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사촌 동생의 딸내미.
매번 느끼는거지만 이 시기 인간의 폭발적인 지적 향상은 가히 기적이라 할 만하군요.


아직 절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듯 해서 형수님이 몸으로 기억시켜줬습니다.
얼핏 보면 손바닥으로 찍어누른 것 같은 사진이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돈의 개념도 희박해서 달라고 하니 스스럼없이 주더군요.
물론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언어 인지능력이나 의사표현의 다양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엄니께서 한복을 요렇게 접는거라고 하니까 계속 저러고 다니더군요.

천상 여자사람이라 그런지 멋부리는데 신경을 쓰는 느낌.


사교성도 좋고 어릴때보다 낯을 덜가려서 이번 설날은 이녀석의 독무대나 마찬가지.
참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존재도
일단 학교 들어가기 시작하면 부모, 교사, 국가차원에서 철저히 등신을 만들어 버리니
역시 세상엔 멍청이들이 많아야 잘나신 분들이 머리굴리기 좋은가봅니다.


처음엔 조금 쫄던데, 한동안 안고 있으니 큰할아버지한테도 익숙하게 안겨있습니다.
작년엔 낯선 곳이라 신나게 울어재끼는 바람에 눈물 그렁그렁한 사진이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풍작이네요.


소녀시대만큼 컸을 때 이 사진들 보여주면 참 재미있겠네요.
소녀시대가 몇살이더라?


피규어에 손을 가져가는 듯 해서 순간 흠칫했지만
역시 아직은 먹을거리에 관심이 더 많은 나이입니다.

내년부터는 미리미리 치워놓는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겠죠.


지난번에 전복과 낙지까지 씹어먹는 모습을 보니
이제 뭘 먹어도 놀라지 않아요.


벌써 젓가락까지 써 가며 먹습니다.


어휴~


신기한 물건 있으면 만져보기도 하고...
작년까진 강아지나 고양이 새끼하고 별 다른점도 없었는데
이번에 노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람은 걔네들보다는 머리가 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자박스안에 넣어서 흔들흔들 해주니 좋아 죽습니다.
음... 박스 좋아하는거 보니 역시 고양이 새끼하고 아직은 닮은 구석이...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다양하게 변하는게 '역시 인간은 재밌어'


가끔 스스로 저런 포즈를 취하기도 하네요... 이게 본능인지 학습효과인지...
이제 막 유아원에 가기 시작했다는데 또 한번 폭발적인 지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찍혀줄지, 또 찍을 맛이 날지 모르겠네요.
이녀석 차례 끝나면 형님부부 애 찍어줄지도 모르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