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욕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군요.

엄니께서 방학하셔서 함께 있을 시간이 좀 늘어나는 덕에, 굳이 엄니 계시는데 컴터를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꽤나 오래전에 다녀왔던 고양이 까페 사진이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사진 감상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포스팅이 이어지니 그냥 심심풀이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분이 일년에 며칠 안되는 휴가를 받아서,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려운 고양이까페에 놀러갔네요.

여기는 오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저나 동생분 생활 패턴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일찍 온데다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개들 보러 가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쪽은 한동안 사람이 없는 상태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 좀 지나자 많이 오긴 했지만.

 

바꾼 카메라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갔는데 이녀석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더군요.

고양이들은 뭘 그리 관심이 많은지... 카메라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각자 갈길 가긴 했지만.

 

 

사람이 많던 적던 일단 마이웨이 녀석들이라서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합니다.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만지려고 해도 알아서들 잘 피해다니죠.

까페에서는 강제로 끌어앉는게 금지되어 있으니 사람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원인이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죠. 매일 처음보는 얼굴을과 마주해야 하는 녀석들인지라.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길고양이의 힘든 생활대신 일해서 돈벌어 사료값 대는 직장묘라고 하면 될 듯.

 

 

 

고양이까페 가는 횟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다친 고양이들을 몇번 맡아 키운 경험상

이렇게 인스턴트적인 만남은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 찍는 재미 외에는 별로.

 

그래도 평소 보기 힘든 노르웨이 숲고양이같은 높으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요.

 

 

 

저 눈은 뭥미?

 

 

 

넌 또 뭥미?

 

 

 

전부 성묘들이라 제 가방 카메라 수납부에 전부 들어가기는 무리죠.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는게 고양이의 습성입니다.

몇번 꼼지락대다가 흥미를 잃고 떠나가더군요. 예전 가방은 몇년동안 구수하게 삭혔기 때문에 배게삼아서 잘 자던데.

 

 

 

초상권을 위해 동생분이 나온 사진은 조금 터치를 해 봤습니다.

사실 얼굴 나오게 찍진 않았기 때문에 이러지 않아도 될것 같지만...

 

 

 

새끼냥이들은 케이지 안에 들어있군요. 어느 까페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미로 보이는 녀석이 계속 케이지 앞에 앉아있는게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어쩌고 하긴 하는데, 사실 저 같은 손님만 있다면 새끼를 밖에 내놓는다고 문제생길건 없죠.

초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내놓을수 없을 듯. 이곳 까페의 고양이에 대한 설명은 사실 자의적인게 많긴 합니다.

 

건강발랄하지만 사실 이 나이대 애들을 여기 가둬두는건 정서상 좋지 않습니다.

동물까페란 건 얘네들한테도 놀이터가 아니라 살벌한 직장이군요.

 

 

 

단렌즈 하나만 들고 나온터라 이 날은 사진 찍기보다 그냥 애들 감상하는데 시간을 더 보냈네요.

일단 이 캣타워에 올라간 녀석은 꽤 오랜시간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녀석들 깨어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 듯한 예감이 듭니다.

 

 

 

이녀석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군요.

 

 

 

노르웨이 숲고양이가 사람과 매우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오래 살아서 신뢰가 생긴 주인한테만 그렇고, 낯선 사람에게는 애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도도하게 몸을 빼긴 해도 크게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쓰다듬어줘도 가만이 있더군요.

 

앞에 보이는 쥐 모양의 고양이 장난감은 이미 잔혹하게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리본을 단 녀석은 만지지 말라는 표시입니다. 가끔씩 누워있는 녀석들이 털 때문에 리본이 보이지 않아서

신나게 주물러 주다가 나중에야 알아차릴 떄도 있긴 한데, 전 여기 점원들보다 고양이 다루는데 익숙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애초에 냥이가 싫어할만큼 과하게 만지지도 않습니다.

 

 

 

이 공간은 이미 충분히 싫증이 난 듯 합니다.

몇몇 냥이들은 출입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면 탈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죠.

 

호기심 덩어리면서도 사실 겁이 무척 많은 고양이라는 동물은 참 재미있습니다.

 

 

 

캣타워는 먼저 차지하는 녀석이 임자인 듯.

서열관계에 따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딱히 여기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지진 않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정에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가장 높은 곳을 마음껏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맨 밑의 저 냥이는 덩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타워 위에서 자기엔 좀 그렇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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