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테티들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술퍼마시고 노는 곳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포석정의 풍경이네요.

전체적으로 고주망태가 된 사람 옆에는 꼭 여자가 붙어있는 모습을 잘 표현했군요.(이래도 되는가?)


아이들을 위한 장소는 끝나고 이젠 어른들을 위한 곳입니다.
1920년대 만들어진 빈티지 테디베어. 이 두녀석 합치면 5천만원 가까이 되는군요. ㅡㅡ;


한국의 테티베어 박물관에서 많은걸 바라지는 않았지만
제가 보고싶었던 이런 빈티지 테티들 숫자가 너무 적더군요. 30두도 되지 않은것 같은데...


테티베어는 단순한 장난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 코드라고 할수 있겠죠.

저도 테티는 아니지만 어릴적에 곰인형 하나는 가지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미군부대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축제에서 공던져 손에 넣은 녀석)

그 흉폭한 곰탱이가 왜 이렇게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인형으로 승화된건지 참 재미있습니다.


요런 모습이 정통 테디의 모습이죠. 길고 단단한 팔다리로 앉은자세가 가능합니다.


좀 더 다양한 빈티지를 만나고 싶다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음엔 어른들을 위한 박물관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테디는 이미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


왠지 모르지만 박물관에는 꼭 이렇게 세계의 예술품들을 테티화시킨 부스가 있더군요.

그냥 얼굴만 테티로 바꿔놓은 거라 어디서 감흥을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한번 웃고 지나가면 되는 건지.
실물은 무서울 정도로 정교한 미켈란 아저씨의 피에타입니다.


아이들이 주 관객인 박물관에서 이래도 되는건가!


아이들이 주 관객인 박물관에서 이래도 되는건가!(2)


근데 왜 여성은 하반신이... 크윽. ㅡㅡ;

뭐, 밀로의 비양 원본이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약 8분간의 3D 영상을 상영하는 곳도 있어서 무료인김에 들어가 봤습니다.
환경파괴를 소재로 한 어설프기 짝이없는 3D 영상인데.. 것도 중간에 뚝 끊어버려서 이게 뭥미 했습니다.

그냥 아이들한테 3D 영상을 보여주기위한 맛보기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 상영회는 나중에 좀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에어콘이 빠방하게 나오는 테이블에서 음료수 하나씩 빼먹으면서 쉬었습니다.
밖은 무지하게 덥고, 엑스포 개막식은 아직 한참 멀었으니 느긋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냅니다.


필름이 모자란것도 아닌 디카라 막간을 이용해 엄니 사진도 찍어드리고.


부모들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마지막 난관인 기념품점의 사진도 찍어봅니다.

재미있는 박물관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후 루트 마지막에 배치한 기념품점으로 마무리를 짓는 건
마케팅의 정석이라고 꼽힐 만하죠.

수많은 아이들이 자기 덩치만한 테디베어를 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서는 모습이 줄줄이 보입니다.

저는 테디가 그려진 수첩 하나 샀네요. 여행의 필수품이니.


박물관을 출구 바로 앞에 마지막으로 어딘가의 대회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사실 이곳이 본방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출품작들이라 수준이 대단했습니다.


원래부터 눈썹이 없는 테티에게 모나리자를 시켜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 폭신폭신한 의상의 주름이 멋지더군요.
곰탱이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초현실적인 상황... (모자엔 새까지)


출품작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녀석입니다.
색감과 소도구의 조화가 가장 자연스럽네요.


왠지 이거라면 덥석 구입해서 집에 가져다 놔도 후회없을것 같은 테디였습니다.
기념품점에 팔고 있었다면 정말 구입해 버렸을지도...


마지막으로 여왕테디와 함께 저희 집의 여왕마마 사진을 한 장.

무슨무슨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서 그쪽 관련 테티들도 꽤 있었다던데 전 뭔지 모르겠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가면 후회없고, 어른들이라도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들러볼만한 곳이었습니다.

경주까지 왔으니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한숨 돌리는 곳으로 이용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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