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그냥 설음식 만드는거 도와드린 것 뿐.
요즘 저희 집의 모토는 '적고 간결하게'라서 이번 설음식도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하네요.
예전엔 버섯과 다진 고기로 동그랑땡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다양하고 푸짐하게 준비했지만
준비하시는 엄니도 힘들고 해서 그냥 먹을만큼만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죠.
품질좋은 가자미를 우리밀에 충분히 목욕시킨 후
계란에 퐁당합니다.
노릇노릇하게 굽죠.
설 음식은 칼로리가 높아서 저같은 사람에겐 참 쥐약이지만
그래도 안 먹을수는 없는 노릇.
이런 걸 만들때 옆에 붙어있으면
방금 구워진 따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전이 생깁니다.
경상도에선 제삿상에 돔배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친 상어고기인데요. 짭쪼름하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 훌륭한 음식이죠.
하지만 최상위 포식자인 터라 요즘엔 참치와 마찬가지로 누적 수은이 문제가 되니
이런 이벤트가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서글프네요.
이건 옷을 묻히지 않고 그냥 기름에 구워내기 때문에 뚜껑을 덮고 골고루 익힙니다.
하얀 돔배기살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따뜻할때 바로 먹는게 제일 맛있지만 차례 지낸후 먹어도 맛있는 생선입니다.
요리를 끝내고 남은 계란을 슬쩍 구워먹는것도 소소한 재미네요.
나 왠지 빨판상어같아...
두부를 으깨지지 않게 살살 뒤집는 기술도 습득했습니다.
간장에 살짝 절인 소고기는 옆에서 조각으로 떨어진 녀석 집어먹는게 최고죠.
모두들 풍성한 설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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