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쯤이 되어서 엄니께서 개막식장으로 향하셨습니다.
나름 힘 쓴 이벤트라 김황식 총리부부도 온다고 해서
초청장 받은 사람 외엔 못들어가고, 엄니께서 중간에 소지품 검사까지 한다고 문자도 보내셨더군요.
거기다 정식 개장은 12일이라 (이 날은 11일) 초청장 받은 사람만 줄줄이 들어가는 탓에
일반 시민들도 들어가도 되는가 싶어 개찰구 앞을 통과하려다 번번히 경비원이 지르는 소리에 뒤돌아가는 상황도 발생...
처음부터 일반인은 입장 불가라고 푯말이나 적어놓던지... 암것도 없이 휑했습니다. 과연 훌륭한 준비정신.
전 엄니 떠나보내고 멀찍이서 황룡사 9층석탑을 복원한듯한 구조물 사진이나 찍고 있었습니다.
아, 사진 찍진 않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근거리에서 마이바흐도 한 대 봤네요. ^^;
날씨는 그야말로 푹푹 찌는터라 까페에도 들어갔다가 강가를 거닐다가 하는데도 땀이 비처럼 흐릅니다.
저 풍선이 날고 있는 곳은 땅바닥보다 좀 더 시원할 것 같더군요.
엑스포 기간이라고 새로 지어지는 음식점도 분주하고, 강가엔 미니 카트 레이싱장이라던가...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성황중이었습니다.
버스 광고판에 버젓이 떠다니는 '러브 캐슬'이란 걸 보니... 경주도 이번에 크게 한판 거는구나 싶었습니다.
성 박물관이라 재미있을 것 같긴 하지만 엄니하고 둘이서 이런거 보러 가는건 좀...
남정네와 보러 가는것도 뭔가 유전자단위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것 같고. 나중에 여자사람과 함께 가볼까 싶군요.
엑스포 전시회장 옆에서는 기구가 줄기차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형태로 봐서는 열기구처럼 엔진으로 올라가는 방식이 아닌것 같더군요.
해가 지면서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전시회장 앞에서는 들어가려다 제지당하는 사람들의 푸념이 이어집니다.
전 많이 덥다 싶으면 차 안으로 피신해서 에어콘 좀 틀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네요.
개막식을 마치고 나오신 엄니께서도 당장 차 안에 들어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야겠다고 하십니다. 너무 더워서 말이죠.
12일부터는 아무리 더워도 저 전시회장 안팎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이겠죠.
경주까지 왔으니 괜찮은 호텔서 느긋하게 구경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떤 박람회든 첫날을 끼고 돌아다니면 피본다는 삶의 진리를 터득한 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몸을 뺐습니다.
전시회장 건너편의 휴게소 마당에서는 각설이타령이 한창이더군요.
TV에 나오는 반듯한 연예인들과는 달리 자기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소속이라는 건강한 입담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경주 명물이라는 경주빵과 보리떡을 사들고 (가격이 올라서 좀 아팠습니다) 무사히 집으로 귀가.
엑스포는 10월까지 열리니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네요. 엑스포가 아니라 경주에 가고 싶다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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