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둘기집 청소후에도 유난히 뻔질나게 비둘기가 베란다로 날아왔다가 저하고 눈마추지자 날아가는 걸 반복하더니
오늘 저녁 집에 돌아와 보니 또 구석탱이 시야 바깥에 앉아있길래 확 쫓아버렸는데
평소와 달리 제가 10cm 가까이까지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어제 청소할 때 비둘기 두마리가 사랑을 속삭인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게 정말이었군요.
막 알을 놓으려던 때에 제가 청소를 했나 봅니다.
결국 둥지도 없어진 콘크리트 맨바닥에 알을 낳아서 품고 있었네요.
어차피 콘크리트 바닥에선 그냥 품어도 새끼가 태어나지 않는다는걸 알기 때문에 알은 그냥 휴지통으로 가버렸습니다.
어미가 그렇게 품고 있었는데도 얼음처럼 차갑더군요.
이런 짓 하지 않기 위해서 알 낳기 전에 서둘러 청소를 한 것인데... 결국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청소후 급하게 긁어모든 듯한 나뭇가지 하나가 알 옆에 있는 모습이 말할 수 없이 안타깝네요.
너무너무 기분이 우울합니다.
둥지 치우기 전에 알을 낳았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새끼가 자랄때까지 놔 두었을텐데.
역시 잘못한 건 언제나 사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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