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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만 되면 차가 마시고 싶어진단 말이죠. 특히 오랜만에 밖에 비가 오거나 할 때는.

부모님 댁에는 제대로 된 차실이 따로 있어서 맘편하게 이것저것 즐길 수 있지만 외지에서 고독한 생활로 연명하는 저에게 있어서 차실따윈 사치에 불과하죠.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릅니다. (?)

저렇게 소박한 차상과 싸구려 자사호만 있어도 차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TV 프로나 멋진 음악과 함께라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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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자사호라고 해서 미안한데, 사실 싸구려 맞아.

제가 가진 가장 좋은 자사호는 예전에 어머니 생신 선물로 드렸던 50만원 상당의 흑호였는데.. 요즘엔 70~80만원쯤 하는 듯. 대구에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게 아깝네요. 디자인이 참 멋진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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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는 항상 보이차 때문에 설전이 벌어지곤 하는데.. 대구의 모 유명한 찻집의 보이차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달리 그 쪽 보이차를 좋아하지 않는 저는 매번 사소한 걸로도 티격태격하곤 합니다.

제 돈으로 사먹기가 쉽지 않은 보이차의 가격 때문에 얻어먹는 일이 많은 제 입장 상 쓸데없는 참견일 수도 있겠지만, 지적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같습니다. 현재 한국의 보이차 시장은 가격 거품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고, 거의 99%의 시음자들은 차의 품질, 혹은 차의 가격으로 인해 사기당하며 마시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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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는 약이 아니고 기호식품입니다.

아주 많은 판매상들이 이걸 마시면 뭐가 좋고 뭐가 좋고 하는데.. 뻥도 자주치다 보면 피똥쌉니다.

차는 차일 뿐입니다.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지 마시면 만수무강하는 보약이 아니란 말입니다.

보이차가 보약이면 녹차도 보약이고, 오룡차도 보약이고, 커피도 보약이고, 물도 보약입니다.

보이차 가격대가 비현실적으로 올라가고, 비싼 차를 마신다는 우월감에 도취되어 서로서로 몇백, 몇천만원짜리를

어디 어디서 구했다느니 하는 오만함으로 무장한 몇몇 멍청이들 때문에 가면 갈수록 정상적인 가격으로 보이차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현실이다 보니 이제 슬슬 보이차 쪽은 줄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금액이면 품질 좋은 녹차나 고소한 원두커피를 훨씬 믿음직한 품질로 구입해서 마음껏 마실 수 있거든요.

제가 곧죽어도 보이차를 고집할 이유가 없죠. 말마따나 건강을 위해 마시는 약도 아니고.

그저 저는 차의 맛과 향을 즐기며 행복해지고 싶을 뿐입니다.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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