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슬쩍 비가와서 이 틈을 타 청소해 버렸습니다.
창문쪽은 걸레로 다시 청소해야겠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군요.

이놈의 비둘기들이 또 터를 잡고 사랑의 노래를 속삭이며 둥지안에 앉아있는걸 보니
조만간 또 알 놓겠구나 싶어서 마음 독하게 먹고 시작했습니다.

부부비둘기가 이젠 창문을 열어도 안날아가고 절 쳐다보고 있더군요.
비비총이 있었으면 한 방 쏴줬을겁니다. ㅡㅡ;

장갑과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둥지를 비닐봉투에 넣어 처리한 후
락스 팍팍 뿌리고 플라스틱 빗자루로 박박 닦은 후 물 50L 정도를 들이부어서
남아있던 나뭇가지와 무수하게 굳어버린 똥찌꺼기를 씻어내 버렸습니다.

실외기 위쪽도 똥 폭격으로 말이 아니었는데, 일단 모조리 씻어냈네요.
둥지를 텄던 곳은 이미 부식되어 페인트가 떨어져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ㅡㅡ;

다음엔 보는 즉시 위협을 가해 여기서 새끼 낳지 못하도록 해야겠네요.
날씨가 추워지니 잔뜩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실외기쪽에 오염이 극심하고, 창문도 못 열 정도로 더러워서 어쩔 수 없었군요.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살기는 힘듭니다. 시골에서 만나면 얼마든지 자리를 내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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