지로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으로 막 팔아재끼고 있는 Call of Duty : Modern Warfare 2 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충격적인 전개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게임 중에서도, 저 특이한 마스크와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게임 등장인물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밀리터리 부스에서 안 나올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어찌 된건진 모르지만 올해 보트엔 브루스 아저씨가 타고 있네요?


MFM 이지만 영화 관련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008년 최고의 대작중 하나였던 다크 나이트 등장인물들.
조커의 입술도 입술이지만 배트맨의 저 앵두같은 입술도 영화 보는 내내 신경쓰였다죠.


사실은 떨어져도 아무 관계없는 높이였지만 그냥 설정이라고 생각하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의 재현이던가 그렇습니다. 전 그 영화 보질 않았으니 잘 모르겠지만.


문득 의문이 들던데, 저 방탄모에 끼워놓은 First-Aid 는 원래 저기다 끼워놓는 건가요?


손목에 이상한게 찍혀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마음에 들었던 사진입니다.
자전거 여행할때도 느꼈지만, 힘들 때 저렇게 쉬는 맛은 정말 마약과 같더군요.


많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은 조커.
영화가 영화다보니 저 장면이 각인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았겠죠.

여담으로, 고든의 승진 소식에 박수를 치던 조커의 행동은 히스 레저의 에드립이었습니다.


남북전쟁 당시의 의상이나 무기는 현대 밀리터리에 비해 구하기 힘들었다고 만드신 분이 설명해놓으셨더군요.


어째 잡혀있는 사람이 더 멋져보이는데 말이죠.
셔츠가 제것하고 닮아서 그런가?


딱히 니가 좋아서 쏘는건 아니니까! 라는 느낌의 기관포.
람보 'Last Blood'에서 나왔던 것과는 좀 틀리지만, 어쨌든 저기 맞으면 마치 장난감처럼 피와 살이 분리되어 버립니다.

탱크킬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A-10의 개틀링포를 사람이 맞으면 흔적도 안남기고 사라져 버리죠. ㅡㅡ;
탱크의 장갑을 종이 찢듯이 조각내버리는 개틀링이니...


죽으려면 같이 죽자는 느낌.
부상자 치료 모델 역시 작년게 나았다고 봅니다. 제 홈피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설원 장비는 볼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저러고도 움직일수 있나 모르겠네요.
특수부대니 일반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겠지만.


위에서 말했던 고스트 비스무리한 캐릭터가 또 나왔습니다.
원래 팔고있는 마스크이긴 하지만 고스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서 요즘 훨씬 더 인기라죠.


아마도 S.W.A.T.
근데 탄창을 세 개나 들고 끼우려는 자네는 뭔가?


작년엔 MFM 부스에 숨겨진 19금 사진이 있어서 찾아내고 참 즐거워했었는데 말이죠. ㅡㅡ;
올해는 너무 건전합니다.

혹시 저 박스안에?


함께 있으면 든든한 탱크.
전투시에도 든든하지만 힘든 행군때 위에서 올라타고 땡땡이 칠 수 있다는 점도 한몫.


세기말틱한 코믹 로맨스영화 '플래닛 테러'에도 (말로만) 나오는 빈 라덴 체포.
그럼 촬영중인 사람은 브루스 형님이 되어야 하는데...


해 본 사람은 차라리 알보칠을 눈알에 바르겠다고 할 정도로 신물난다는 보트들기.
역시 특수부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죠.

사진이 워낙 많아서 부스별로 조금씩 조금씩 올려야겠네요.

암튼 이번 전시회는 좀 실망. 작년이 워낙 괜찮아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내년엔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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